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여유로운 공간에 강력한 주행 성능까지" 초대형SUV 쉐보레 '타호'
[시승기] "여유로운 공간에 강력한 주행 성능까지" 초대형SUV 쉐보레 '타호'
  • 황병우 기자
  • 승인 2022.05.10 08: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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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타호 정식 출시로 소형부터 초대형까지 다양한 SUV라인업 완성
6.2리터 V8 가솔린 엔진과 10단 자동변속기 조합으로 강력하고 부드러운 성능 제공
어댑티브 에어 라이드 서스펜션 및 첨단 MRC 기본 장착…버튼식 변속기와 4WD도 기본
차로중앙유지 기능 없어…높은 배기량에 따른 낮은 연비와 비싼 자동차 세금도 부담해야
쉐보레 타호는 차량 길이가 5m가 넘는 초대형 SUV다. (사진=황병우 기자)
쉐보레 타호는 차량 길이가 5m가 넘는 초대형 SUV다. (사진=황병우 기자)

한국지엠의 대중 브랜드 쉐보레가 미국 시장에서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는 초대형SUV '타호'를 한국시장에 정식으로 선보이면서 SUV 라인업을 완성하게 됐다.

쉐보레 타호는 1994년 출시 이후 누적 판매량 기준 미국 내 대형 SUV 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모델로, 지난해에는 미국 대형 SUV 중 유일하게 10만 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바 있다. 쉐보레 타호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미국에서 대형 SUV로 분류된다.

타호는 바디온 프레임 방식의 차량으로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와 형제차다. 타호와 거의 같은 외관이지만 더 긴 차체를 가진 서버번은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ESV와 형제차다. 타호는 국내에서 다양한 고급 기능을 기본 탑재한 최상위 트림인 하이컨트리로만 판매된다. 

타호는 미국 풀사이즈 SUV답게 존재감이 상당하다. 타호 전장은 5천352㎜, 전폭은  2천57㎜, 전고는 1천925㎜에 이른다. 현대 대형SUIV 팰리세이드 보다 길고 넓으며 높다. 또한 기아 미니밴 카니발보다도 더 길고 더 넓으며 더 높다.

그 덕분에 22인치에 달하는 휠이 전혀 부담스럽지 않게 느껴진다. 전면부는 수평적 디자인의 그릴로 살제보다 더 좌우로 넓어 보인다. 그릴 내부에는 공기 저항을 최소화해 효율에 도움을 주는 액티브 에어로 셔터가 장착됐고, 범퍼 양 끝단에는 공기 흐름을 개선시키는 에어 터널이 마련됐다.

측면은 전형적인 미국 대형 SUV다운 모습이다. 차체 하단에는 안전하고 쉬운 승하차를 위해 문을 열면 전동으로 동작하는 사이드스탭이 장착됐다. 후면은 트래버스와는 달리 사이드리피터와 브레이크가 분리된 테일램프가 장착됐다.

실내는 수평적으로 디자인된 센터페시아가 자리하고 있다. 운전석에는 12인치 LCD 클러스터와 15인치 대형 컬러 HUD가 적옹돼 운전자에게 다양한 주행정보를 제공한다. 센터페시아 중앙에는 4:3 비율의 10.2인치 터치 디스플레이가 장착된다. 

타호에 장착된 인포테인먼트의 동작은 꽤나 빠르게 동작한다. 여기에 무선으로 스마트폰과 연결을 지원해 무선 안드로이드오토와 무선 애플카플레이를 사용할 수 있다. 공조기와 오디오를 조작할 수 있는 다이얼과 버튼은 꽤나 많다. 버튼도 큼직하게 마련되어 있어, 장갑을 끼고도 충분히 조작이 가능해 보였다.

타호는 변속레버 대신 센터페시아에 버튼식 변속기를 사용한다. 그 덕분에 센터페시아는 물론, 운전석과 조수석 공간이 여유롭다. 글로브박스를 비롯한 수납공간도 다양하다. 

초대형 SUV 쉐보레 타호 1열 실내 (사진=황병우 기자)
초대형 SUV 쉐보레 타호 1열 실내 (사진=황병우 기자)

편의사양으로는 운전석 통합 메모리 시트, 1열 열선+통풍시트, 2열 열선시트, 디스플레이 룸미러, 핸즈프리 파워 리프트게이트, 3존 오토 에어컨, 10개의 보스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듀얼 커넥션 블루투스, 2개의 220V 파워 아울렛 등이 있다. 

기존 타호 대비 더 길어진 차체 덕분에 3열 공간은 어른이 탑승해도 무리없을 정도로 쓸만하다. 트렁크 공간도 상당한데 3열을 사용한 상태에서는 722리터, 2열과 3열을 모두 접은 상태에서는 3천480리터에 달하는 적재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커다란 차체를 충분히 움직일 수 있도록 타호에는 6.2리터 V8 에코텍3 OHV 직분사 자연흡기 가솔린엔진을 탑재한다. 최고출력 426마력, 최대토크 63.6kg∙m의 성능을 발휘하며 10단 자동변속기와 4륜 구동 시스템과 조합해 네바퀴를 굴린다. 

