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기아차 신임 담당 사장에 송호성 본부장 임명
현대차그룹, 기아차 신임 담당 사장에 송호성 본부장 임명
  • 황병우 기자
  • 승인 2020.03.27 17: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퇴임한 박한우 사장은 고문으로 위촉…신형 쏘렌토 연비논란에 '문책성 인사' 추정
송호성 기아차 신임 사장 (사진=현대차그룹)
송호성 기아차 신임 사장 (사진=현대차그룹)

잔여 임기를 2년여 남긴 박한우 기아차 사장이 스스로 퇴임하고 그 자리에 신임 사장이 임명됐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신형 쏘렌토 하이브리드 모델의 연비 인증 논란에 따른 문책성 인사라는 의견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이 경영환경 및 사업전략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해 기아자동차 신임 사장 인사를 포함한 수시인사를 27일 실시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기아차 글로벌사업관리본부장 송호성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하고, 기아차 담당 사장에 임명했다. 기아차의 미래 모빌리티 비전 및 성장 전략을 구체화하기 위한 리더십 변화 차원이라는게 현대차그룹의 설명이다.

신임 송호성 사장은 수출기획실장, 유럽총괄법인장, 글로벌사업관리 본부장 등을 역임하면서 완성차 가치사슬(Value Chain)과 글로벌 사업운영에 대한 전문성을 보유했다는 평가다. 

특히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 확대를 통해 기아차가 최근 발표한 '플랜S'를 성공적으로 추진할 적임자라는 평가다.

이와 함께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니오(NIO)'의 수석 내장 디자인총괄 출신인 요한 페이즌(Jochen Paesen) 상무를 기아차 내장디자인실장에 임명했다. 

독일의 폭스바겐과 BMW 등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에서 다양한 내장 디자인 프로젝트를 수행한 바 있는 요한 페이즌 상무는 기아디자인센터장 카림 하비브 전무와 함께 기아차가 개발하는 모든 차종의 내장 디자인 방향성 및 전략을 수립하게 된다.

니오 내장 디자인총괄 재임 당시 그가 디자인에 참여한 슈퍼 전기차 모델 'EP9', 소형SUV 전기차 'ES8', 콘셉트카 'EVE' 등은 기존의 틀을 깬 완성도 높은 디자인으로 글로벌 언론과 자동차 매니아들의 호평을 받았다.

황헌규 현대엔지니어링 부사장(왼쪽)과 기아차 실내디자인실장 요한 페이즌 상무(오른쪽) (사진=현대차그룹)
황헌규 현대엔지니어링 부사장(왼쪽)과 기아차 실내디자인실장 요한 페이즌 상무(오른쪽)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엔지니어링 건축사업본부장 황헌규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황헌규 부사장은 풍부한 공사관리 경험을 보유한 건축사업 전문가로, 향후 현대엔지니어링의 수주 확대 및 매출 다각화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중국 현지 우수 인력 영입을 통한 중국 사업 경쟁력 강화에도 나선다.

최근 현대차그룹 중국 지주사 MECA사업실장(상무급)에 충칭창안자동차에서 MECA 전략을 담당한 자본운영본부장 시에차오펑 (解超朋)을 선임한데 이어, 볼보 차이나 집행부총재(Executive Vice President), 상하이-폭스바겐 판매·마케팅 총괄, 신생 전기차 회사 '이노베이트(Enovate)' 공동창업자 및 CMO를 역임한 시앙동핑(向东平)을 베이징현대판매본부장(상무급)으로 영입했다.

판매 확대를 통한 중국 사업 정상화와 미래 모빌리티 분야 신사업을 가속화하기 위한 것은 물론, 중국시장 전문성과 통찰력을 보유한 내외부의 새로운 리더십 중용으로 중국 사업을 혁신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CS혁신실 유지영 실장, 현대칼라팀 다이애나 클로스터(Diana Kloster) 팀장, 제네시스국내기획실 김윤수 실장, 감사기획팀 김은아 팀장은 상무로 승진했다. 클라우딩 펀드 플랫폼 '텀블벅'의 COO 출신 김주리 상무를 현대차 전략투자분석팀장으로 영입하는 등 업무 성과 기반의 여성임원 발탁 및 영입 인사도 단행했다.

지난 1월 14일 여의도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열린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미래 경영전략을 발표하는 박한우 기아차 사장 (사진=기아차)
지난 1월 14일 여의도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열린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미래 경영전략을 발표하는 박한우 기아차 사장 (사진=기아차)

한편, 이번 인사로 고문에 위촉된 박한우 기아차 사장은 지난 24일 기아차 정기 주주총회 직전에 자진 퇴임을 밝혔으며, 다음달 1일자로 공식 퇴임한다. 지난 2014년 11월 선임 이후 5년 5개월 만이며, 지난해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된 후 잔여 임기를 2년 가량 남겨둔 상태였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박한우 사장이 기아 신형 쏘렌토 하이브리드 모델의 친환경 인증 관련 문제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앞서 기아차는 지난달 21일 단 하루만에 신형 쏘렌토 하이브리드 모델 사전계약을 중단한 바 있다.

신형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환경부 에너지 소비효율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친환경차 세제 혜택 대상에서 제외된 것을 사전계약 당시까지 파악하지 못했다가 뒤늦게 확인했기 때문이다.

현행법상 1000~1600CC 미만의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친환경차로 세제혜택을 받으려면 15.8km/l을 넘는 복합연비를 달성해야 하는데, 신형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15.3㎞/l를 기록했다. 

지난달 20일과 21일 단 이틀 동안 신형 쏘렌토 사전계약 대수는 총 2만9000대 가까이 되며, 이중 하이브리드 모델은 1만3000여 대가 계약된 것으로 알려진다.  

기아차가 사전계약자에게 평균 200만원 정도를 직접 보상한다고 감안하면 기아차가 부담해야 하는전체 보상금액은 대략 260~280억원을 상회하는 수준이 될 전망이다. 

기아차 노조는 신형 쏘렌토 하이브리드 연비 논란에 "박 사장이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며 지난 17일 기아차 양재동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기아차 측은 박 사장 퇴임에 대해 "쏘렌토 연비 논란에 퇴임하는 것은 아니며, 지난해 말부터 세대교체 이야기가 있어왔다"라고 업계의 문책성 인사에 대해 선을 그었다.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합정동 386-12 금성빌딩 2층
  • 대표전화 : 02-333-0807
  • 팩스 : 02-333-0817
  • 법인명 : (주)파이낸셜신문
  • 제호 : 파이낸셜신문
  • 주간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8228
  • 등록일자 : 2009-4-10
  • 발행일자 : 2009-4-10
  • 간별 : 주간  
  • /  인터넷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 00825
  • 등록일자 : 2009-03-25
  • 발행일자 : 2009-03-25
  • 간별 : 인터넷신문
  • 발행 · 편집인 : 박광원
  • 편집국장 : 임권택
  • 전략기획마케팅 국장 : 심용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임권택
  • Email : news@efnews.co.kr
  • 편집위원 : 신성대
  • 파이낸셜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파이낸셜신문. All rights reserved.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