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기준금리 0.5%p 긴급 인하...코로나19 심각성 확인
미 연준, 기준금리 0.5%p 긴급 인하...코로나19 심각성 확인
  • 임권택 기자
  • 승인 2020.03.04 11: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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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 금리인하 시장 예상보다 빠른 조치...향후 추가 금리인하 예상
잠재적인 금융시장 혼란에 선제적 대응...각국 중앙은행 완화정책 가세 전망
완화적인 통화정책만으로 공중보건 위기 해결책에 한계

미국 연준이 3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5%포인트 깜짝 인하했다. 보통 0.25%p씩 내리던 금리를 이번에는 0.5%p ‘빅컷’를 단행했다.

연준은 이날 오전 10시 정각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을 통해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기준금리를 1.00~1.25%로 0.5%p 인하를 결정했다.

3일 미 FOMC는 0.5%p 긴급 금리인하를 발표했다. 발표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연준 파월의장/사진=연준 홈페이지캡처
3일 미 FOMC는 0.5%p 긴급 금리인하를 발표했다. 발표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연준 파월의장/사진=연준 홈페이지캡처

FOMC는 성명서를 통해 “미국 경제의 펀드멘탈은 여전히 ​​강하다”며 “그러나 코로나 바이러스는 경제 활동에 있어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최대의 고용과 물가안정이라는 목표 달성을 뒷받침하기 위해 금리인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FOMC는 코로나 진행 상황과 경제에 미칠 영향을 면밀하게 살펴볼 것“이라며 ”경제적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정책수단을 사용하는데 적절하게 행동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2월28일 긴급성명서에서 "경제를 뒷받침하기 위해 적절하게 행동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시장에 보낸 바 있다.

따라서 과거 사례를 볼 때 저물가 상황에서 외부 충격에 대해 '적절하게 행동할 것'이라고 표현한 것은 금리인하가 임박했다는 매우 강력한 시그널이라 읽히는 대목이다. 따라서 3, 4월 정례 FOMC에서 각각 0.25%p 추가 인하도 예상된다.

정례회의가 아닌 임시회의에서의 금리인하 결정은 금융위기시인 2008년 10월8일 이후 처음이다.

더구나 0.5%p라는 최대폭으로 인하를 결정하게 된 것은 연준이 코로나19로 촉발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로 인해 경제위기 파장이 예삿롭지 않다는 시각으로 파악된다.

4일 국제금융센터는 "긴급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안전자산으로의 쏠림 현상이 심화된 것은 코로나19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는 증거라며 "3월 FOMC 이후에도 금리인하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으며 제로하한에 근접하는 상황도 전개될 소지(100bp 추가 인하시 0~0.25%)가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이에 앞서 G7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모든 정책수단을 동원할 것이라 밝히는 등 주요 국가들이 경기부양에 본격 나설 것으로 보여진다.

한편, 한국은행 뉴욕사무소는 3일 '연준의 긴급 금리인하에 대한 금융시장 반응 및 시장참가자들의 평가'를 통해 긴급 금리인하 결정이 시장 예상보다 빠른 조치였던 것으로 시장참가들의 평가를 전했다.

한국은행 현지정보에 따르면, 파월 의장 기자회견이 코로나19 사태가 예상보다 심각한 상황임을 확인한 것으로 인식되면서 금리와 주가가 급락했으며 미달러화는 약세를 보였다.

또 美 국채 금리는 G7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임시회의에 대한 기대로 상승하다 성명서(뉴욕시간 07:35경 발표)가 원론적이며 구체적 내용이 없다는 실망감으로 하락 반전하고 연준 금리인하 및 파월 의장 기자회견 이후 대폭 하락했다.

주가는 G7 성명 발표 이후 상승했다가 연준의 금리인하 이후 파월의장이 금번 회의에서는 금리 인하 이외의 조치를 고려하지 않았다고 밝힌데 대한 실망감, 미국내 주요지역 코로나19 확산 우려 등으로 하락했다.

또한 한국은행 뉴욕사무소는 시장참가자들의 평가도 전했다. 주요 투자은행들은 연준이 정례회의 이전에 선제적 대응을 선택한 것은 예상외였으며 향후 추가적인 금리인하가 뒤따를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연준이 잠재적인 금융시장 혼란 등 금융여건 위축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긴급 금리인하(intermeeting cut)를 결정한 것으로 인식했다.

다른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완화정책 공조가 뒤따를 것을 시사한 것으로 평가했으며, 앞으로도 연준이 바이러스 확산과 경제적 충격을 고려하고 금융여건 위축에 대응하여 추가적인 금리인하 여부 및 인하폭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뉴욕사무소는 시장에서는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이 "완화적 통화정책이 코로나19 확산과 같은 공공보건 위기에 대한 실질적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는 한계를 상기시킨 것으로 시장참가자들의 평가도 전했다.[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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