엔진의 시동을 걸면 V8 엔진들에게서 일반적으로 느껴지는 기분좋은 엔진음이 들린다. RPM을 올리며 천천히 주행하는데, 2.7톤에 달하는 커다랗고 무거운 차체가 전혀 부담스럽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가뿐하게 움직인다. 

고속도로에 진입해서 RPM을 더 올리니 쉐보레 카마로SS와 유사한 배기음이 작게 들리며, 고배기량 V8 엔진만이 제공할 수 있는 두둑한 토크와 여유로운 힘을 경험할 수 있다.

고속 항속 주행을 하면 타호의 엔진은 보다 연료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17개 모드로 엔진 실린더를 비활성화 또는 활성화하는 다이내믹 퓨얼 매니지먼트 시스템을 가동한다. 기존 방식이 단순히 4개 실린더에 연료 공급을 차단하는 것에 비해 새로운 다이내믹 퓨얼 매니지먼트 시스템은 보다 더 부드럽고 더욱 효율적으로 실린더의 동작을 제어한다. 

고속주행 시에도 타호 내부는 상당히 안정적이다. 기본으로 탑재된 어댑티브 에어 라이드 서스펜션이 차량의 지상고를 조절하고 적재물의 무게에 따라 자동 레벨링 기능도 제공한다. 고속으로 주행시에는 공기역학을 위해 지상고를 20㎜가량 낮춰 준다. 비포장 주행에서는 최대 50㎜ 높여준다.

타호에는 대형SUV에서 종종 경험할 수 있는 요, 피칭, 롤링 현상을 개선하기 위해 쉐보레 카마로SS,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에도 탑재되는 마그네틱 라이드 콘트롤(MRC)을 탑재했다. 

시승 마지막 구간인 스키장에서 타호는 오프로드 성능을 한 껏 드러냈다. 4WD로우로 조작하고 지상고를 높인뒤 진흙과 비포장 구간을 주행했다. 22도에 달하는 경사의 스키장 슬로프를 타호는 부담스럽지도 어려워 하지도 않게 거침없이 올라갔다. 겨울 눈 대신 봄날의 진흙이 타호의 거침없는 질주를 막지 못했다. 

용인시 인근 스키장 슬로프에 마련된 비포장 구간을 통과한 쉐보레 타호 (사진=황병우 기자)
용인시 인근 스키장 슬로프에 마련된 비포장 구간을 통과한 쉐보레 타호 (사진=황병우 기자)

슬로프 내리막 구간에서는 내리막 속도를 자동으로 제어하는 힐 디센트 기능을 사용해 안전하게 내려올 수 있었다. 비포장 구간에서 차를 좌우로 흔들어도 타호는 안정적으로 해당 구간을 통과했다. 

타호는 3.4톤에 달하는 견인 능력을 갖췄다. 실제로 길이가 10m에 달하는 캠핑 트레일러를 끌었는데, 오르막에서도 트레일러의 무게가 부담스럽지 않게 거침없이 올라가는 모습을 보였다. 내리막 구간에서는 트레일러의 무게가 차량을 밀고 있었음에도 차체와 브레이크가 튼튼하게 버티는 모습이었다. 

복귀하는 고속도로 구간에서는 타호에 탑재된 다양한 운전보조기능(ADAS)들을 사용해봤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은 앞차를 빠르게 인식해 속도를 조절했다. 후측방 경보장치, 디스플레이 룸미러 등은 상당히 유용했다. 차로이탈경고 및 방지 기능(LKAS)은 있지만, 차로 중앙을 유지해주는 '센터링' 기능은 없는게 아쉬웠다.

타호의 가격은 9천253만원, 다크 나이트 스페셜 에디션은 9천363만원으로, 형제차인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보다는 5천만원 이상 저렴한 가격이지만, 그럼에도 9천만원이 넘는 가격은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공인 복합연비가 리터당 6.8km에 불과하고 국내 주차장 규격에도 꽉차는 큰  차에는 또 다른 구매의 장벽이다. 여기에 배기량에 따른 높은 자동차 세금도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그러나, 실용성을 어느 정도 추구하는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가정에서 초대형SUV 타호는 충분히 매력적이다.

7명까지 여류롭게 탑승할 수 있는 실내공간과 3.4톤의 견인능력은 수년 째 이어지고 있는 차막, 오토캠핑 트렌드와 잘 어울린다. 더 크고 고급스로운 차량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에게도 충분한 상품성도 지니고 있다. 

국내 자동차 소비 트렌드가 아웃도어 활동의 확산으로 과거보다 더욱 다양해지고 있는 가운데, 초대형 SUV 타호가 소비자들에게 어느 정도 매력을 전달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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