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장 "2금융권 유동성 부족 우려"...은행장 "크레딧라인 유지에 최대한 협조"
금융위원장 "2금융권 유동성 부족 우려"...은행장 "크레딧라인 유지에 최대한 협조"
  • 임권택 기자
  • 승인 2022.11.09 14: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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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금융위원장-은행장 간담회 개최
은행장 "CP, ABCP 등도 매입...단기자금시장에 대해 시장안정 역할할 터"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9일 간담회에서 "시중 자금흐름에 있어서 은행권으로의 자금 쏠림으로 제2금융권 등 다른 부문에 유동성 부족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이에 은행장들은 "제2금융권의 자금조달 상황이 녹록치 않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은행이 경제의 방파제이자 금융권의 맏형으로서 중책을 담당할 시기이므로, 제2금융권의 크레딧라인 유지에 어려움이 없도록 은행권이 최대한 협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CP, ABCP 등도 매입에 나서는 등 단기자금시장에 대해 은행권이 시장안정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7:30~8:30 은행연합회 뱅커스클럽에서 은행연합회 및 20개 은행과 함께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금융위원장-은행장 간담회가 개최됐다. 이날 회의에서는 최근 금융시장 상황에 대한 평가와 전망을 공유하고, 은행권의 시장안정 역할 및 향후계획, 자금조달·운용 관련 애로사항 및 해소방안 등을 논의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9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은행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9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은행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최근 급속한 금리인상으로 어려운 경제여건이 지속되고 있으나, 과거 2008년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19 위기 시와 같이 금리인하, 재정지출 확대로 대응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언급하면서, 지금은 금융권과 정부가 힘을 합쳐, 우리 경제가 가진 모든 역량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어려움에 대처해 나가야 할 때라고 평가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그간 은행권이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중소기업·소상공인 대출 만기연장·상환유예, 새출발기금 출범 등 취약계층 지원 및 최근 단기자금시장·채권시장에 대한 유동성 공급 노력을 하고 있고, 지난 1일 발표한 5대 금융지주의 시장안정 지원 계획 중 상당 부분이 은행권에서 집행되는 등 시장안정에 많은 노력을 해주고 있다는 점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

김 위원장은 안정을 유지하려면 금융시스템의 나무와 숲을 모두 주의 깊게 살필 필요가 있다는 벤 버냉키 前 미국 연준 의장의 발언을 언급하면서, 우리 금융의 핵심인 은행권은 은행 산업을 넘어 전체적인 금융시스템을 보면서 시장안정에 보다 주도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우선 급격한 금리인상 요인 외에 과도한 심리적 위축에 따른 신용경색 우려가 큰 상황인 만큼, 자금흐름의 물꼬를 트는데 있어, 정부의 시장안정 대책과 은행의 노력이 결합되면 기업·소상공인에 대한 자금지원 및 채권·단기자금시장 안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했다.

아울러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대출금리가 상승함에 따라 취약계층, 기업 등의 어려움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며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시장금리가 상승하는 것은 불가피하나, 은행들이 금리상승에 대한 대응과정에서 우리 경제에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이 없을지 고민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최근 환율 수준이 높은 만큼 그로 인한 은행권의 영향 및 외화유동성 상황에 대해서도 긴장감을 갖고 대응해 주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와 함께, 금융당국도 은행권의 자금조달·운용에 어려움이 있으면 적극 해소하겠다며 LCR 규제 정상화 유예조치, 예대율 규제완화 조치에 이어 증안펀드 출자금에 적용하는 위험가중치도 코로나19 당시와 동일하게 하향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앞으로도 필요한 개선사항이 있으면, 은행권 금융시장 점검 실무 TF를 통하거나, 여타 편한 방식으로 건의해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 위원장은 많은 국민 분들이 대한민국 금융의 핵심 역할을 하는 은행권과 정부의 오늘 만남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며, 앞으로 서로 머리를 맞대고 긴밀히 협조함으로써 당면한 어려움을 잘 극복하고 국민 분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김광수 은행연합회장과 은행장들은 은행권은 자금시장 안정을 위해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 이후 은행채 발행을 최소화하고 있으며, CP, ABCP, 전단채 매입 및 RP매수, MMF 운용 규모 유지 등을 통해 자금시장에 유동성 공급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5대 금융지주의 95조원의 지원계획 중 약 90조원이 은행을 통해 집행될 예정이므로, 시장안정을 위한 은행의 역할이 크다고 강조하면서, 그 외 은행들도 시장안정을 위해 함께 노력할 계획임을 언급했다.

또한 금융위원장이 당부한 은행 간의 자금조달 경쟁 심화로 제2금융권의 자금조달이 어려워지지 않도록 시장상황을 최대한 고려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은행권은 지난 8월 대출금리 감면 등 취약차주를 위한 다양한 계획을 발표한 이후, 은행별·차주별 상황에 맞게 시행해 나가고 있다고 밝히며, 전 세계적인 금리·물가 상승으로 한동안 어려운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은행권이 국민 부담 경감을 위해서도 노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20개 은행장들은 지금은 금융당국과 全 은행이 함께 힘을 모아야 하는 시점이라는 점에 공감하면서, 자금이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에 순환하도록 하는 은행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하는 동시에, 취약차주 지원 등에도 힘쓰겠다고 강조했다.[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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