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올 세계성장률 -5.2% 하락..."2차 세계대전이후 최악 불황"
세계은행, 올 세계성장률 -5.2% 하락..."2차 세계대전이후 최악 불황"
  • 임권택 기자
  • 승인 2020.06.09 09: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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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데믹'이라는 단일 요인으로 촉발된 최초의 위기
동아태, 중국 제외시 -1.2%로 1998년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최초 역성장 전망

세계은행(WB)는 올 세계경제 성장률을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으로 지난 1월 전망 대비 -7.7%p가 하락한 -5.2%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세계 2차대전 이후 최악의 불황이자,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보다 3배 가량 가파른 경기침체가 될 것"이라 평가했다.

세계은행(WB)은 9일(화) 00:00(워싱턴 D.C. 현지시간 6월8일(월) 11:00) 세계경제전망(Global Economic Prospect)에서 이같이 발표했다고 기획재정부가 전했다.

사진=세계은행 홈페이지캡처
사진=세계은행 홈페이지캡처

세계은행은 매년 2회(1월, 6월) '세계경제전망'을 발간하는데 우리나라의 성장률 전망치는 별도로 발표하지 않는다.

세계은행 전망보고서에 따르면, 선진․개도국을 막론하고 모든 지역의 성장률 전망이 1월 대비 하향조정했으며, 동아태를 제외한 全지역에서 마이너스 성장을 전망했다.

보고서는 올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을 1월 2.5% 전망 대비 -7.7%p로 대폭 하향 조정했으나 2021년 전망은 1월 2.6% 보다 증가한 4.2%를 전망했다.

이번 세계은행 전망은 지난 4월14일 IMF의 올 성장률 전망치인 -3.0% 보다 한참 낮은 수치이다. IMF는 2021년에는 5.8%로 전망했다.

세계은행은 각국 봉쇄조치로 인한 수요둔화, 국제교역량 감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으로 선진국은 -7.0%, 신흥․개도국 -2.5%를 전망했다.

세계은행은 그간의 위기는 금융위기, 통화・재정정책 실패, 전쟁, 유가변동 등 복합적 요인에 기인한 반면, 이번 사태는 '팬데믹'이라는 단일 요인으로 촉발된 최초의 위기라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선진・개도국을 막론하고 모든 지역의 성장률 전망 하향 조정했으며, 우리나라와 중국이 포함된 동아태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이라 전망했다.

선진국인 미국은 서비스업 타격, 산업생산 감소 등으로 1월 전망 1.8%에서 -6.1%, 유로존은 관광업 충격과 글로벌 밸류체인 붕괴로 1월 전망 1.0%에서 -9.1%로 큰 폭으로 하향조정했다.

신흥․개도국인 동아태는 관광업 위축(태국․필리핀), 저유가(말레이) 등으로 1967년 이래 최저인 0.5%를 전망했는데 당초 1월 전망은 5.7% 성장이었다. 동아태의 경우 중국 제외시 -1.2%로 1998년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최초의 역성장을 전망했다.

관광업 붕괴, 원자재 수출 부진의 영향으로 유럽․중앙아는 -4.7%, 중남미는 -7.2%, 남아시아는 -2.7% 전망했다.

유가 폭락, 지정학적 불안요인 잔존, 통화가치 하락 등으로 중동․북아프리카는 -4.2%, 사하라 이남은 -2.8%를 전망했다.

보고서는 정책 과제로 "경제충격 최소화를 위해 정부의 적극적 역할이 긴요하다"고 제시했다.

선진국은 저성장과 디플레압력에 대비한 통화정책, 재정지원 대상에 대한 적절한 타게팅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즉 고정소득이 없는 자영업자, 비정규직, 임시근로자에게 직접 혜택이 갈 수 있도록 설계해야한다는 것.

또한 보고서는 일시적으로 완화된 건전성규제 정상화, 고령화에 대비한 보건의료 시스템 개선 및 사회안전망 강화 등을 중장기과제로 언급했다.

신흥・개도국은 양적완화시 통화당국의 신뢰성 확보가 필수적이며, 경제정상화 이후에는 비전통적 통화정책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구조개혁 과제로 의료인프라 구축, 중소기업 자금조달여건 개선, 비효율적 보조금 폐지(저유가를 에너지보조금 폐지 기회로 활용)도 언급했다.

세계은행은 코로나19가 신흥·개도국에 미치는 영향도 언급했다. 코로나19로 수요・공급 충격이 동시에 발생하면, 국제교역 감소, 공급체인 붕괴, 관광업 위축, 해외송금 감소, 안전지향적 자본유출 등 신흥・개도국에 큰 영향이 미친다.

즉 글로벌 수요에 충격이 오면, 상품과 서비스 수요가 크게 감소하고, 수요감소에 따른 생산감소・불확실성 증대・자금조달비용 상승 등으로 투자도 감소한다.

글로벌 공급에 충격이 오면, 이동제한・감염・학교폐쇄 등으로 노동공급이 감소하며, 직장폐쇄・격리 등으로 기술・지식 전파가 지연되면 장기적 생산성도 저하된다.

미국ㆍ유로존ㆍ중국 성장률이 동시에 1%p 하락시, 스필오버 효과로 인한 신흥ㆍ개도국(중국 제외) 성장률 하락폭은 1.3%p로 추정된다.

제조업․농업보다는 서비스산업 분야에서 충격이 더 크고, 노동집약적 산업 비중이 높은 저소득국일수록 더 취약하다고 지적했다.[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

세계은행, 기획재정부
세계은행, 기획재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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