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컬처 글로벌 열풍을 체류형·지역 관광의 기회로… 한경협, 관광 활성화 과제 33건 제시
K-컬처 글로벌 열풍을 체류형·지역 관광의 기회로… 한경협, 관광 활성화 과제 33건 제시
  • 임권택 기자
  • 승인 2025.10.0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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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케이션 확산이 지역관광 활성화·재방문 증가로 이어져야
케데헌, K-푸드 흥행으로 한국 라이프스타일 체험에 대한 관광수요 382.5% 증가
지역 K-콘텐츠와 접근성 강화, 서울 편중을 넘어 지방·체류형 관광으로
특색있는 지역 콘텐츠와 높은 접근성으로 관광 다각화 성공한 日 사례 벤치마킹 要
세계 정상들이 집결하는 경주 APEC, 지역홍보와 교통 확충 논의를 위한 적기
사진=파이낸셜신문DB
사진=파이낸셜신문DB

최근 콘텐츠, 음식 등 K-컬처의 글로벌 열풍으로 한국 라이프스타일 체험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이를 한국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한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는 2일(목)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구윤철 부총리가 주재하는 ‘서비스산업 경쟁력강화 TF’(이하 서비스TF) 제1차 회의를 간사 기관 자격으로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구윤철 부총리, 김대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문신학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 류진 한경협 회장(간사)를 비롯하여 주요 경제단체, 관광공사, 한경협 서비스산업 경쟁력 강화위원회 관광분야 위원사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류진 한경협 회장은 축사를 통해 “10년 전 우리와 비슷한 상황이었던 일본이 정부의 전폭적 정책지원과 지방 활성화 정책으로 세계 10위 관광대국에 올랐다”며, 한국도 정부를 구심점으로 혁신 대책을 마련해서 ‘관광객 3천만명 시대’를 열어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경협은 데일리케이션의 확산이 지역관광 활성화 및 한국 재방문율 제고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 평가했다.

기생충, 오징어 게임,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등 연이은 K-콘텐츠의 글로벌 흥행과 K-푸드, K-뷰티의 인기로, 한국의 일상과 문화를 직접 경험하려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에 대한 관광수요가 명소만 둘러보는 단기 관광을 넘어 ‘한 달 살기’ 등 장기 체류형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한경협 제공

현재 국내 관광은 서울 집중도가 76%에 달해 교통·숙박 혼잡 등 오버투어리즘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

2022년 잠재 방한여행객 조사에 따르면 체류 기간이 길어질수록 서울 외 지역 방문 의향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이러한 통계를 근거로 전문가들은 데일리케이션 등 생활밀착형 체험을 통해 서울 등 대도시 편중을 완화하고 관광 만족도 및 재방문율 제고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 강조한다.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는 지역 K-콘텐츠 발굴과 접근성 강화가 핵심이다. 일본이 지역 콘텐츠와 교통망을 결합해 관광 다각화에 성공한 사례는 한국에도 큰 시사점을 준다. 우리도 지역별로 특색 있는 K-콘텐츠를 체계적으로 발굴·제작해 관광객에게 '그곳을 꼭 찾아야 할 이유'를 제시해야 한다.

특히 올해 경주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한경협은 이번 APEC을 지역 콘텐츠와 교통 인프라를 강화하고, 한국 고유의 역사와 문화, 콘텐츠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체류형 관광을 확산하는 중요한 전환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경협은 국내관광 활성화를 위해 관광산업 범위 확대, 지역 관광지 2차 교통망 확충, 글로벌 OTT 협력 강화, 공유숙박 규제 합리화 등 4대 분야 33건의 정책과제를 제안했다.

현행 '관광진흥법'상 관광산업은 여행업·숙박업 등 7개 업종만 해당된다. 이는 관광특산품 소매거래, 체험관광 등을 포함하는 국제 기준과 괴리가 있을 뿐 아니라, 체험·문화·레저 등 신흥 관광 수요 를 반영하지 못한다.

한경협은 한국도 K-Food·전통문화 등 지역 특화 체험을 제도권으로 포함할 수 있도록 관광체험업(가칭)을 신설하고, 지역관광 체험의 다양화, 고부가가치 창출, 지역 균형 발전으로 이어지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국은 공항·KTX역과 지역의 주요 관광지를 연결하는 2차 교통망이 부족해 접근성과 편의성이 크게 떨어진다. 반면 일본은 교통 공백 해소를 위해 국가 차원에서 정부 주도로 TF를 구성, 체계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한경협은 한국도 공항, KTX 역 등 핵심 교통점을 중심으로 지역 간·지역 내 원활한 이동을 지원하는 교통망(예: 김해공항–경주 직통 셔틀, 양양공항–속초 셔틀‧수요응답형 버스 등)을 확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시의 인지도와 실제 방문율 간의 괴리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미디어를 통해 지역 고유의 스토리·문화·체험 요소를 꾸준히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로 부산은 최근 인기 급부상 여행지로 두각을 보였으나, 실제 방문율은 17.6%에 그쳤다. 반면, 넷플릭스 '킹덤'의 경북, BBC '마지막 해녀'들의 제주 사례는 콘텐츠와 지역 이미지가 결합될 때 외국 관광객이 증가하고 관광 매력도가 높아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한경협은 경북, 제주 등 성공사례가 지속될 수 있도록 해외 OTT·방송사의 로케이션 촬영 인센티브와 제작 펀드 조성, 지자체·DMO와 글로벌 플랫폼 매칭 프로그램 등에 대한 제도적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공유숙박은 단순 숙박을 넘어 현지 가정과 지역사회를 통해 음식·문화·생활양식을 종합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효과적인 로컬 관광 인프라다. 그러나 한국은 외국인 한정, 실거주 의무, 오피스텔 제외 등 공유숙박업에 대한 제약이 많다.

반면, 일본·프랑스 등 주요국은 이미 내·외국인 구분 없는 단일 제도와 등록제를 도입, 공유숙박을 활성화하고 있다.

한경협은 우리도 실거주 의무 및 영업일 제한 폐지, 오피스텔 포함 등 규제 합리화를 통해 외국인 관광객의 장기 체류 수요를 흡수하고, 지방 유휴주택 활용, 주민 소득 증대, 고부가가치 체험 관광 활성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경협은 이번 회의를 통해 국내관광 활성화를 위한 총 33건의 정책과제를 정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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