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고용, 외환위기 이후 2번째 심각..."민간경제 활력 제고 시급"
작년 고용, 외환위기 이후 2번째 심각..."민간경제 활력 제고 시급"
  • 임권택 기자
  • 승인 2021.02.16 09: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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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질 악화:장시간취업자120만3천↓,고용원있는자영업자16만5천↓
취업자 고령화:50대 취업자(635만6천), 사상 처음 40대 앞질러
고졸 일자리 악화:실업자 3만2천↑, 고용률 1.9%p↓
그냥쉬었음, 구직포기 등은 역대 최대, 특히 청년층 피해가 커

코로나19로 작년 고용상황은 1998년 외환위기에 이어 역대 2번째로 심각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이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의 연간 데이터 분석을 통해 2020년 주요 고용지표를 과거 석유파동(1984년), 외환위기(1998년), 카드사태(2003년), 금융위기(2009년)  당시와 비교한 결과이다.

한경연은 '2020년 고용상황 특징'으로 주요 고용지표 역대 2번째 심각, 일자리 질 악화, 취업자 고령화, 고졸 일자리 악화, 비경제활동인구 급증, 5가지를 제시했다.

사진=파이낸셜신문DB
사진=파이낸셜신문DB

2020년 경제활동인구는 2천801만2천명으로 전년대비 17만4천명 감소했는데, 이 같은 감소폭은 1998년(35만4천명↓)에 이어 두 번째다. 15세 이상 인구가 28만1천명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침체로 비경제활동인구가 45만5천명이나 증가한 영향이다.

한경연에 따르면, 2020년 취업자 수는 2천690만4천명으로 21만8천명 감소했는데, 이 역시 1998년(127만6천명↓)에 이어 두 번째로 악화된 수치이다. 실업자 수도 110만8천명으로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49만명, 1999년 137만4천명 다음으로 높다. 실업률은 4.0%로 2001년(4.0%)이후 19년만에 최고로 높았다.

일자리의 질도 악화되었다. 장시간 일자리는 감소하고, 단시간 일자리는 증가했다. 주당 평균 취업시간이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2천11만2천명으로 120만3천명(-5.6%) 감소해 1998년(165만명↓)에 이어 두 번째 감소폭을 기록했다. 반면,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595만6천명으로 55만4천명(10.3%) 증가했다.

자영업자의 경우, 규모가 큰 자영업자는 감소하고 나홀로 사장만 증가했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137만2천명으로 16만5천명(-10.8%) 감소해 1998년(24만7천명↓)에 이은 두 번째 감소폭을 보였다. 반면,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9만명 증가했다.

한경연
한경연

2020년 연령별 취업자는 60세 이상만 증가(37만5천↑)했고, 나머지 연령은 청년(15~29세, 18만3천↓), 30대(16만5천↓), 40대(15만8천↓), 50대(8만8천↓)순으로 감소했다. 연령별 취업자는 2004년 이후 40대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해 왔는데, 2020년 50대 취업자(635만6천명)가 사상 처음으로 40대 취업자(634만6천명)를 앞질렀다. 2011년 가장 비중이 적었던 60세 이상 취업자(507만6천명)는 청년 취업자(376만3천명)를 큰 폭으로 추월하고 30대 취업자(536만4천명)에 근접했다.

2020년 교육정도별 일자리를 비교하면 고졸 일자리 상황이 가장 악화되었다. 실업자 수는 대졸이상은 1천명 감소, 중졸은 7천명 증가한 반면, 고졸은 3만2천명 증가해 전체 실업자 증가의 약 70%를 차지한다. 2020년 고용률은 60.1%로 0.8%p 감소하였는데, 대졸이상은 0.7%p 감소, 중졸은 0.4%p 감소한 반면 고졸은 1.9%p 감소해 전체 감소폭의 2배 이상을 기록했다.

2020년 비경제활동인구는 1천677만3천명으로 전년대비 45만5천명이 증가했는데, 이는 2009년(49만4천명↑) 이후 11년만에 최대폭이다. 이중 ‘그냥 쉬었음’ 인구는 28만2천명 증가한 237만4천명으로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이며, 구직단념자 또한 60만5천명(7만3천명↑)으로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다.

비경제활동인구 증가 중에서도 특히 20대 증가폭이 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청년 고용문제가 한층 심각해졌다. 2020년 전체 비경제활동인구 증감률(2.8%)에 비해 20대는 7.5%로 2.7배, 전체 ‘그냥 쉬었음’ 증감률(13.5%)에 비해 20대는 25.0%로 1.9배 수준이다.

비경제활동인구 증가는 확장실업자와 확장실업률주의 증가로 이어졌다. 공식실업자에 잠재적인 실업자를 포함한 체감실업자를 의미하는 확장실업자는 2020년 406만9천명으로 55만3천명 증가했고, 확장실업률은 13.6%로 1.8%p 증가해 양자 모두 2015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청년층(15~29세) 확장실업자와 청년층 확장실업률도 각각 121만2천명과 25.2%로 통계 작성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코로나19가 지속․확산되고 일부 수출업종을 제외한 기업들의 경영부진이 계속되면서 지난해 일자리 상황이 심각하게 악화되었다"면서, "고용 개선을 위해서는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규제완화, 경영환경 개선 등 민간경제 활력제고를 통해 지속가능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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