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단기사채, 2013년 이후 첫 감소세"
한은 "단기사채, 2013년 이후 첫 감소세"
  • 임영빈 기자
  • 승인 2021.04.12 15: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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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P시장 잠재적 위험 다소 완화 불구 기일물 확대 효과 여전히 미흡"
"정책담당자·시장참가자, 기일물 거래 확대 위해 함께 노력해야"

지난해 우리나라 단기금융시장이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해 성장세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단기사채가 2013년 제도 도입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한국은행은 12일 발간한 '2020년 단기금융시장 리뷰'에서 지난해 국내 단기금융시장을 콜, 기관 간 환매조건부채권(RP)시장, 시장성 양도예금증서(CD)시장, 은행 간 CD시장, 기업어음(CP)시장, 단기사채시장 등 5개 시장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사진=파이낸셜신문 DB)
(사진=파이낸셜신문 DB)

한은 분석에 따르면, 2020년 말 기준 국내 단기금융시장 규모는 363조2천억원으로 2019년 말 대비 2.3%(8조3천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2016년(+31조8천억원), 2017년(+27조3천억원), 2018년(+24조8천억원), 2019년(+52조9천억원) 등 예년과 비교해봐도 성장세가 둔화됐다.

시장별로는 환매조건부채권(Repurchase Agreement, RP) 거래 규모가 2019년 대비 13조8천억이 늘어난 106조4천억원을 기록하면서 증가세를 이어갔다. 콜시장은 2019년 –1조8천억원에서 2020년 +6천억원을 기록하면서 소폭 증가로 전환했다.

반면, 기업어음(Commercial Paper, CP) 발행잔액 증가 폭은 2조9천억원으로 1년 전(+24조1천억원)보다 크게 줄었다. 이 중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가 2019년 26조2천억원 증가에서 2020년 3조4천억원 감소로 전환했다.

CD는 3조3천억원 감소한 10조원, 단기사채는 5조7천억원 감소한 48조9천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단기사채 감소는 증권사가 RP 등 여타 수단으로 자금조달을 확대하고 코로나19에 따른 신용경계감 및 부동산PF 관련 규제강화 등으로 유동화단기사채(ABSTB)가 순상환디 데 기인한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발행주체별로도 일반기업, 금융기관, 유동화회사 모두 감소했다.

이로써 전체 단기금융시장에서 개별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RP시장이 26.1%에서 29.3%로, 콜시장이 3.2%에서 3.3%로 각각 확대됐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CP시장은 51.5%에서 51.2%로, 단기사채시장은 15.4%에서 13.5%로, CD시장은 3.7%에서 2.8%로 각각 축소됐다.

단기시장금리는 지난해 3월 및 5월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1.25% → 0.75% → 0.50%, 총 0.75%p)의 영향으로 하락했다. 콜과 RP 금리(익일물)는 전년말 대비 각각 0.78%p, 0.71%p 하락한 0.61%, 0.72%를 기록했다. CD 및 CP 금리(91일물)는 같은 기간 각각 0.87%p, 0.60%p 하락한 0.66%, 1.09%를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RP거래 시 현금성자산 의무보유 제도 미 최소증거금률에 대한 가이드라인 제시로 RP시장에서의 잠재적 위험이 다소 완화된 것"으로 판단하면서 "부수적으로 CD 수요기반 확충, 채권형 헤지펀드의 레버리지 투자 완화 등 여타 단기 금융시장의 안정성 제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익일물이 여전히 90% 이상의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기일물 확대 효과는 크지 않았다"며 "그간 기일물 거래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이 시행된 바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기일물 거래가 부진하다는 점을 고려해 볼 때, 정책당국과 시장참가자 모두가 기일물 거래를 확대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한편, 단기금융시장은 금융기관, 기업 등 경제 주체들이 단기적인 자금 과부족을 조절하기 위해 통상 만기 1년 이내의 금융상품을 거래하는 시장을 의미한다.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이 수행되는 대상시장인 동시에 정책효과가 파급되는 시발점이기도 하다.

[파이낸셜신문=임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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