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기준금리 0.75%p 인상...'자이언트 스텝' 28년만 처음
미 연준, 기준금리 0.75%p 인상...'자이언트 스텝' 28년만 처음
  • 임권택 기자
  • 승인 2022.06.16 0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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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7월 0.5%~0.75%p 인상 가능성 예고
경제성장률 3월 2.8%에서 1.7%로 하향
올해 물가상승률 4.3%에서 5.2%로 상향

미 연준이 최악의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하여 기준금리를 0.75%p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았다. 1994년 이후 28년만에 최대폭의 기준금리인상 카드를 꺼내는 초강수를 두었다.

미 연준은 15일(현지시간)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성명을 통해 이같이 기준금리를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 기준금리는 0.75~1.00%에서 1.50~1.75% 수준으로 인상됐다. 이에 대해 11명의 위원들 가운데 10명이 이번 기준금리 인상을 찬성하면서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지속적인 금리인상이 적절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15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기준금리를 대폭 인상을 발표한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준 홈페이지 영상 캡처

이날 제롬 파월 의장은 기준금리 대폭 인상 후 기자회견에서 "높은 인플레이션이 이번 결정의 주요 배경이며, 0.75%p 인상이 일반적인 경우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음 회의에서 0.50%p 또는 0.75%p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덧붙여 연속 큰 폭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예고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이번 발언이 당초 시장에서 예상한 것보다 비둘기파적(dovish) 내용을 담고 있다고 평가했다.

16일 국제금융센터 국제금융속보치에 따르면 알리안츠(Allianz)의 선임 투자 전략가 찰리 리플리(Charlie Ripley)는 "연준이 금리인상에 따른 경제적 충격이 있더라도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고 진단하면서 "또한 이번 결과는 시장의 전망에 대부분 부합하며, 이에 당분간 금융시장의 안정을 기대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FOMC 위원들의 점도표(dot plot) 또한 올해 말 금리 수준을 3.4%로 전망했다. 점도표상 내년 말 금리 전망치는 3.8%이다. 이는 금년에 남아있는 4회의 FOMC에서 총 1.75%p 인상에 나선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2023년 전망도 2.8%에서 3.8%로 상향했다. 한편 2024년은 3.4%로 예상했는데, 이는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됐다.

연준은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월에 내놓은 2.8%보다 1.1%포인트 낮은 1.7%로 하향 조정했다.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 또한 4.3%에서 5.2%로 올렸다. 아울러 연준은 9조달러에 육박하는 대차대조표 축소를 기존 계획대로 계속 진행하는 등 양적 긴축을 지속하겠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이날 연준은 FOMC 성명에서 "전반적인 경제 활동은 1분기에 소폭 하락한 후 회복된 것" 이라며 "최근 몇 달 동안 일자리 증가는 견조했고 실업률은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은 팬데믹, 에너지 가격 인상 등 수요와 공급 불균형을 반영하여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막대한 인적, 경제적 어려움을 주고 있다"며 이는 인플레이션에 추가적인 상승 압력을 가하고 세계경제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중국의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봉쇄는 공급망 차질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하면서 "FOMC 위원들은 인플레이션 위험에 매우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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