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장 "경제·금융시장, 복합위기"...경제전문가들 "인플레이션 대비 금융대책 필요"
금융위원장 "경제·금융시장, 복합위기"...경제전문가들 "인플레이션 대비 금융대책 필요"
  • 임권택 기자
  • 승인 2022.07.25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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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금융시장 전문가 간담회 개최
김주현 "금융부문 잠재리스크 대응 위한 정책적 노력 지속"

금융위원장은 금융경제 상황은 복합위기 국면이라고 진단했고 경제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과 통화긴축에 대비한 금융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25일(월) 08:30~09:30, 금융위원회 대회의실에서 경제·금융시장 전문가 간담회를 개최하여 최근의 금융경제 상황을 진단하고 해법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최재영 국제금융센터 원장, 서철수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 김동환 삼프로 TV 대표,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 김영일 NICE평가정보 리서치센터장, 박석길 제이피모건 이코노미스트, 서영수 키움증권 이사, 서은종 비앤피파리바 서울지점 총괄본부장, 신용상 금융연구원 금융리스크센터장, 윤여삼 메리츠증권 자산배분 파트장 등이 참석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경제·금융시장 전문가 간담회를 열고 국제금융센터 원장, 경제·금융시장 관련 민간 전문가 등과 국내 경제·금융시장 동향 및 리스크 요인에 대해 논의했다./사진=금융위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경제·금융시장 전문가 간담회를 열고 국제금융센터 원장, 경제·금융시장 관련 민간 전문가 등과 국내 경제·금융시장 동향 및 리스크 요인에 대해 논의했다./사진=금융위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현재 경제·금융시장 상황은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통화긴축, 지정학적 갈등과 공급망 교란 등이 중첩되면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복합위기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금융시장은 복합위기를 민감하게 반영하면서 변동성이 지속·확대되어 왔다"고 평가하면서, "이번주 미국 FOMC 기준금리 결정 및 2분기 GDP 발표(28일)와, 8월 발표될 우리나라·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8월2일, 8월10일) 등 향후 변동성 확대요인을 면밀히 모니터링·대응해 나갈 필요"가 있음을 언급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금융시장 변동성 완화와 금융부문 잠재리스크 대응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 중이며, 어려움이 예상되는 서민·취약계층과 한계차주의 금융애로 해소 지원을 위한 정책적 노력도 차질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김 위원장은 "효과적인 정책대응을 위해서는 통계상으로 보이지 않는 금융시장의 실제적 현황을 적시성 있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오늘 간담회를 시작으로 시장전문가 여러분들과 ‘원팀’을 이루어 시장의 생생한 분위기를 가감없이 공유하고, 시장상황을 함께 진단·대응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최재영 국제금융센터 원장은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긴축기조라는 공통 환경하에서 우리경제에 주어진 선택지는 제약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제한된 선택지하에서 대응정책의 우선순위(Priority)를 설정하고 목표 달성의 청사진을 정확히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긴축에 부합하는 정책기조를 지속하되, 그 과정에서 발생할 경제주체들의 고통을 명확히 설명하고 해결방향을 제시해야 한다며 정책 추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경제주체들의 고통을 최소화하는 섬세한 정책대응도 병행할 필요성이 있다고 했다.

나아가 해외 IR(investors relations) 적극추진, 국가 신용등급 관리, 선진지수 편입 노력 등 적극적인 정책대응으로 우리경제의 신뢰도를 제고해 나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서철수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러-우 전쟁으로 지정학적 갈등이 확산되면서, 경제·안보 블록화에 따른 공급망 교란 및 재편이 더욱 가속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향후 미·중 갈등이 심화될 경우 우리나라 산업별로 차별화된 영향*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관련하여 중국과 대체재인 경우 수출경쟁에 유리하지만, 보완재의 경우 상호 피해발생을 예상했다.

