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실용성, 주행감각 고루 갖춘 진짜 아빠차' BMW 뉴 8시리즈 그란쿠페
[시승기] '실용성, 주행감각 고루 갖춘 진짜 아빠차' BMW 뉴 8시리즈 그란쿠페
  • 황병우 기자
  • 승인 2019.11.25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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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위 모델 7시리즈 버금가는 고급스런 인테리어…우아한 익스테리어에 숨겨진 강력한 역동성
8시리즈 그란쿠페, 스포츠 주행과 실용성 모두 갖춘 모델…5도어로 4인 가족 패밀리카로 충분해
뉴 840d xDrive M 스포츠 그란쿠페 는 BMW가 상당히 공들여 만들었다는 것이 느껴질 정도로 상당한 성능을 보였다. (사진=황병우 기자)
뉴 840d xDrive M 스포츠 그란쿠페 는 BMW가 상당히 공들여 만들었다는 것이 느껴질 정도로 상당한 성능을 보였다. (사진=황병우 기자)

20년만에 부활한  BMW 8시리즈는 '명불허전(名不虛傳)'이었다. 말그대로 BMW라는 브랜드와 과거 8시리즈가 보여준 바 있던 명성이 헛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증명했다.

우아한 느낌의 디자인,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최첨단 안전 및 편의장치 등 다양한 사양들이 자동차 구매의 기준이 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강력한 성능과 주행감각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본질이라는 것을 BMW는 뉴 8시리즈를 통해 강조한 셈이다.

BMW그룹 코리아는 국내 시장에 지난 11일 3도어 뉴 840i xDrive M 스포츠 쿠페, 그리고 5도어 뉴 840i xDrive M 스포츠 그란쿠페 가솔린 모델과 뉴 840d xDrive M 스포츠 그란쿠페 디젤 모델을 정식으로 상륙시켰다.

뉴 8시리즈는 쿠페 모델을 기준으로 전장 4845mm, 전폭 1900mm, 전고 1340mm로 기존 6시리즈 쿠페보다 길이는 조금 짧아졌지만 더 넒으면서도 더 낮은 차체를 갖춰 더욱 역동적인 차체 비율을 갖췄다.

전면에는 BMW의 상징과도 같은 6각형으로 디자인된 새로운 형태의 키드니 그릴, 현 BMW 자동차 중 가장 얇은 LED 헤드램프가 자리하고 있어 근육질의 육체를 세련된 수트로 감싼 남성적인 인상을 준다.

쿠페 모델의 측면부는 역동적인 모습을 드러내는 듯 바다 속을 빠르게 헤엄치는 상어를 연상시키는 유선형의 모습을 가지고 있다. 뒷바퀴 주변은 강력한 성능을 숨긴 듯한 야생마의 허벅지가 생각나는 탄탄한 근육질의 모습이다. 

그란쿠페와 쿠페의 옆 모습 특히 C필러 부분 라인을 보면, 청년(총각)과 아빠(유부남)의 차이를 보여주는 것 같다. 그렇지만, 주행성능과 감각은 두 모델이 약간의 차이를 제외하면 거의 동일하다. (사진=황병우 기자)
그란쿠페와 쿠페의 옆 모습 특히 C필러 부분 라인을 보면, 청년(총각)과 아빠(유부남)의 차이를 보여주는 것 같다. 그렇지만, 주행성능과 감각은 두 모델이 약간의 차이를 제외하면 거의 동일하다. (사진=황병우 기자)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인 xDrive와 결합한 20인치 알로이 휠과 폭 넓은 타이어는 매끄러운 도로를 움켜쥐듯 달릴 것 같은 느낌이다.  뒷모습은 여러 선으로 굴곡을 만들어 남성적인 느낌을 물씬 풍긴다. 뒷범퍼 아래에 있는 커다란 머플러(배기구)가 '나 좀 달린다'를 뽐내는 것 같다.

본 기자가 탄 차량은 BMW 뉴 8 시리즈 중 디젤 모델인 '뉴 840d xDrive M 스포츠 그란 쿠페'다. 시승은 12일 전북 완주군 아원고택에서 전남 진도쏠비치에 이르는 약 300km구간에서 진행됐다.

뉴 8시리즈 그란 쿠페는 전장 5075mm, 전폭 1930mm, 전고 1410mm으로 쿠페 모델 대비 한층 여유있는 실내공간을 확보했다. 특히 2열(뒷자리)은 2명의 승객이 다리공간은 물론 머리공간도 여유롭게 탑승할 수 있다. 

뉴 8시리즈의 인테리어는 고해상도의 12.3인치 디스플레이 계기판과 크리스탈 소재의 글래스 데코는 우아하면서도 고급스럽다. 특히 크리스탈 기어봉은 실내 여러가지 부분 중에서도 가장 돋보인다. 

