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한국경제 전망에 긍정적인 관점이 지배적인 가운데, 대내외 리스크 요인들의 부정적 영향이 발현될 경우 경기가 회복되다가 일시적으로 후퇴하는 소프트패치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진단이 제기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7일 '경기 회복 강화 속 소프트패치 가능성 우려'에서 "미 연준의 정책 기조 변경(양적 완화 축소)으로 인한 신흥시장의 긴축발작과 국내외 인플레이션의 과속으로 인한 가계 및 기업의 불확실성 증대가 경기 회복을 지연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연구원은 2021년 2분기 현재 한국경제는 경기 회복 국면에 안착한 것으로 판단했다. 수출 및 제조업이 경기 회복을 견인하고 있으며, 내수 부문도 빠르지는 않지만, 반등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이에 따라 한국 경제는 1분기 경기 회복 초기 국면에 진입한 이후, 2분기에는 경기 회복세가 강화되는 국면으로 이행된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원은 또한 하반기 경기 흐름은 견조한 회복세가 이어지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하반기에도 상반기의 회복 추세가 이어지면서 빠르지 않지만, 시간이 갈수록 개선되는 ’경기 추세의 우상향‘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수출이 경제 성장을 견인하면서 내수 부문도 방역 상황의 개선(백신접종 확대로 인한 확진자수 감소)으로 회복 속도가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원은 향후 정부의 백신접종 계획에 큰 차질은 없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4분기 집단면역이 달성된다는 전제하에서, 그 직전 분기인 3분기부터 경제 내 대부분 섹터들이 코로나 이전 상황으로 복원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다만,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새로운 펜데믹이 발생하는 등의 예상치 못한 보건학적 위기가 다시 도래할 경우 경기 재침체(더블딥) 국면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에 연구원은 한국 경제가 하방 리스크 요인들을 극복하고 코로나발 경제위기로부터 완전하게 벗어나기 위해서는 먼저, 코로나19발 불황에 적극 대응하는 동시에 이와 병행하여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의 출구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 했다.
다음으로 세계 경제 회복세에 대응하여 수출 경기 확장을 위한 차별적인 시장 접근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신흥시장 긴축발작에 대비하여 후행 글로벌 경제위기의 국내 전이 가능성 차단을 위한 대응 능력 확충도 필요하다고 했다.
아울러 인플레이션 압력이 서민체감물가 급등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불필요한 물가 상승 요인을 억제해야 하며, 코로나19 이후의 시장 수요 복원에 대비한 적극적인 투자 활성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한편 연구원은 향후 한국 경제의 방향성을 결정짓는 리스크 요인으로는 국내 코로나19 상황과 백신 접종 속도, 국내외 금융시장의 긴축발작(Taper Tantrum), 글로벌 인플레이션 등의 현실화 가능성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