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감소가 소비트렌드 변화 불러와...1인 가구 급증으로 식료품비 절반 감소“
"인구감소가 소비트렌드 변화 불러와...1인 가구 급증으로 식료품비 절반 감소“
  • 임권택 기자
  • 승인 2019.11.1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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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경영연구소, ‘국내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소비 트렌드 변화’ 발표

작년 우리나라 총인구는 5천161만명으로 1960년 2천501만명 대비 약 2배 증가했으나, 인구성장률은 1960년 3%에서 2018년 0.48% 수준으로 둔화됐다.

인구자연증가건수(출생-사망)가 1990년 40만8천명에서 2010년 21만5천명, 2018년 2만8천명으로 감소했다.

특히 30대 이하 가구주 비중은 1990년 57.3%에서 2015년 19.3%로 3분의1 수준으로 감소한 반면, 50세 이상 가구주 비중은 15.2%에서 56.3%로 증가하여 전체 가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인구감소와 가구주의 비중변화는 소비트렌드 변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17일 KEB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발표한 공공 데이터 분석을 통해 ‘국내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소비 트렌드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인구감소가 소비자트렌드 변화에 큰 영향을 끼쳤다.

사진=파이낸셜신문DB
사진=파이낸셜신문DB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초저출산, 고령화 추세와 더불어 만혼(晩婚) 및 비혼(非婚)주의 확산으로 인해 인구구조에 상당한 변화가 진행되고 있으며, 이러한 인구구조의 변화는 개별 가구의 소비 트렌드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확인됐다.

과거 가구 소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식료품 지출이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이나, 교육비 비중이 최근 감소세로 전환된 것은 1인 가구 증가와 출산율 감소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보건관련 지출 증가와 의류 소비 감소 등은 고령인구의 급증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지난 20년간(1998~2018) 우리나라 인구의 평균 연령은 32.3세에서 41.7세로 늘어났으며,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이 14.3%로 유소년 인구 비중 12.8%를 초과(2018년 기준)하는 등 인구구조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밝혔다.

또 초저출산(가임여성 1인당 0.98명 출산)과 만혼(평균 초혼연령 남성 33세, 여성 31세), 가구규모 축소(평균 가구원수 2.4명)와 1인 가구 급증(가구원수별 비중 1인>2인>3인>4인(2017년 기준)) 등 다양한 인구현상들은 인구구조는 물론 소비 트렌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우선 1인 가구 증가와 평균 가구원수의 감소는 가구소비 지출에 많은 변화를 가져온 것으로 나타났다. 1990년 식료품 구입 비용(비주류 음류 포함)은 전체 가구 소비 지출에서 가장 비중이 높은(26.6%) 항목이었으나, 2018년에는 14.0%로 절반 가까이 감소하였다. 특히 20~30대 가구주의 감소폭(27.3%→10.5%)이 가장 컸다.

반면 외식 및 숙박 지출 비중은 1990년 8.2%에서 2018년 14.0%로 증가하였는데 이는 1인 가구/맞벌이 가구의 증가와 평균 가구원수의 감소 영향이 큰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가구의 교육비 부담은 사교육비의 증가로 인해 1990년 8.2%에서 2009년 13.8%까지 상승했으나, 출산율 및 평균 가구원수의 꾸준한 감소로 인해 최근 그 비중이 7.2%(2018년 기준)까지 내려왔다.

앞으로도 만혼/비혼과 출산율 감소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가구주 연령이 20~30대인 가구에서 교육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계속 줄어들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2018년 고령사회에 진입하고, 60세 이상 가구주가 1990년 대비 8배 이상 증가하는 등 고령인구의 급증으로 보건관련 지출 비중은 1990년 6.3%에서 2018년 7.3%로 증가했다.

특히 60대 이상에서는 7.1%에서 11.3%로 상승폭이 가장 컸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황선경 수석연구원은 “향후 60~70대 인구 비중이 증가함에 따라, 전체 소비 지출에서 의료 및 보건관련 지출 비중은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 전망했다.

한편, 의류관련 지출 비중도 1990년 9.8%에서 2018년 6.1%로 감소한 것으로 확인되었는데, 특히 50대(10.3%→6.2%)와 60대(10.2%→5.6%) 가구주 가구의 의류 소비 감소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비(자동차 구입 비용 및 연료비 포함)는 1990년 전체 소비 지출에서 7.9%를 차지했으나, 최근 13.3% 수준(2018년)으로 증가하였다. 이는 식생활(외식 및 식료품)과 주거 비용을 제외한 항목 중 가장 높은 비중이다.

통신비는 1990년 전체 소비 지출에서 2.2%를 차지했으나, 2003년 7.3%로 정점을 찍은 후 완만한 감소세로 접어들어 2018년에는 5.3%를 기록했다.

특히, 40대 가구주 가구가 1990년 1.9%에서 2018년 5.1%, 50대 가구주 가구가 2.1%에서 5.9%로 증가 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전체 가계 지출에서 비소비 지출 비중은 1990년 19.5%에서 2018년 23.9%로 증가했다. 특히 근로자 가구주 가구는 21.0%에서 25.7%로 증가했는데 이 중 50대의 증가폭(22.9%→29.1%)이 6.3%p로 가장 컸다.

자영업자 가구주 가구는 16.6%에서 20.5%로 증가하며 근로자보다 낮은 증가폭을 보였다. 자영업자 가구에서는 가구주가 40대인 경우 증가폭(15.9%→19.9%)이 4.0%p로 가장 컸다.

한편, 소비지출 변화 외에도 가구의 월소득 수준도 변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주 종사자별 월평균 경상소득 변화 추이를 분석한 결과, 1990년에는 자영업자 가구와 근로자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각각 89.2만원, 90.2만원)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2019년 2분기에는 그 격차가 월 145만원까지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자영업자 가구 월 390만원, 근로자 가구 535만원).

월 소비 지출도 과거에는 자영업자 가구가 근로자 가구보다 소비 지출 규모가 컸으나, 2000년 이후 역전되었고, 최근에는 그 격차가 더욱 확대된(2018년 각각 229만원, 283만원) 것으로 나타났다.[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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