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배당성향 25.2%, 주당배당금 1천960원
신한금융지주가 역대 최대 이익을 불과 1년만에 재차 경신했다.
9일 신한금융은 공시를 통해 지난해 전체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지분 순이익 기준)이 4조193억원으로 전년(3조4천146억원) 대비 17.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4분기 당기순이익은 5천598억원을 기록했다.
신한금융은 희망퇴직 비용(2천689억원), 투자상품 관련 손실 비용(4천676억원) 인식 등 요인으로 3분기에 비해 4분기 순이익이 감소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보면 '자산 성장과 기준금리 인상에 힘입은 은행 이자이익의 증가', '카드와 증권, 캐피탈 등 비은행 부문의 실적 상승'이 시너지를 발휘해 8년 연속 그룹 당기순이익이 증가세를 시현하는 결과를 낳았다고 설명했다.
세부적으로 지난해 그룹 순이자이익은 9조535억원으로 전년 대비 11.0% 증가했으며, 순수수료이익은 2조6천750억원으로 12.3% 늘었다. 그룹과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1.81%, 1.41%로 전년 대비 각각 0.01%p, 0.04%p 상승했다.
연간 비이자이익은 3조6천3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했다. 신한금융은 수수료이익과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모두 증가한 영향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수수료이익의 경우, 증권수탁수수료와 카드수수료 확대 등 수수료 사업 전반의 성장에 힘입어 12.3% 늘었고 유가증권 관련 이익 역시 금융투자 자기매매 손익, 라이프 자산운용 손익 증가 등의 영향으로 25.0% 증가했다.
신한금융은 기말 배당금을 1천960원으로 결정했다. 이는 기 지급된 분기배당금 560원을 포함한 액수로 연간 보통주 배당성향은 25%다. 오는 3월 개최 예정인 주주총회에서 확정될 예정이다. 신한금융은 앞으로도 분기배당 정례화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일관된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이겠다는 방침이다.
판매관리비는 희망퇴직 비용 증가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2% 증가한 5조7천431억원을 기록했다. 그룹 영업이익경비율(CIR)은 45.3%으로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지난해 말 기준 그룹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은 각각 16.1%, 13.0% 수준으로 나타났다. 신한금융은 "자산 성장으로 인한 위험가중자산이 늘긴 했으나, 견조한 순이익 창출에 힘입어 높은 수준의 자본 적정성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계열사별로는 신한은행의 순이익이 2조4천944억원으로 전년(2조778억) 대비 20.0%, 신한카드의 순이익이 6천750억원으로 전년(6천65억원) 대비 11.3% 각각 증가했다. 신한금융투자의 순이익은 3천208억원으로 전년(1천548억원)에 비해 두 배 이상 뛰어올랐다.
반면, 오렌지라이프와 합병 이후, 신규 출범한 신한라이프의 순이익은 전년(4천517억원) 대비 14.3% 감소한 3천916억원의 순이익을 거둬들이는데 그쳤다. 이자 및 배당수익 증가로 자산운용손익이 전년 동기 대비 늘었으나, 사고보험금 증가에 따른 사업비차손익 감소가 주된 영향을 끼쳤다.
한편, 신한금융의 4분기 순이익은 4천5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했다. 3분기(1조1천157억원)와 비교하면 감소율은 58.8%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신한금융 관계자는 "지난 4분기에 코로나19 관련 추가 충당금 1천879억원을 적립한데다가, 그룹의 희망퇴직 비용도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4분기 추가 적립으로 2021년 전체 그룹의 연간 대손비용은 9천964억원으로 늘어났다. 더불어 사모펀드 사태 등으로 발생한 사모펀드 손실비용 4천676억원도 전년도 실적에 반영됐다.
[파이낸셜신문=임영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