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퇴직후 회전문 인사 여전...3년간 자회사로 445명 재취업
공기업 퇴직후 회전문 인사 여전...3년간 자회사로 445명 재취업
  • 임권택 기자
  • 승인 2021.11.15 10: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리더스인덱스, 2018년 공운법 시행 이후 첫 분석

국내 공기업들의 퇴직 후 회전문 인사로 보이는 재취업 경향이 보였고, 직급이 높을수록 알짜 출자회사나 대우가 좋은 자회사로 가는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이 통과 된 이후 무려 445명의 임직원이 알짜 자회사나 출자회사 또는 재출자회사로 재취업 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기업분석 연구소 리더스인덱스는 2018년부터 2021년 10월까지 시장 준시장 공기업 36개사들이 공시한 자료를 기초로 임직원들의 퇴직 후 자회사나 출자회사의 재취업 현황을 조사한 결과, 24개 공기업들에서 445명의 퇴직한 임직원들이 자회사나 출자회사로 재취업 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국회는 공기업 임직원들의 퇴직 후 자회사나 출자회사의 재취업을 감시하기 위해 2018년 2월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이하 공운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공공기관들은 직전 5년간 공공기관 퇴직 임직원의 자회사·출자회사·재출자회사 재취업현황을 의무 공시하도록 하고 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전력공기업인 한국전력공사(53명)와 그 종속회사인 한국수력원자력(15명), 한국남동발전(17명), 한국중부발전(24명), 한국서부발전(18명), 한국남부발전(13명), 한국동서발전(17명), 한국KPS(24명), 한국전력기술(1명) 등의 재취업자 수가 181(임원 34, 직원 147)명으로 가장 많았다.

전력공기업들이 퇴직한 임원 34명 중 22명은 출자회사에 재취업했는데 출자한 기업들에서 임원들의 회전문 인사로 보이는 재취업들이 다수 확인됐다. 대표적으로 한국전력공사가 출자한 한국전기충전서비스는 2015년 8월 퇴임한 박규호 한전 국내부사장 상임이사가 퇴임 3일 후 재취업을 했는데 임기가 끝나는 3년 후인 2018년 7월 김시호 한전 부사장 상임이사가 같은 한국전기충전서비스에 대표이사로 재취업했다.

한국남동발전이 출자한 고성그린파워에서도 2016년과 2021년에 회전문 인사로 보이는 재취업이 확인됐으며 한국남부발전이 출자한 내포그린에너지에서도 2017년 5월과 2021년5월에 퇴임한 임원이 재취업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원들의 재취업 경향도 임원들과 비슷했다. 퇴직한 직원 147명 중 80명은 자회사로 67명은 출자회사로 재취업했다. 직급이 높은 수록 안정적인 자회사나 알짜 출자회사로 재취업 한 경향이 뚜렸 했다.

한국전력공사에 퇴직한 38명 중 직급이 1급인 27명은 대부분 한국서부발전, 한전KPS, 한전전력기술 등의 자회사나 에너지인프라자산운용 등의 알짜 출자회사로 재취업한 반면 이하 직급들은 재취업 회사가 특정 자회사로 편중되는 현상이 보였다. 한국전력공사를 제외한 나머지 종속 전력공기업들에서 퇴직한 1급 이상 고위직급 56명 중 35명이 이들 기업이 투자한 출자회사로 재취업 했다.

단일 공기업으로는 한국철도공사가 2018년 이후 퇴직 임직원 중 134명으로 가장 많은 임직원들이 자회사로 재취업 시킨 공기업이었다. 한국철도공사의 퇴직 임직원들의 재취업은 직위별로 선호도가 분명했다. 이 기간 퇴직 후 재취업한 임원 5명과 1급 24명은 SR, 민간임대 지역별 역사, 코레일유통, 코레일로지스, 코레일관광개발 등으로 소위 알짜 자회사로 재취업 했다. 3급 이하 직원들은 대부분 코레일테크(100명), 기타 자회사로 재취업 했다.

한국도로공사는 56명의 임직원이 자회사로 재취업 했다. 한국도로공사 재취업 자중 임원 2명과 1급 직원은 한국해외개발지원공사와 부산울산고속도록(주)로 각각 재취업 했고, 나머지 2급 이하 직원 대부분인 53명은 고속도로 톨게이트 통해료 수납을 전담하는 한국도로공사서비스로 재취업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한국토지주택공사(LH공사)는 2018년 이후 2021년 3월까지 단 6명(임원3, 직원3)만이 자회사나 출자회사에 재취업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조폐공사,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SR, 주택도시보증공사, 여수광양항만공사, 울산항만공사, 해양환경공단, 한국가스기술공사, 대한석탄공사, 한전KDN, 인천항만공사, 한국광물자원공사는 자회사나 출자회사로의 재취업이 1명도 없다고 공시했다.[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합정동 386-12 금성빌딩 2층
  • 대표전화 : 02-333-0807
  • 팩스 : 02-333-0817
  • 법인명 : (주)파이낸셜신문
  • 제호 : 파이낸셜신문
  • 주간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8228
  • 등록일자 : 2009-4-10
  • 발행일자 : 2009-4-10
  • 간별 : 주간  
  • /  인터넷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 00825
  • 등록일자 : 2009-03-25
  • 발행일자 : 2009-03-25
  • 간별 : 인터넷신문
  • 발행 · 편집인 : 박광원
  • 편집국장 : 임권택
  • 전략기획마케팅 국장 : 심용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임권택
  • Email : news@efnews.co.kr
  • 편집위원 : 신성대
  • 파이낸셜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파이낸셜신문. All rights reserved.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