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들어서도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투자 열기가 여전하며 이들이 보유한 풍부한 대기 자금이 우리 증시를 견고하게 지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다미 신한금융투자 마켓 애널리스트는 22일 '시황이슈 : 개인 유동성 크기는 어느 정도일까?'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전망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새해 들어 인플레이션 우려, 조기 통화정책 정상화 논란 등으로 인해 코스피 지수가 3천100 포인트 근방에서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 관측됐지만, 개인 투자자들의 열기는 좀처럼 꺾이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일례로 이달 11일 코스피 거래대금이 44조원대 중 개인 순매수 금액이 역대 최고 수준인 4조5천억원을 기록했으며 연초 이후 코스피, 코스닥 합산 개인 순매수 금액 14조5천억여원 중 12월 이후 누적치가 6조5천억여 원에 달하는 등 증기 횡보에도 개인 매수 기조에는 변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애널리스트는 개인 수급이 증시의 방향을 가늠하는 중요 지표로 부상했으며 이를 뒷받침하는 잠재 매수 자금도 그 중요성이 더 커졌다고 풀이했다.
개인투자자의 증시 대기 자금은 투자자예탁금과 CMA잔고의 합으로 추산할 수 있다. 김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코로나 이후 증시가 랠리를 이어가면서 매수 대기 자금 규모가 주식시장으로 유입된 개인 자금이 비례해 증가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코스피, 코스닥 합산 개인 누적 순매수 금액은 약 68조3천억원인데, 같은 기간 예탁금은 약 38조1천억원, 전체 대기 자금은 약 51조5억원이 늘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39%, 71% 증가한 수치다.
전체 유동성 대비 상대 비중도 과거 평균 대비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2020년 말 기준 가계 유동성(M2) 대비 대기 자금 비율은 7%대로 2002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2011년 이후 4%대에 머물렀던 시총 대비 대기 자금 비율은 5% 중반대로 상승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2008년말, 2020년초 지수 급락 시기를 제외하면 사실상 역사적 최고치”라고 설명했다.
최근 주식 시장에 개인 유동성이 대거 몰려든 이유를 김 애널리스트는 주식에 대한 인식의 변화에서 찾았다. 개인 자산 관리 측면에서 저금리와 주식 정보 접근성의 확대로 주식 투자 기회비용이 감소함과 동시에 역대 최저 기준금리 시대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일제히 주식시장으로 유입된 것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풍부한 유동성 환경과 대기 자금은 증시를 견고히 지지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개인 유동성(M2) 증가율 금리 인하기 평균 수준이고 유동성 대비 대기자금 비율이 현 수준인 7%대를 유지한다고 가정했을 시, 올해 말 증시 대기 자금은 130조원대로 확대 가능하다"라고 전망했다.
[파이낸셜신문=임영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