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투자 위해 엄격한 리스크 기반 실사, 지역적 맥락 고려, 명확한 리스크 허용 범위 설정, 상충 관계에 대한 명시적 수용 등 필요
글로벌 사모투자 운용사 아담스 스트리트 파트너스(Adams Street Partners, 이하 아담스 스트리트)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인공지능(AI), 방산, 에너지 전환 등 유기적으로 연결된 세 가지 테마가 사모시장의 책임투자(Responsible Investment) 프레임워크를 재편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보고서는 이러한 구조적 전환이 자본 배분 방식을 변화시켰고,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리스크와 기회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더욱 정교한 책임투자 접근 방식이 요구된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AI 분야 책임투자의 핵심 요소로 거버넌스의 중요성이 확대되고 있다. 유럽연합(EU)의 AI 규제법(AI Act) 등의 규제 이니셔티브는 투명성, 인간의 감독, 책임 강화에 초점을 맞추며 리스크 기반 감독 체제(Risk-Based Supervision)로의 광범위한 전환을 시사한다.
규제 리스크는 성숙한 기업을 넘어 초기 단계의 기업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 이에 따라 데이터 활용, 모델 개발, 테스트, 모니터링 등의 거버넌스 역량은 투자자가 기업의 리스크와 장기적 지속가능성을 판단하는 데 중요한 지표가 되었다.
AI 중심 전략을 운용하는 출자자(LP)와 AI 기업에 투자하는 운용사(GP) 모두에게 AI의 다양한 리스크 수준을 효과적으로 식별할 수 있는 등급별·용례별 접근법 도입이 필수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AI 시스템이 지닌 잠재적 활용 사례가 매우 광범위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운용사와 포트폴리오 기업의 거버넌스 접근 방식은 향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리스크 평가에 결정적 요인이 될 전망이다.
한편, 보고서는 방위 산업 분야에 대한 책임투자의 의미가 최근 지정학적 변화로 인해 재정립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구체적으로 인권과 수출 통제를 중심으로, 비살상, 살상, 금지 활동 등을 명확히 구분하는 더욱 정교한 투자 프레임워크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NATO 회원국 중심의 방위비 증액과 군 현대화 추세에 따라 첨단 제조, 사이버 보안, 우주 시스템 및 데이터 기반 기술 분야 내 정부의 민간 혁신 의존도가 심화됐다. 이는 사모시장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했다.
동시에, 방산 기술의 오용이 민간인 피해, 인권 침해 등 치명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방산 투자는 책임 투자자에게 특수한 과제를 안겼다.
아담스 스트리트는 방산 분야 책임투자의 핵심으로 인권을 꼽았다.
또한 투자가 이루어지는 지리적 관할권 역시 방산 투자의 ESG 리스크를 결정짓는 주요 요인으로 판단했다. 강력한 규제 감독 체계를 갖추고 국제 규범을 준수하는 국가에 기반한 투자는 인권 및 준법 리스크를 완전히 제거할 수는 없으나, 이에 대한 노출을 줄일 수 있다.
마지막으로, 글로벌 전력 수요는 산업 확장, 디지털 경제 성장, 운송 수단의 전기화 등에 힘입어 전체 에너지 소비보다 빠른 속도로 급증하고 있다. 미국, 중국, 유럽에 집중된 데이터센터와 AI 관련 인프라도 이러한 흐름을 가속화하고 있다. 보고서는 분산형 발전 확대, 전력망 현대화, 공급망 안정성 강화, 유연한 수요 관리 등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에너지 전환 및 전력화의 규모 및 속도가 가속화됨에 따라 에너지 생태계 전반에서 사모자본의 투자 기회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ESG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저탄소 솔루션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자 하는 책임 투자자들은 수요 측면의 에너지 효율을 개선하는 에너지 서비스 또는 디지털 솔루션, 분산형 재생 에너지 발전, 전력망 최적화 및 자동화, 핵심 광물 등 인접 산업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
다만, 보고서는 에너지 전환 투자에 내재된 ESG 리스크는 지역과 투자 기간에 따라 크게 다를 수 있으므로 실용주의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존 화석 연료 시스템은 당분간 유지될 것이며, 현실적 대안 없이 자본을 급격히 회수할 경우 에너지 안보와 가격 안정성이 훼손될 수 있다.
사모시장에는 하위 산업별 리스크 노출, 지역적 맥락, 투자 기간 등을 고려한 접근 방식이 ESG 리스크를 관리하고 질서 있는 에너지 전환을 지원하는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요한 힐(Yohan Hill) 아담스 스트리트 투자전략 및 리스크 관리부문 ESG·책임투자 총괄은 "아담스 스트리트는 사실과 상황에 기초한 합리적 판단에 따라, 투자 전 운영 실사 단계뿐만 아니라 투자의사 결정 단계와 투자 후 단계에서도 주요 ESG 요소를 통합적으로 고려한다"고 말했다.
이어 "선제적인 ESG 모니터링 및 평가를 통해 투자 전 주기에 걸쳐 주요 ESG 요소를 효과적으로 관리한다"고 덧붙였다.
루시아 만시시도르(Lucia Mancisidor) 아담스 스트리트 투자전략 및 리스크 관리부문 부사장은 "사모시장의 책임 투자자가 AI와 방산, 에너지 전환 분야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엄격하고 리스크에 기반한 실사와 명확한 리스크 허용 범위 설정, 상충 관계(trade-offs)에 대한 명시적 수용이 필요하다"며, "이러한 요소들이 결합되면 혁신을 촉진하고 지속가능한 장기적 성과를 창출하며, 리스크의 한계에 대한 투명성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아담스 스트리트 파트너스는 포괄적인 투자 솔루션을 제공하는 글로벌 사모투자운용사다.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사모에쿼티(private equity) 및 사모크레딧(private credit) 전략을 제공하고, 혁신적인 기업에 성장자본을 공급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또한 전통적인 폐쇄형 펀드와 더불어 유연하고 접근성이 높은 에버그린 펀드(evergreen fund) 등의 구조를 통해 웰스 매니지먼트(WM) 플랫폼 또한 지원한다. 지난 50여 년간 사모시장에서 축적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심층적인 시장 인사이트, 글로벌 네트워크, 독자적 데이터를 활용하여 투자자들의 장기 투자 목표 달성을 돕고 있다.
아담스 스트리트 파트너스는 100% 임직원 소유 기업으로 운용자산은 총 650억 달러(약 95조 원)에 달하며, 전 세계에서 15곳의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