시승한 그란 쿠페에는 최고출력 320마력과 최대토크 69.34kg.m의 성능을 발휘하는 세그먼트 최초 직렬 6기통 디젤 엔진과 인텔리전트 사륜구동 시스템인 xDrive, 그리고 8단 스텝트로닉 스포츠 자동 변속기를 탑재하고 있다.

시동을 걸면 디젤 모델 임에도 꽤나 우렁찬 시동 배기음이 들린다. 외부에는 디젤 엔진을 탑재하고 있다는 것을 바로 느껴지지만, 차량 내부에서는 귀를 기울여 듣지 않으면 잘 들리지 않는다. 정숙성에 꽤나 공을 들인 것으로 생각됐다.

빨간색 가죽으로 멋스럽게 꾸민 그란 쿠페 실내는 남자로서의 자존심을 지키려는 아빠들을 보는 듯 하다. 특히 크리스탈 소재 기어봉은 멋진 수트에 멋을 더하는 넥타이를 보는 느낌이다. (사진=황병우 기자)
빨간색 가죽으로 멋스럽게 꾸민 그란 쿠페 실내는 남자로서의 자존심을 지키려는 아빠들을 보는 듯 하다. 특히 크리스탈 소재 기어봉은 멋진 수트에 멋을 더하는 넥타이를 보는 느낌이다. (사진=황병우 기자)

고속도로까지 와인딩 코스에서도 꽤나 날렵한 주행성능을 보인다. BMW가 8시리즈를 처음 공개한 곳이 르망24시 GTE클래스 였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주행성능 만큼은  흠잡을 데가 없다는 것이 당연할 정도다.

가속페달을 하나 하나 더욱 깊게 밟을 수록 감탄이 나온다. 코너와 직선도로에서 가볍게 가속을 하면 '이게 진짜 BMW'라는 생각이 절로 느껴질 정도다. 특히 고속주행에서의 기민한 움직임은 자동차 영화 속 주인공이 된 것만 같은 즐거움이었다.

'뉴 840d xDrive M 스포츠 그란 쿠페'는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이르는데 걸리는 시간, 이른바 '제로백' 성능은 5.1초에 불과하다. 저속 구간에서 높은 토크를 발휘하는 디젤 엔진의 특성으로 일정 속도 내에서는 가솔린 보다 더 재미있는 운전을 즐길 수 있다.

역동적인 주행을 담당하는 낮고 넓어진 차체와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하는 어댑티브 서스펜션, 민첩한 조향을 지원하는 후륜 조향 시스템 '인테그럴 액티브 스티어링'은 단언컨데 8시리즈를 더욱 매력적으로 만드는 요소다.

어댑티브 서스펜션은 도로 환경과 주행모드에 따라 차고 조절 및 상하 움직임을 조절해 고속 주행에서 차량의 무게줌심을 낮춰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게 한다. 인테그랄 액티브 스티어링은 저속에는 앞바퀴와 반대 방향으로, 고속에서는 앞바퀴와 같은 방향으로 뒷바퀴를 움직여 민첩한 주행을 지원한다.

특히 고속에서 코너링, 급 가속 차선변경 등 상황에서 오버스티어 현상을 감소시켜 뒷바퀴의 접지를 유지해주고 차량 후미가 불안해지는 상황을 방지해 준다. 또한 코너링 상황에서 발생 할 수 있는 롤링도 줄여주는 기능을 통해 스포츠 카로서 안전과 성능을 보장하고 있다.  

고속도로를 주행하는 BMW 뉴 8시리즈 그란 쿠페 (사진=황병우 기자)
고속도로를 주행하는 BMW 뉴 8시리즈 그란 쿠페 (사진=황병우 기자)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프로페셔널'이 기본 적용됐으며, 최대 50m까지 자동으로 후진해 빠져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후진 어시스턴트' 기능이 새롭게 추가됐다.

고속도로에 진입한 후 드라이빙 어시스턴트를 작동시키니 어지간한 곡선 구간도 차로 가운데를 잘 지켜 달린다. 사이드 미러를 통해 후측방 경보를 알려주는 기능은 이미 대중차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기능이라 놀랍지 않다.

살짝 아쉬운 점이라면 고속도로에서 드라이빙 어시스턴트를 작동시키고 제한속도 이내로 주행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운전대를 놓은 채 주행할 수 있는 시간이 30초도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조금은 길었으면 하는 생각이다. 

BMW 뉴 8시리즈 그란 쿠페 모델의 성격을 단언한다면, 또 다른 '아빠차'라는 생각이다. 

경쟁사 모델들이 매끈한 곡선과 적은 수의 직선으로 여성적인 느낌을 표현한다면, BMW 뉴 8시리즈 그란 쿠페는 남자, 사나이 라는 느낌과 단정하고 상냥한 아빠 그리고 남편이라는 두 얼굴을 지니고 있는 듯 하다.

또 하나 더 첨언한다면, 국산 럭셔리 브랜드에 큰 숙제 하나를 안겨준 것 같다. "따라올테면 따라와 봐"라고.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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