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硏 "오일 쇼크 발 스크루플레이션과 스태그플레이션에 대비해야"
현대硏 "오일 쇼크 발 스크루플레이션과 스태그플레이션에 대비해야"
  • 임권택 기자
  • 승인 2026.03.03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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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연구원, '미-이란 전쟁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 분석
1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에 군함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AFP 연합뉴스
1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에 군함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AFP 연합뉴스

현대경제연구원이 최근 한국 경제의 경기 복원력이 취약한 가운데, 중동 사태 충격으로 경기 회복 국면으로의 진입이 상당 기간 지연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특히, 서민 경제에 있어서 스크루플레이션(Screwflation)이 본격화되면서 내수 경기가 침체 국면에 빠질 가능성을 우려했다.

그리고, 이미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이 기준금리 인하에 소극적인 기조가 유지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금리 인상 사이클로의 조기 진입도 가능하여 내수 경기 회복을 위한 통화정책은 사용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3일 '미-이란 전쟁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에서 "전쟁의 장기화 시 글로벌 경제의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이 고착화되면서, 해외시장 수요(수출)에 의존하는 한국 경제의 특성상 불황 국면으로의 진입도 배제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연구원은 미국과 이란 간 단기간 내 극적인 협상 타결이 이루어진다면 지정학적 리스크는 빠르게 축소될 것으로 보이나, 현재까지의 국제 정세를 볼 때 이 지역이 단기간 내 안정을 찾을 가능성은 낮아 보이며 이에 따라 원유 시장의 수급 불안과 가격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이번 전쟁을 과소평가하기 어려운 점은 바로 호르무즈해협(Hormuz Strait)이 장기간 봉쇄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특히, 한국 경제는 중동 지역으로부터의 원유 수입에 의존하는 바가 크기 때문에, 원유 도입 자체가 중단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확산 중이다.

다만, 과거와 달리 원유 해상 물동량의 대체 우회 수송 경로가 존재하고, 국내 원유 도입에서 미국산 원유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져 과거와 오일 쇼크와 같은 대규모의 경제적 충격 가능성을 높게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의 증폭은 국제 유가의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원유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했다. 

현대경제연구원 제공
현대경제연구원 제공

예상되는 시나리오 중 긍정적 시나리오는 가능성은 낮으나 수일 내 협상이 재개되어 국제 유가( 2025년 두바이유가)가 연평균 수준인 배럴당 70달러 미만으로 안정되는 경우이다.

기준 시나리오는 최소 1개월 이상의 교전 후 협상이 재개되나 큰 진전이 없어 2026년 연평균 국제 유가가 배럴당 80달러 내외에 이르는 경로이다. 비관적 시나리오는 수개월 이상의 호르무즈해협 봉쇄로 2026년 연평균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내외에 달하는 경우이다.

오일 쇼크 시나리오는 미-이라크전과 같이 미국 또는 연합국의 지상군이 투입되면서 2026년 연평균 국제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 이상으로 급등하는 것을 전제로 했다.

연구원은 주요 경쟁국과 비교할 때 한국은 그 경제활동을 위해 소비되는 원유량(경제의 원유의존도)이 훨씬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따라서 국제 유가 상승시 상대적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에 더 쉽게 노출되고 수입 급등으로 경상수지 감소가 동반되면서 경제 성장에 부정적 영향이 클 것으로 판단했다.

2024년 기준 전세계에서 한국은 경제 규모 순위가 12위인 반면, 원유소비량 규모는 7위에 해당된다. 이에 따라 2024년 기준 한국의 경제 원유의존도(배럴/GDP만달러)는 5.63배럴로 OECD 37개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는 국제 유가 급등이 한국 경제에 상대적으로 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국제 유가 변동 시나리오별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보면, 2026년 국제 유가가 배럴당 80달러 내외 수준을 유지할 경우, 경제성장률(-0.1%p)과 경상수지(-58억 달러)에 큰 영향은 주지 않으나, 소비자물가상승률에는 다소 높은 +0.4%p의 증가 압력이 발생할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비관적 시나리오인 국제 유가 배럴당 100달러 시, 경제성장률 최소 0.3%p 하락, 소비자물가상승률 1.1%p 상승, 경상수지 260억 달러 감소의 영향이 분석됐다. 이 경우 2026년 경제성장률은 잠재성장률을 하회할 것으로 전망됐다.

마지막으로 오일 쇼크 시나리오인 배럴당 150달러를 기록하게 되면, 경제성장률 최소 0.8%p 하락, 소비자물가상승률 2.9%p 상승, 경상수지 767억 달러 감소의 영향이 예측됐다. 이는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이 최대치로 잡아도 2025년(1.0%)과 비슷한 수준에 그친다는 의미이다.

현대경제연구원 제공
현대경제연구원 제공

이에 연구원은 이러한 위기 상황에 대응하여 먼저, 오일 쇼크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하여 원유 및 원자재의 안정적 공급망 확보에 주력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다음으로, 비용요인 인플레이션(cost-push inflation)에 대응하여 물가 안정과 실물 경기 회복을 모두 고려하는 신중한 거시경제정책이 추진되어야 한다고 했다. 또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서민체감물가 급등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물가 불안 우려 품목에 대한 선제적 수입물량 확대와 유통과정의 불합리 요인 통제가 필요하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기업의 수익성 악화를 대비한 비상 경영 체제 구축과 원자재 가격 변동 리스크 축소를 위한 원자재 구매의 효율성 확보 노력이 요구되며, 중장기적으로 과도한 원유의존도를 개선하기 위한 경제·산업 구조의 재편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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