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에 공연장이 붐볐던 이유?…인터파크, 장르별 성수기 vs 비수기 분석
연말에 공연장이 붐볐던 이유?…인터파크, 장르별 성수기 vs 비수기 분석
  • 이광재 기자
  • 승인 2019.12.19 11: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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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파크가 2011년~2019년까지 장르별로 월별 판매액 비중을 분석하고 1년 중 언제 공연을 많이 보는지 살펴봤다.

대상 장르는 뮤지컬, 콘서트, 클래식/오페라, 무용/전통예술 4개 분야로 나눴고 각 장르의 연간 판매총액에서 월별 판매액을 백분율로 산출했다. 뮤지컬은 2013년부터 7년간의 실적을 분석했고 올해 12월 판매액은 추정치로 집계했다.

같은 월끼리 평균값을 구한 결과 뮤지컬은 연중 12월에 가장 많이 판매되고 콘서트와 클래식, 무용/전통예술은 모두 11월에 가장 많이 판매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판매가 가장 낮은 달은 뮤지컬은 5월, 콘서트와 무용/전통예술은 1월, 클래식은 1~2월과 6월로 나타났다.

 

뮤지컬, 12월에 판매금액 최고치…야외활동과 지출 많은 2분기엔 관극 자제

뮤지컬은 2013년부터 2019년까지 7년간의 판매액 분포를 살펴봤다. 그 결과 월별 평균 판매액이 가장 높은 달이 12월로 최근 7년간 월평균 13%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다음으로 11월이 평균 11% 비중으로 뒤를 이었고 10월이 9%, 12월의 예매 수요가 다음 해 1월까지 이어지면서 1월도 평균 9%의 비중을 차지 하고 있다.

반면 날씨가 포근하고 야외할동을 하기에 좋은 4월~6월은 뮤지컬 예매도 대폭 감소해 평균 6%~7%의 판매액 비중을 보여주고 있다. 분기별로 보면 4분기 > 3분기 > 1분기 > 2분기 순으로 판매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뮤지컬 월별 판매금액 추이(2013~2019) (제공=인터파크)
뮤지컬 월별 판매금액 추이(2013~2019) (제공=인터파크)

인터파크 공연컨설팅팀 최재형 과장은 “뮤지컬/연극은 한번 작품을 올리면 2개월 이상 장기 공연을 하고 다수의 공연장에서 연중 좋은 작품들이 동시에 진행되기 때문에 마니아층에서는 성/비수기의 구분이 없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공연을 자주 보지 않는 관객들은 크리스마스, 겨울방학, 수능끝, 송년모임, 문화 회식, 한 해 동안 고생한 자신과 가족을 위한 선물 등 이벤트가 많은 연말연시에 공연 관람 수요가 올라가는 것이 일반적인 패턴이다”며 “또한 상대적으로 수요가 감소하는 2분기는 여행과 야외 활동을 하기 좋은 계절적 영향도 있지만 가정의 달 등 각종 행사와 지출이 늘어나는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콘서트, 연말 공연 예매하는 11월이 판매금액 최고치…기저효과로 1분기엔 한산

콘서트는 2011년부터 2019년까지 9년간의 판매액 분포를 살펴봤다. 콘서트 장르는 월평균 판매액이 가장 높은 달이 11월로 9년간 월평균 17%의 판매액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다음으로 10월(12%), 12월(11%) 순으로 판매 비중을 보이고 있다. 가장 낮은 판매 비중을 보이는 달은 1월(5%)로 가장 높은 11월과 3배 이상의 볼륨 차이를 보인다.

콘서트 월별 판매금액 추이(2011~2019)  (제공=인터파크)
콘서트 월별 판매금액 추이(2011~2019) (제공=인터파크)

이는 연중 공연이 꾸준히 열려 관객이 일정하게 유지되는 뮤지컬과 달리 장기 공연을 하기 어려운 콘서트 장르의 특성이 반영되었다고 볼 수 있다. 연말 콘서트의 대표 브랜드인 싸이의 ‘올나잇스탠드’를 비롯해 연말 시즌에 맞춰 많은 아티스트들이 공연을 준비하고 단 몇 회씩의 공연이 12월에 집중되다보니 티켓 오픈이 오픈되는 10월부터 11월에 판매액도 집중된다.

반면 한바탕 흥을 쏟아낸 뒤 새해가 밝고 신학기 준비, 설 연휴, 졸업/입학 등으로 분주한 신년이 되면 대형 콘서트 횟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콘서트는 1분기가 가장 판매액이 낮은 시기인 것으로 분석됐다.

콘서트 장르의 판매액 추이를 막대 그래프로 그려보면 연도별로 동일 월에는 균일한 패턴을 보이지만 유난히 튀는 월이 있는데 이는 아이돌이나 티켓 파워가 큰 국내외 아티스트의 대형 콘서트의 티켓 오픈 영향이 크다.

일례로 싸이 흠뻑쇼 전국 투어와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5 퀸(Queen), 박효신 콘서트, BTS 팬미팅 등 굵직한 공연의 티켓 오픈이 몰린 2019년 6월은 다른 연도와 달리 연말 수준의 높은 판매액을 보여주었다.

반면 메르스 사태로 전 국민을 공포에 떨게 했던 2015년 6월은 장르를 불문하고 공연계에는 최악의 실적을 보여준 시기였다.

 

클래식·무용, 해외 유명 오케스트라·아티스트 공연 따라 등락…연간 판매액 증가세

클래식과 무용/전통예술 장르도 콘서트와 마찬가지로 판매액이 가장 높은 11월과 이어서 12월, 10월의 판매액이 연간 판매액의 40% 정도를 차지할 만큼 4분기에 공연이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되는 공연의 갯수는 굉장히 많지만 티켓 가격은 저렴한 영향으로 인해 연간 판매액 규모는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것이 클래식, 무용/전통예술 분야의 특징이다.

클래식 월별 판매금액 추이(2011~2019)  (제공=인터파크)
클래식 월별 판매금액 추이(2011~2019) (제공=인터파크)

이러한 시장 특성으로 인해 티켓 가격이 고가인 유명 해외 오케스트라나 세계적인 음악가의 내한 공연이 있게 되면 시기에 상관없이 판매액이 치솟는 패턴을 보이기도 한다.

무용/전통예술 월별 판매금액 추이(2011~2019)  (제공=인터파크)
무용/전통예술 월별 판매금액 추이(2011~2019) (제공=인터파크)

한편 클래식 장르는 2017년경부터 4분기 쏠림 현상도 둔화되고 연간 판매금액 볼륨도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조성진 등 실력있는 젊은 아티스트들이 대중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클래식계에도 팬덤이 형성되고 관객층이 젊어지고 있는 영향이자 긍정적인 신호로 보여진다.[파이낸셜신문=이광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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