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신규등록 대비 SUV 7.2% ↑, 전기차 12.2% ↑, 수소전기차 474.7% ↑
수입차 중 미국브랜드만 5.4% ↑…'일본차 불매운동' 일본과 독일브랜드 6.0% ↓
지난해 우리나라 자동차 시장은 2년 연속으로 규모가 축소되고 있지만, 시장 성격이 변화되면서 다양한 차종의 등장과 함께 고급화와 차별화가 진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는 국내 자동차 시장의 차종별, 연료별, 구입자 연령별 수요 특징을 분석한 '2019년 자동차 신규등록 현황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자동차 신규등록 대수는 2018년 대비 1.8% 감소한 179만5134대를 기록해 시장규모가 2년 연속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산차 신규등록은 0.9% 감소에 그쳤지만, 일본과 독일브랜드 중심으로 수입차가 6.0% 감소해 지난 4년간 유지해온 180만대 선을 밑돌았다.
KAMA는 소비자의 자동차 구매행태가 차종별, 사용 연료별, 구매 연령대별로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는데, 첫째 높아지는 SUV 선호도, 둘째 휘발유차 판매 증가, 셋째 전동화 차량 증가, 넷째 50대 구매층 증가 등이라고 이유를 들었다.
우선 SUV는 기존의 중형급, 경유차 중심에서 차급과 연료별 라인업 확충에 힘입어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키며 2018년 대비 7.2% 증가했고, 비중도 45.1%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또한, 배출가스 규제강화 등으로 경유차 판매가 17.2% 급감하면서 2013년 이후 처음으로 휘발유차 판매(47.5%)가 경유차(36.6%)를 추월했으며,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및 수소전기차 등 전동화 차량 시장이 정부의 보급지원과 모델수 증가(60여종 →90여종)에 힘입어 크게 확대됐다.
아울러, 연령별로 30대·40대 구매층은 감소한 반면, 50대가 최대 구매층으로 등장했고, 다양해진 자동차 이용방식 활용에 따라 법인·사업자의 구매는 2019년 전년대비 1.3% 증가해 그 비중이 27.6%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편, 수입차의 경우 브랜드별로는 경유차 배출가스 규제 강화와 일본산 제품 불매 운동으로 독일 브랜드가 4.5%, 일본 브랜드가 18.6% 감소한 가운데 미국 브랜드만 5.4% 증가했다.
수입국 기준으로는 독일, 미국, 일본이 모두 감소한 가운데, 중국산만 볼보의 중국생산 승용차와 전기버스 위주로 2018년 1513대에서 2019년 2601대로 71.9% 급증했다.
정만기 KAMA 회장은 "고급화·차별화되는 국내 자동차 수요 추세를 감안할 때, 우리 기업들의 제품개발 역량을 강화해야 하지만, 매출액 대비 인건비 비중이 너무 높아 R&D여력이 미흡하기 때문에, 앞으로는 R&D역량 확충을 감안한 인건비 인상이 필요하다"며 "정부로서도 우리 기업들의 R&D역량 확충을 위해 R&D투자 세제지원을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KAMA에 따르면, 2018년 매출액 대비 임금 비중은 한국 자동차업계는 12.1%, 독일 다임러는 10.0%, 일본 토요타는 5.9%이고, 매출액 대비 R&D비중은 한국 자동차업계는 3.1%, 독일 다임러는 5.4%, 일본 토요타는 3.5%이어서, 우리 기업들의 R&D역량은 주요 경쟁국 대비 취약하다.
정 회장은 "우리 기업들이 생산차질과 내수위축 등 주요 경쟁국 대비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을 더 겪고 있는 만큼, 이를 만회할 때까지라도 특별연장근로를 대폭 허용해주면서 유연 근로시간제 도입, 파견 및 대체근로 허용, 비정규직 활성화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