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SVB 사태 여파 예측 어려워...필요시 시장안정조치 시행"
추경호 "SVB 사태 여파 예측 어려워...필요시 시장안정조치 시행"
  • 임권택 기자
  • 승인 2023.03.14 09: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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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 개최
"SVB 사태, 고강도 금융긴축이 지속되면서 취약부문의 금융불안이 불거져"
"국내 금융시장 영향이 제한적...충분한 기초체력 보유"
"시장 불확실성에 대응하여 금융시장 안정 유지 위해 총력"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4일 "SVB 사태는 높은 수준의 인플레 대응을 위한 고강도 금융긴축이 지속되면서 취약부문의 금융불안이 불거져 나온 경우"라며 "현 시점에서 SVB 사태의 여파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정부는 높은 경각심을 갖고 상황을 예의주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추 부총리는 이날(화) 07:30 서울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금융위원회 김주현 위원장, 금융감독원 이복현 원장, 한국은행 이승헌 부총재, 최승목 경제수석이 참석했다.이날 회의에서는 美 실리콘밸리 은행(SVB) 사태와 관련한 국제금융시장 동향 및 美 재무부·연준 등의 주요 조치사항에 대해 점검했다.

14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왼쪽부터 최상목 경제수석, 김주현 금융위원장, 추경호 경제부총리 및 기획재정부 장관,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이승헌 한국은행 부총재./사진=연합뉴스
14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왼쪽부터 최상목 경제수석, 김주현 금융위원장, 추경호 경제부총리 및 기획재정부 장관,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이승헌 한국은행 부총재./사진=연합뉴스

추 부총리는 모두발언에서 "지난 주말 미국 실리콘밸리 은행 폐쇄를 기점으로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재차 확대되자 각국 정부가 신속히 시장안정조치에 나서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의 경우, 실리콘밸리 은행에 이어 시그니처 은행까지 폐쇄되면서 시장 불안이 확대되자, 미국 재무부·연준·연방예금보험공사는 지난 주말 예금자 보호 및 유동성 지원조치를 긴급 발표했다.

미국뿐만 아니라 실리콘밸리 은행의 해외지점들이 위치해 있는 여타 국가들도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영국 재무부는 HSBC가 실리콘밸리 은행 영국지점을 인수함에 따라 모든 은행 서비스가 정상 가동된다고 발표하는 한편, 스타트업 기업들에 대한 유동성 지원방안도 강구중이며, 캐나다·이스라엘·인도 정부 등도 유사한 방안을 강구중에 있다.

추 부총리는 "이러한 각국의 대응에도 불구하고, 간밤 국제금융시장은 다소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고 진단했다. 그는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지속되는 가운데 시장은 향후 FOMC의 금리인상 속도가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며, 美 국채금리는 큰 폭 하락하고 이에 따라 달러는 약세를 보였으며, 주요 주가지수는 혼조세로 마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금융시장은 전반적으로 안정을 유지하는 모습"이라며 주식시장은 미국 등의 대응조치 이후 외국인자금 유입 등으로 코스피뿐만 아니라 벤처기업이 다수인 코스닥도 소폭 반등했으며, 국채시장은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되고 글로벌 긴축 전망이 약화되면서 국채금리가 큰 폭 하락했다고 언급했다.

추 부총리는 "향후 시장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하겠으나, 현재까지는 국내 금융시장 영향이 제한적인 양상"이라며 "국내 금융기관은 자산·부채 구조가 실리콘밸리 은행과 상이하고, 유동성이 양호하여 일시적 충격에 견딜 수 있는 충분한 기초체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아울러 그는 "국내은행 등 주요 금융기관 및 4대 공적연금, KIC, 우정사업본부 등 투자기관 등의 관련 은행들에 대한 익스포저 규모도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며 "현 단계에서의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세계경제가 인플레이션을 아직 통제하지 못한 상황에서 금융시스템 불안요인까지 겹치면서 향후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따라서 정부와 관계기관은 한시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당면한 시장 불확실성에 대응하여 금융시장 안정 유지를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관계기관 합동점검체계를 24시간 가동하여 국내외 시장상황을 실시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금융시스템 전반의 취약요인을 지속 점검·보완하겠다'" "필요시에는 관계기관 공조하에 신속히 시장안정조치를 시행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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