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 HVDC 직접 연계로 주민수용성·환경성·계통안정성 동시 확보
한전, 새만금·고창·고흥 등 전국 9개 공동접속 단지 구축 추진
한국전력(이하 한전)이 해상풍력 계통 연계 방식 혁신에 나선다. 해남 해상풍력 공동접속 사업을 통해 송전선로를 대폭 줄이고 약 3조6천억원의 투자비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한전은 지난 15일 경인건설본부에서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해상풍력 발전사 5개사와 함께 '해남지역 해상풍력 공동접속설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협약에는 CIP(해금·해송), KREDO(신안블루), DWO(청해진), 조도풍력발전(외병도), 다도풍력(운림) 등이 참여했다. 참여 기업들은 공동 설비 구축 비용 분담과 전력망 적기 건설, 발전설비 적기 준공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해남 해상풍력 공동접속 사업은 대규모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섬이나 해안가에서 직접 서해안 HVDC(초고압직류송전)망에 연결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발전 전력을 보다 효율적으로 송전할 수 있도록 한다.
한전은 이번 사업으로 기존 703km 규모였던 전력망 건설 거리가 287km 수준으로 약 416km 단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한전과 발전사의 총 투자비도 약 3조6천억원 절감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에는 발전사들이 각각 내륙 변전소까지 장거리 송전선로를 구축해야 했지만, 앞으로는 고객 변전소와 HVDC 변환소를 통합 구축하고 접속설비도 공동 활용하게 된다고 한전은 설명했다.
한전은 장거리 송전선로와 중복 설비 감소로 국토 난개발 방지와 주민 수용성 개선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계통 안정성과 수용 가능 용량 역시 기존 개별 접속 방식보다 향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전은 해남을 시작으로 새만금·고창·고흥·영흥·태안 등 전국 9개 해상풍력 공동접속 단지를 구축할 계획이다. 향후 한전은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 및 장기 송변전설비계획에 해남 공동접속 사업을 반영하고, 발전사들과 세부 업무협약도 추진할 예정이다.
김동철 한전 사장은 "해남 공동접속 사업은 해상풍력 계통 연계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역사적 전환점"이라며 "발전단지와 공용망을 통합하는 전력망 재구성을 통해 사업 부담을 줄이고 국가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