향후 공급망 교란에 따른 산업생태계 재편은 금융시장에도 다양한 파급효과*를 야기 할 수 있는 만큼 긴 호흡을 갖고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석길 제이피모건 이코노미스트는 2023년까지 글로벌 경기침체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으며, 인플레이션 추세가 안정될 때까지 금융시장의 높은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글로벌 인플레이션 추세가 3분기부터 안정화될 것으로 기대하나, 추세 지속가능성도 상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경기둔화 위험에도 불구하고 긴축을 통하여 인플레이션 안정을 도모하는 것이 빠른 금융시장 안정과 경기회복을 위해 필요하다고 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자산배분 파트장은 미국 기준금리가 3%를 넘어설 수 있는 9월 미국 FOMC까지 인플레이션 진정세가 확인되지 않을 경우 경기침체 위험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나라는 글로벌 경기둔화로 인한 수출위축과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인한 가계부채 부담증가 등 금융불균형 요인을 중점 모니터링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련하여 중국·유럽 경기둔화, 반도체 업황 우려 등으로 하반기 수출둔화 가능성이 있으며 한국의 경우 기준금리가 중립수준을 넘어서고 있어 가계부채 등 서민경제 안정이 중요하다고 했다.

서은종 비앤피파리바은행 서울지점 총괄본부장은 당분간 고물가와 함께 환율도 높은 수준을 유지될 것으로 보이며, 국제유가 급등시 미국의 긴축 가속화로 추가상승 우려도 상존한다고 진단했다. 국제유가(WTI)가 배럴당 120달러를 상회시 인플레 및 미국 통화긴축 심화로 환율 추가상승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다만, 최근 원화 약세 기조는 우리나라 고유의 펀더멘탈 악화가 아닌 글로벌 달러강세 등 국제 공통요인에 기인한 측면이 있는 만큼, 원화 환율의 방향성에 대한 우려보다는 급격한 변동성 확대, 쏠림 현상 등에 대해 보다 중점적으로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여파로 우리경제가 삼고(三高)에 시달리고 있다고 했다. 주요국의 통화긴축으로 삼고는 점차 해소될 것으로 보이나, 2023년부터 ‘자산가격 거품붕괴→소비둔화’가 동반되면서 미국경제를 중심으로 세계 경기침체를 예상했다.

신용상 금융연구원 금융리스크센터장은 인플레이션·경기둔화에 대비하여 가계·자영업 부채, 부동산 금융 등 취약부문 리스크를 중점 관리하고, 금융기관의 손실흡수능력도 선제적으로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민생안정 금융지원과 함께 성실상환자 인센티브 강화 등 서민금융지원체계 개선 등을 통해 취약계층 지원의 효율성 개선도 병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동환 삼프로 TV 대표는 역사적 수준인 인플레이션의 반작용으로 급격한 금리상승과 자산시장 조정, 소비위축 및 수출감소에 따른 경기침체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여기에 급증한 가계부채까지 중첩되면서, 경제적 취약계층의 피해가 큰 사회적 부담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경제적 취약계층 부담 경감방안와 함께, 급격한 금융·자산시장의 조정을 방지하기 위한 시장 안정화 조치를 적시에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김영일 NICE평가정보 리서치센터장은 가파른 금리상승 및 경기둔화로 인한 취약차주(저신용·저소득·다중채무)의 급격한 부실위험 확대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 강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아울러, 만기연장·상환유예 종료시 자영업 차주의 부실위험*에 대해서도 리스크 점검을 강화하고 연착륙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관련하여 코로나19 정책지원 등으로 지표상 연체율은 하락했으나, 여행/교통·의류/잡화 등 코로나19 피해업종의 매출부진이 누적되어 향후 일부 자영업자의 부실위험 급증을 우려했다.

서영수 키움증권 이사는 주요국 기준금리 인상으로 금융회사의 유동성 환경이 악화되고, 대출 차주의 채무불이행 가능성이 점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여전사·부동산 PF 등 직접금융시장 자금조달 비중이 높은 금융회사의 유동성·건전성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채권시장 등 시장 안정화 조치를 준비(필요시 시행)하고 부채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등 금융회사 유동성 위기에 대한 선제적 정책대응을 해야 한다고 존언했다.[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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