국제통화기금(IMF)은 미국의 실효 관세율 하향, 高관세 우려에 따른 조기선적 증가, 달러 약세 등 금융여건 완화, 주요국 재정확대 등을 고려하여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지난 4월 전망 대비 0.2%p 상향한 3.0%로, 내년은 0.1%p 상향한 3.1%로 전망했다.
국제통화기금(International Monetary Fund)은 29일(화) 22시(美 워싱턴 D.C. 현지 시각 9시) 이같은 내용의 7월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을 발표했다고 기재부가 밝혔다.
다만, 이번 전망은 관세인상 유예가 종료(8월1일)되더라도 실제 인상되지 않고, 현재 수준이 유지될 것이라는 가정을 전제로 작성됐다.
국제통화기금은 연간 4차례(1·4·7·10월) 세계경제전망 발표하고 있는데, 4월·10월은 전체 회원국을 대상으로 한 主전망이며, 1월·7월은 주요 30개국 대상(우리나라 포함)으로 한 수정 전망이다.
기재부에 따르면 선진국 그룹(한국,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 등 41개국)의 올해와 내년 성장률은 지난 전망 대비 각각 0.1%p 상향된 1.5%, 1.6%로 수정했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미국(2025년 1.9%, 2026년 2.0% 이하 같은 기준) 성장률은 관세 인하, 금융여건 완화, OBBBA 세법 개편 효과 등으로 모두 소폭 상향 조정했다. 유로존(1.0%, 1.2%)의 경우 아일랜드의 의약품 對美 수출 증가에 힘입어 올해 성장은 소폭 상향했으나, 내년은 조기선적 효과 등이 소멸하면서 기존 전망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요 7개국(G7)과 유로존을 제외한 기타 선진국(1.6%, 2.1%)에 대해서는 완화적 금융 여건에도 불구하고 통화 강세와 자동차·철강 등에 대한 관세 인상으로 올해 성장률은 기존 전망 대비 하락하고, 내년에는 다소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OBBBA(One Big Beautiful Bill Act·7월4일)은 트럼프1기 감세법안 확대 및 영구화, 청정에너지 세액공제 삭감/종료, 복지지출 삭감·국방 지출 확대 등을 내용으로 하는 법안을 말한다.
한편, 국제통화기금은 우리나라의 올해 성장률을 4월 전망 대비 0.2%p 하향한 0.8%로 전망했으나, 내년은 0.4%p 높은 1.8%로 대폭 상향했다.
한국 경제성장률 수정 관련하여 WEO 본문에는 한국경제 관련 언급이 없으나, IMF 한국 미션단장이 별도로 평가근거를 설명했다.
IMF 한국 미션단장(라훌 아난드)은 한국의 올해와 내년 성장전망 조정 사유에 대해 "올해 성장률 전망 하향 조정은 국내 정치 및 글로벌 통상 불확실성 등으로 예상보다 부진했던 상반기 실적에 기인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금년 하반기부터 점진적 경기회복세가 시작되어 ‘26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내년 전망을 1.4% → 1.8%로 상향했다"고 밝혔다. IMF의 2026년 성장률 전망은 한은·KDI·ADB(1.6%) 등 주요 국내외 기관보다 높은 수치이다.
이어 "두 차례 추경을 포함한 완화적 정책기조, 국내 정치 불확실성 해소에 따라 2분기 중반 이후 개선된 소비 및 투자 심리 등에 바탕한다"고 설명했다.
신흥개도국 그룹(중국, 인도, 러시아, 브라질 등 155개국)의 올해 성장률은 4월 전망 대비 0.4%p 상향한 4.1%, 내년은 0.1%p 상향한 4.0%로 전망했다.
중국(4.8%, 4.2%)은 올해 예상보다 견조한 상반기 실적, 美·中 관세 인하(5월12일) 등을 반영하며 상향했으나, 내년은 조기선적 효과가 희석될 것으로 보아 상향 폭을 다소 축소했다. 인도(6.4%, 6.4%)는 대외여건 개선 등을 반영해, 올해와 내년 모두 전망을 소폭 상향했다.
물가상승률의 경우 올해 4.2%, 내년 3.6%로 전반적인 하향세를 전망하면서도 나라별로 서로 다른 흐름을 보인다고 예측했다.
올해 물가상승률의 경우 선진국은 4월 전망을 유지(2.5%)한 반면, 신흥국은 0.1%p 하향 조정한 5.4%로 전망했다.
특히, 미국의 경우 관세가 소비자 물가에 전가되면서 올 하반기까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내년에도 2% 목표치를 초과할 것으로 전망하는 반면, 유럽의 물가는 유로화 강세 등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통화기금은 세계경제의 리스크가 하방 요인에 집중되어 있다고 진단하면서, 통상정책의 전개 양상이 리스크의 향방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라고 평가했다.
하방 요인으로는 실효 관세율 상승, 관세협상 결렬 등 정책 불확실성 확대가 기업 투자와 무역투자 흐름을 위축시키며 성장세를 약화시킬 가능성을 제시했으며, 지정학적 긴장이 공급망과 물가에 추가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미국, 프랑스 등 주요국의 높은 재정적자·국가부채로 인한 시장신뢰 악화, 장기금리 상승 등은 글로벌 금융여건 위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경고했다. 다만, 무역협상이 성과를 낼 경우, 정책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투자와 생산성 향상을 촉진하며 세계경제의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국제통화기금은 이러한 불확실성을 완화하고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다음과 같은 정책노력을 권고했다.
먼저, 예측가능한 무역환경 조성을 위해 시장 왜곡을 최소화하는 산업정책 설계와 지역·다자간무역협정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재정 측면에서는 국방 등 필수 지출은 유지하되, 중기 재정계획을 수립하고 세입 확충과 지출 효율화를 통해 재정여력을 확보할 것을 권고했다.
아울러, 물가안정과 금융시장 안정 간 균형을 유지하면서, 성장잠재력을 제고하기 위한 구조개혁 노력을 지속할 것을 권고했다. [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