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은행은 석유화학산업 사업재편 1호 프로젝트인 '대산 1호', 즉, HD현대케미칼과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의 통합 계획을 논의하기 위하여 '구조혁신 지원 협약'에 따른 채권금융기관 회의를 개최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날 회의는 양사가 지난해 11월26일 산업부 앞 제출한 사업재편계획에 대하여 외부전문기관이 실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사업재편계획의 타당성을 검토하고 이의 이행을 위해 필요한 금융지원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산업은행은 실사 과정에서 양사의 사업재편계획이 정부의 석유화학산업 구조개편의 3대 방향에 부합하며 경제적 합리성을 갖추고 있는지, 그리고 해당 기업과 대주주가 사업재편계획을 실행할 수 있는 충분한 자구계획을 제시하고 있는지를 면밀하게 검토했다.
실사 결과 양사의 통합 운영 방안은 방향과 성과에 있어 경제적 합리성을 갖추고 있으나, 이의 달성을 위해서는 적기에 유동성과 재무안정성 확보가 필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경제적인 측면에서 현재와 같이 양사가 생산설비를 각자 가동하여 운영하는 것보다 통합하여 적자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친환경 제품 및 고부가 폴리머 등 스페셜티 제품 개발 역량을 확보하는 한편, 비용 절감 및 시너지를 창출하는 것이 손익개선 및 중장기 경쟁력 확보 측면에서 타당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업재편 효과가 발생하기까지는 상당기간 손실 발생이 지속되고, 고부가化 투자에 대한 자금 소요 등으로 인해 사업재편 이행 과정에서 유동성 부족 및 재무구조 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주주가 책임 경영을 위하여 진정성 있고 실효성 있는 자구계획을 제시해야 하며, 이에 수반하여 채권단도 적기에 적절한 금융지원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산업은행은 양사 앞 강도 높은 자구계획을 요구했고, 양사는 통합법인에 대하여 당초 제시한 유상증자 규모를 상회하는 1조2천억원의 유상증자를 실행하기로 확약했다.
또한 롯데케미칼은 대산 공장 외에도 여수, 울산 공장 등 국내 사업장 전반의 근원적 경쟁력 제고가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대를 갖고, 특히 여수산단의 사업재편계획을 신속하게 수립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러한 실사 결과와 양사의 자구계획을 바탕으로 대산 1호 프로젝트가 사업재편의 방향과 목적에서 타당하다고 판단하여 23일 사업재편심의위원회에서 기활법에 의한 사업재편계획을 승인했고, 이날(25일)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대산 1호에 대한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의 지원 방안은 투자 및 재무 여력 확보를 위한 금융지원, 세제 부담 완화, 분할 합병 등 사업재편에 수반되는 규제 완화, 전기료 등 원가 절감 지원, 지역 경제 및 고용 안전망 확충, R&D 지원을 망라하는 것으로 기존에 유례를 찾기 어려운 종합적이고 실용적인 방안이다.
특히 금융지원 방안은 분할과 합병 절차 진행, 설비 통합 및 고부가化 투자 재원 마련, 사업재편 효과 발생시까지의 손실 대응 측면에서 사업재편계획 이행에 필수불가결한 요소로 대산 1호가 사업재편계획을 차질없이 수행할 수 있도록 채권금융기관들이 기존 채권의 상환유예(총 7조9천억원), 신규자금 지원(최대 1조원) 및 영구채 전환(최대 1조원) 등을 적기에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날 채권단 회의는 산경장에서 논의된 상기 방안을 바탕으로세부 실행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회의 이후 산업은행은 각 사별로 구성된 자율협의회 앞 금융지원방안에 관한 제2차 안건을 부의할 계획으로 총 채권액 기준 4분의 3 이상 동의시 가결, 실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번 사업재편계획은 정부, 업계, 금융권이 합심하여 국내 주력산업을 선제적으로 구조 개편하는 첫 사례이다. 양사 및 양사의 대주주는 사업재편계획의 이행을 위하여 유상증자 규모를 증액하고, 설비 감축 및 고부가化 전환 등 통합 후 운영에 대한 구체적이고 확정적인 로드맵을 제출하는 등 사업재편에 대한 의지와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했다.
또, 산업은행은 사업재편계획의 이행을 통해 영업이익 개선과 친환경-고부가라는 미래 전환을 추진할 수 있는 경제적 합리성을 달성할 수 있고, 첫 번째 프로젝트의 본격적인 착수로 국내 석유화학산업 구조 개편을 촉진하여 위기에 봉착한 주력산업이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통해 미래성장 산업으로 재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여 모든 이해당사자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관심을 당부했다. [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