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세계국채지수 관찰대상국 등재...50~60조원 외국인 국채투자 유입 전망
한국, 세계국채지수 관찰대상국 등재...50~60조원 외국인 국채투자 유입 전망
  • 임권택 기자
  • 승인 2022.09.30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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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조달비용 절감 및 국채·외환시장 안정성 강화 효과 기대

한국이 세계 3대 채권지수 하나인 세계국채지수(WGBI) 관찰대상국(Watch List)에 등재됐다.

FTSE 러셀(Russell)은 미국 동부 표준시 29일(금) 17:00(한국시각 30일(금) 06:00) '2022년 9월 FTSE 채권시장 국가분류(FTSE Fixed Income Country Classification Announcement September 2022)'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FTSE 러셀(Russell)은 런던 증권거래소 그룹(LSEG)의 자회사로 S&P Dow Jones, MSCI, CRSP와 함께 세계 최대 시장지수(market indices) 산출기관 중 하나이다. FTSE 채권시장 국가분류는 매년 3월, 9월 두 차례 발표하며, FTSE 러셀(Russell)은 이 분류 체계를 토대로 세계국채지수(WGBI) 등 채권 지수를 운용하고 있다.

FTSE 러셀(Russell) 보도자료 갈무리

기재부에 따르면 FTSE 러셀(Russell)은 이번 분류에서 한국을 잠재적으로 시장접근성 상향 조정(레벨1→레벨2) 가능성이 있는 관찰대상국(Watch List)으로 분류했다. FTSE 러셀(Russell)은 채권시장 국가분류에서 국가별 시장접근성(market accessibility)을 레벨0~2로 구분하고 있으며, 레벨2 국가만 WGBI 편입 가능하다. 현재 한국은 레벨1이다.

한국이 관찰대상국(레벨1→2)에 등재된 것은 FTSE가 2019년 3월 채권시장 국가분류에서 한국의 시장접근성을 레벨1으로 평가한 이후 처음이다. FTSE 러셀(Russell)은 한국 정부가 외국인 국채․통안채 투자 비과세, 외환시장 선진화 방침, 국제예탁결제기구(ICSD) 통한 국채 거래 활성화 계획 등을 발표하는 등 그동안 외국인 채권 투자를 저해해왔던 요인들에 대한 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있어 레벨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 이번 관찰대상국(Watch List) 등재로 이르면 내년 중 시장접근성 레벨 상향 조정 및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결정 가능성이 높아졌다. 시장접근성 레벨 상향 조정은 관찰대상국에 최소 6개월 이상 포함된 후 가능하다.

FTSE 러셀(Russell)은 내년 3월과 9월 채권시장 국가분류 검토를 통해 한국의 제도개선 성과 등을 평가하고 시장접근성 및 WGBI 편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한국의 시장접근성 레벨 상향 및 WGBI 편입 결정시, FTSE는 한국 국채의 WGBI 편입시점과 편입비중의 조정기간도 함께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 WGBI 편입 결정과 실제 지수 편입시점 사이에는 일정 기간 유예 기간을 두며, 최종 편입 비중이 1% 초과시, 수개월에 걸쳐 점진적으로 편입 비중을 확대한다.

기재부에 따르면 현재 추정되는 한국 국채의 WGBI 예상 편입 비중은 2.0~2.5% 수준이며, 이는 편입국가 중 9번째로 큰 규모에 해당된다. 8월말 현재 WGBI 편입비중을 보면 미국 44.0%, 일본 15.0%, 프랑스 7.4%, 이태리 6.4%, 독일 5.5%, 스페인 4.3%, 영국 3.9%이다.

세계국채지수(WGBI)는 23개 주요국 국채들이 편입되어 있는 선진 채권지수로 추종자금 규모만 2조5천억달러로 추정되는 세계 최대 채권지수이다. 한국, 인도를 제외한 명목 GDP 10대국 모두 WGBI에 편입(중국도 2021년 11월 편입)됐다.

2020년 한국금융연구원은 한국이 WGBI에 편입될 경우, WGBI 추종자금을 중심으로 약 50~60조원의 외국인 국채 투자가 유입될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골드만삭스, KB증권, 하이투자증권 등은 최근 국채 발행잔액과 환율 등을 감안해 자금유입 규모를 60~90조원 수준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 국채 투자 유입에 따른 금리 하락으로 연간 약 5천억원서 1조1천억원의 국채 이자비용이 절감이 기대되는 등 재정건전성 측면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한국 국채에 대한 안정적인 글로벌 수요가 늘어나게 됨에 따라 국채 및 외환시장의 안정성 강화도 기대됐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FTSE의 이번 WGBI 관찰대상국(Watch List) 등재 결정에 대하여 환영하는 의사를 밝히며, 이번 관찰대상국 등재는 한국 국채시장이 선진 채권시장 중 하나로 인정 받고, 원화채권 디스카운트 해소와 국채시장 선진화를 이루기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고 평가했다.

또한, 한국 정부는 앞으로도 글로벌 투자자들이 한국 국채시장에 쉽고 빠르게 접근하여 편리하게 투자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며, 그 과정에서 시장 참가자들과도 적극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기획재정부는 앞으로도 관계부처 및 기관과 함께 국채시장의 선진화와 안정적 관리, 투자 환경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한편, 내년에 있을 FTSE 채권시장 국가분류 검토에서 세계국채지수(WGBI)에 편입될 수 있도록 FTSE Russell과 긴밀히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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