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MBK "고려아연, 이그니오 고가인수 배임 의혹 규명해야"
영풍·MBK "고려아연, 이그니오 고가인수 배임 의혹 규명해야"
  • 임권택 기자
  • 승인 2026.06.17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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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선위, 고려아연 이그니오 인수 첫해 기업가치 절반 손상 지적
이그니오 인수 수개월 만에 영업권 1천636억원 손상 판정
서울 종로구 고려아연 본사 앞 간판 (사진=연합뉴스)
서울 종로구 고려아연 본사 앞 간판 (사진=연합뉴스)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가 고려아연의 미국 이그니오홀딩스 인수과정에서 회계처리 위반 사항을 적발하며 '고가인수' 의혹이 수면위로 부상했다.

영풍·MBK 파트너스는 17일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의 고려아연 회계기준 위반 조치 결과를 분석한 결과, "고려아연이 2022년 미국 이그니오홀딩스를 인수할 때 기업 가치를 두 배 가까이 부풀려 고가 매입한 정황이 확인된다"며 회사 차원의 철저한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입장문에 따르면 "증선위 의결 내용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2022년 말 재무제표 작성 시점에 이그니오홀딩스 관련 영업권 3천234억원 가운데 절반이 넘는 1천636억원의 회수 불가능한 손실(손상차손)을 인식했어야 했음에도 이를 반영하지 않은 것"으로 지적했다.

이는 "고려아연이 이그니오홀딩스를 인수한 지 불과 수개월 만에 인수대가의 상당 부분에 대한 가치 훼손이 이미 발생한 것으로 증선위가 판단한 것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또한 "고려아연은 2022년 이그니오홀딩스 기존 주주 지분 인수를 위해 약 3천749억원을 지급했다"며 "당시 이그니오홀딩스는 적자 상태였고 순자산은 515억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인수대금의 대부분은 영업권으로 구성돼 있었다"고 언급했다.

그런데 "증선위는 인수 첫해 결산 시점에 이미 영업권의 절반 이상이 손상된 상태였다"고 판단했으며, "이후에도 손상이 지속돼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약 1천900억원 규모의 기업가치 훼손이 발생한 것"으로 지적했다.

이에 영풍·MBK 파트너스는 "이는 고려아연이 이그니오홀딩스를 인수한 지 불과 수개월 만에 인수대가의 상당 부분에 대한 가치 훼손이 이미 발생한 것으로 증선위가 판단한 것"이라며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영풍·MBK 파트너스는 또한 "최윤범 사내이사 등 고려아연 경영진이 이그니오홀딩스 인수 첫해 결산 시점부터 발생한 거액의 부실을 장부에 반영하지 않고 수년간 누락해 온 경위 등에 대해 명백한 해명이 필요하다"며 "다수의 규제당국이 이그니오홀딩스 고가 인수 의혹을 조사하고 있는 만큼 회사 차원에서도 투명한 내부 감사 및 독립적인 진상 조사를 통해 배임이나 횡령 등 문제가 없었는지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고려아연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이는 고도의 추정과 판단의 영역이며, 현재 고려아연의 재무제표에 끼치는 영향도 제한적인 손상차손의 평가에 대한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의 판단을 일방적으로 특정 투자 결정의 적정성과 법인 자금 사용의 적정성 여부에 대한 판단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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