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월만 국민연금 가입자 1만844명 감소…유통 4080명, 서비스‧식음료업 1000명 이상 축소
감소인원 1위 CJ CGV 2331명 구조조정…2위 CJ푸드빌, 스타벅스‧롯데쇼핑‧아성다이소 10위권
코로나19 사태로 소비가 급감하고 기업 경영활동이 위축되면서 국민연금 가입 근로자수도 최근 2개월간 1만 명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으로 외부 소비활동 위축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유통업종이 지난 2,3월 두 달간 4000명 이상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서비스와 식음료 업종 등도 1000명 이상 감소했다.
이밖에 건설 및 건자재, 운송, 조선‧기계‧설비, 상사, 생활용품 업종도 감소 인원이 세 자릿수에 달했다.
기업별로는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CJ CGV의 감소 인원이 가장 많았다. CJ푸드빌, 스타벅스커피코리아, 롯데쇼핑, 아성다이소, GS리테일, 대한항공 등이 감소 인원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29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 중 국민연금 가입 여부를 알 수 있는 492개 기업의 국민연금 가입자 수 추이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국민연금 가입자는 164만4868명으로 집계됐다.
국내에서 코로나19가 본격 확산된 1월 말(최초 확진자 발생 1월20일) 이후 2월과 3월 두달간 1만844명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3월 해당 기업의 국민연금 가입자 수가 3443명 늘어난 것과 대조된 결과로,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기업의 고용 감소가 수치로 확인된 셈이다.
22개 업종 중 절반이 훨씬 넘는 15개 업종에서 국민연금 가입자 수가 줄었다. 고용 감소가 가장 뚜렷이 나타난 업종은 주로 B2C 분야로 유통, 서비스, 식음료 등이었다.
유통업종의 경우 두 달간 1만1524명이 국민연금을 취득한 반면 1만5604명이 상실해 실질 감소 인원은 4080명이었다. 이어 서비스 1983명, 공기업 1871명, 식음료 1494명 등도 1000명 이상 줄었다.
또 건설 및 건자재(-631명), 운송(-554명), 조선‧기계‧설비(-536명), 상사(-465명), 생활용품(-410명) 등도 세자릿수 감소를 보였다.
기업별로는 CJ CGV의 고용 인원이 가장 많이 줄었다. 두 달간 총 2331명이 줄어 유일하게 2000명 이상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관객이 급감하면서 일부 극장이 문을 닫고 정상 영업점도 상영 회차를 줄이면서 고용이 급감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CJ CGV의 국민연금 취득자는 2월과 3월 각 205명, 87명에 그쳤지만 상실자 수는 1189명, 1434명에 달했다.
다음으로 CJ푸드빌은 1629명이 줄어 1000명 이상 감소했고, 스타벅스커피코리아(-859명), 롯데쇼핑(-827명), 두산중공업(-678명), 아성다이소(-620명), 한국도로공사(-573명), GS리테일(-527명), 대한항공(-470명), 코닝정밀소재(-339명) 등이 감소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상위 10개 기업 중 유통업체가 4곳으로 가장 많았고, 서비스와 식음료, 운송, 조선‧기계‧설비, 공기업, IT전기전자가 1곳씩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언택트'인터넷 홈쇼핑이나 오픈마켓 거래가 급증하면서 쿠팡은 913명이 늘었다. 585명이었던 전년 동기 대비 56%가 늘어나 증가 인원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420명, 310명 증가해 2∼3위를 차지했다. 다만, 지난해 증가 인원은 삼성전자 724명, SK하이닉스 1천372명으로 올해 증가 폭은 크게 줄었다.
CEO스코어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기업의 사업장별 국민연금 가입 근로자 수를 집계한 것으로, 실질적인 고용의 순증감 변화를 확인할 수 있으며 전자공시시스템의 고용 인원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