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이마트노조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결정한 이마트 전직원 대상 26억원의 특별격려금 지급에 대해 환영의 뜻을 전했다.
한국노총 소속 전국이마트노동조합은 2023년 임단협을 마무리하고 이같은 내용이 담긴 성명서를 발표했다고 13일 밝혔다.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10만원 보다 그룹의 지주회사 격이며 각종 투자를 가능하게 한 이마트 사원들을 정부회장이 잊은 것은 아닌지 알고 싶었다"며 "그룹 내에서 이마트에게만 지급한다는 것은 10만원보다 더 큰 의미로 이마트 사원들에게 다가온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이번 임금 협상에서 비록 노조의 요구안이 다 수용되진 않았지만 동종업계 최고 대우를 해준 것에 대해 우리 조합원들은 자부심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무역수지는 IMF이후 처음으로 8개월 연속 적자에, 금리 인상으로 모든 소비가 위축되고 있다고 노조는 언급하면서 회사가 진행한 대형 투자로 이마트가 1년에 갚아야 할 무형자산 감가상각비(PPA, Purchase Price Allocation)가 1천600억에 이른다고 전했다.
이에 노조는 "이마트 손익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 이마트 많은 사원들은 불안함과 함께 회사의 미래를 우려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노조는 "현재 유통업이 직면한 현실을 외계인이 지구를 침공하는 듯한 심각한 위기 상황으로 보고 있다"며 "지구를 지키는 것에 노사가 따로 일 수 없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국이마트노조는 이 엄중한 시기에 작은 의견 차이로 서로 반목하고 비난하기 보다 노사가 함께 상황을 이겨내고 지속가능한 좋은 회사를 만들어 함께 노력한 이마트 사원들에게도 정당한 보상과 분배가 이뤄지길 바란다"라고 호소했다.
마지막으로 "우리 조합원들은 이번 23년 임금협상 기간 동안 진정성을 보여준 강희석 대표이사와 정용진 부회장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회사가 앞날을 전국이마트노조와 함께 고민하며 이마트의 영광을 다시 재현하길 기대한다"라고 성명서를 마무리했다.
이마트 노사는 전날 진행한 2023년 임단협에서 임금을 3~5% 수준으로 인상하는 것에 잠정 합의했다. 부장과 과장급은 기본급의 3%, 대리와 사원급, 전문직 등은 기본급의 5% 수준까지 인상하기로 한 것이다.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