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자본건전성 크게 엇갈려
생보사 자본건전성 크게 엇갈려
  • 이유담 기자
  • 승인 2017.08.22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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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G생명 등 외국계 보험사 RBC비율 크게 개선
새 회계기준 IFRS17 도입을 앞두고 보험사들의 자본건전성이 엇갈리고 있다.
22일 RBC 비율을 공개한 생보사 14개사 현황을 보면 6월말 기준 지급여력(RBC)비율이 높은 상위 5개사 중 4개사는 외국계 또는 외국계인 보험사로 나타났다.
ING생명이 522.6%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으며, 라이나생명(319.5%), AIA생명(260.9%), ABL생명(250.8%) 등 순으로 나타났다.
국내 생보사 중에는 삼성생명이 331.8%로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중소형사는 자본확충 노력을 통해 RBC비율 개선을 목표했지만 금융당국의 기준을 달성하지 못했다.
RBC비율은 보험사의 보험금 지급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예상치 못한 사고 발생 시 최대손실예상액인 '요구자본' 대비 손실을 보전하는 데 동원할 수 있는 자본인 '가용자본' 비율로 측정된다.
RBC비율은 전통적으로도 외국계가 호전이지만 이번에는 새롭게 도입되는 RBC제도 영향 때문이기도 하다.
금융당국은 IFRS17이 도입되는 2021년에 대비, RBC비율 산출 시 적용되는 보험계약의 만기를 단계적으로 확대하자는 제도개선안을 올해 5월 발표한 바 있다.

보험부채의 잔존만기를 올해 말까지 25년, 내년 말에는 30년으로 확대해 실제 만기에 근접할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이다.
RBC제도 도입 당시인 2009년은 회계 시스템상 회계 전망을 20년 이상 할 수 없었기 때문에 일괄적으로 20년으로 정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자산과 부채 간 만기 불일치가 커질수록 보험금 지급 불능 위험이 커져 RBC비율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만기가 10년인 보험부채가 있다면 자산도 만기가 10년짜리가 있어야 보험부채 만기 시 고객에게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다.
금융당국은 보험사가 희망하면 올해 6월부터 미리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ING생명와 ABL생명은 30년으로, AIA생명은 25년으로 바뀐 규정을 각각 적용했다.
외국계나 외국계 출신 보험사들은 유럽 등 자본적정선 기준에 따라 보험부채와 자산만기를 최대한 일치시키는 등 글로벌 기준에 맞춰 자산부채관리를 해왔으므로 바로 새 규정 적용이 가능했다.
한편 현행 제도에서는 외국계가 불이익을 받아왔다.

보험부채는 국내 규정에 따라 20년으로 한정했는데, 자산은 글로벌 기준에 따라 실제 보험부채의 만기에 맞춰 운용돼 잔존만기 차가 컸기 때문이다.
외국계는 서둘러 바뀐 규정을 반영함으로써 보험부채 잔존만기를 늘리는 만큼 자산과 부채 간 잔존만기 차이를 줄여 RBC비율 개선을 이룰 수 있었다.
ING생명은 지난해 말보다 203.4%포인트, AIA생명은 43.1%포인트, ABL생명은 40%포인트씩 RBC비율이 상승했다.
반면 국내 중소형사는 자본확충 노력을 통해 RBC비율 개선을 목표했지만 금융당국의 권고 기준 150%를 밑도는 등 크게 뒤떨어졌다.

KDB생명은 지난해말 125.7%에서 6월말 현재 128.4%로 RBC비율을 공개한 14개사 중 최하위였다.

흥국생명은 자본확충과 부동산 재평가 등으로 가용자본이 늘어 같은 기간 145.4%에서 162.2%로 RBC비율이 개선됐음에도 여전히 하위권에 머물렀다.
▲ 외국계 및 국내 생명보험사별 지급여력(RBC)비율 현황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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