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유니콘 기업, 성장세 더디고 진출 산업분야 제한적
한국 유니콘 기업, 성장세 더디고 진출 산업분야 제한적
  • 임권택 기자
  • 승인 2020.12.16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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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글로벌 新유니콘 기업 92개로 2018년 이후 3일에 1개꼴…한국 올해 1개
韓 유니콘 기업 전자상거래 편중 (AI, 교육, 하드웨어 無), 기업가치도 비교적 낮아
화상회의 S/W 줌(Zoom), IPO 공모가 10배 성장, 韓 유니콘은 IPO 투자회수 全無

올해 전 세계적으로 92개사의 유니콘 기업이 출현했다. 반면 한국은 올해 단 1개의 유니콘이 등장하고 역대 글로벌 유니콘 12개사 중 성공적 엑시트 사례가 아직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는 12월 글로벌 유니콘 기업 501개사를 분석해 주요국 유니콘 기업 동향 및 한국 유니콘 기업의 현주소를 진단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나스닥 빌딩 광고판에 뜬 에어비앤비 로고/사진=연합뉴스
지난 9일 기업공개한 에어비앤비 로고가 나스닥 빌딩 광고판에 등장했다./사진=연합뉴스

한국 유니콘 기업은 수적으로 성장이 더디고 진출 산업분야도 제한적이며, 상대적으로 기업가치가 크지 않고 막상 유니콘이 된 이후에도 IPO나 M&A를 통한 투자회수 또한 원활하지 않아, 창업·투자→성장→투자회수→재투자의 선순환 생태계 구축을 위한 제도적 지원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미 시장조사기관 CB Insights에 의하면 11월 25일 기준 글로벌 유니콘 기업은 총 501개사로 그 중 미국이 243개사, 중국이 118개사로 전체 유니콘의 72%를 보유한 가운데, 한국은 11개사로 6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유니콘 기업 보유를 보면 미국 243개사, 중국 118개사, 인도 25개사, 영국 25개사, 독일 12개사, 한국 11개사 순이다.

전경련
전경련

최근 5년간 글로벌 유니콘으로 성장한 기업 수는 빠르게 증가해, 2018년 이후로는 약 3일마다 1개꼴로 유니콘 기업이 출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추세는 코로나로 유례없는 경제적 위기를 겪은 2020년에도 이어져 11월 말 기준 새롭게 유니콘에 등극한 기업은 92개에 달했으며, 미국 기업이 58개사로 63%를 차지, 중국과 인도가 각각 6개사를 배출하는 한편, 한국은 단 1개 기업에 그쳤다.

글로벌 유니콘 기업 보유국 기준 6위인 우리나라는 순위에 비해 진출분야가 전자상거래에 편중되어 있고, 기업가치 또한 총 11개사 중 크래프톤(게임, 배틀그라운드)과 쿠팡을 제외한 9개사가 산업 평균을 훨씬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유니콘 기업은 상대적으로 평균 기업가치가 낮은 전자상거래 분야에 3개사(쿠팡, 위메프, 무신사)가 배출된 반면, 평균 기업가치가 가장 높은 AI 산업을 비롯해, 드론, 클라우드센터 등 하드웨어분야와 코로나 이후 성장세인 에듀테크 분야에 진출한 기업은 전무한 것으로 조사됐다.

동영상 틱톡(TikTok) 서비스 기업이자 현재 세계에서 가장 가치있는 유니콘 기업인 바이트댄스는 활발한 투자유치로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게임 산업으로 영역을 확장해 지난 해 매출액 기준 중국의 대표 IT기업인 바이두를 추월했다.

바이트댄스 같은 AI 유니콘 기업 육성 활발해지면서, 최근 AI 분야에서 유니콘 기업의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나 우리나라에는 아직 AI 분야 유니콘 기업이 없다.

이에 전문가들은 높은 규제장벽과 대규모 투자유치가 어렵고 AI 기술인력이 부족한 등 취약한 국내 AI 산업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지속적인 투자지원 및 해외 기술인력 유치 등 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지원 필요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전경련
전경련

코로나19 이후 가장 주목받는 화상회의 소프트웨어 줌(Zoom)은 성공적 엑시트 유니콘 사례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지난 해 4월 공모가 36달러에 기업공개(IPO) 후 나스닥에 입성, 1년여 만에 10배 이상 성장(385.36달러)하여 미국 대표기업 IBM의 시가총액을 앞지르는 저력을 보이기도 했다.

Zoom 등 글로벌 유니콘들이 성공적 엑시트를 이어가는 반면, 한국은 현재까지 유니콘 기업 총 12개사 중 증시 상장(IPO) 또는 M&A 등을 통해 투자회수에 성공한 사례는 아직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연말 독일의 딜리버리 히어로와 40억달러의 인수계약을 체결한 우아한 형제들(배달의민족)은 공정위의 제동으로 인수절차에 경고등이 켜진 상황이다. 벤처업계에서는 IPO를 통한 증시 상장의 경우, 경영권 방어가 어려워 외부 개입에 취약한 점과 늘어나는 규제로 인한 어려움을 제기하고 있다.

M&A의 경우 해외에 비해 기업가치 평가사례와 역량 있는 VC가 부족해 스타트업의 기업가치가 제대로 평가받기 어렵고, M&A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으로 인해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미 벤처금융 전문 실리콘밸리은행 '2020 글로벌 스타트업 아웃룩'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스타트업의 70% 이상이 증시상장(IPO) 또는 M&A를 중장기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국과 영국, 캐나다 등 서구권 스타트업들이 M&A를, 중국 기업들은 IPO를 엑시트 전략으로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경련 김봉만 국제협력실장은 “유니콘 기업의 육성 및 엑시트 활성화를 위해서는 창업(투자)→성장→회수→재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의 생태계가 구축되어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최첨단 분야에 대한 육성책이나 스타트업의 투자회수시장은 원활하지 못한 실정”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특히 엑시트와 관련해 최근 증시호황과 함께 IPO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국내 유니콘 기업들의 상장을 통한 투자회수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경영권 보호장치를 마련하는 한편, M&A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고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규제 완화 등을 통해 M&A에 우호적인 기업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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