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류 가격이 하락하고 서비스 부문의 상승률이 둔화하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로 둔화됐다. 이는 지난 2021년 9월 2.4% 이후로 21개월 만이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6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는 111.12(2020=100)로 작년 같은 달보다 2.7% 상승하여 5월 3.3%보다 0.6%p 하락했다.
물가상승률 추이를 보면 2021년 9월 2.4%에서 10월 부터 2022년 2월까지 3%대로 올랐다. 이어 2022년 2월과 3월 4%대로 올랐고 5월 5.4%, 6월 6.0%, 7월 6.3%를 기록했다. 이후 8월부터 올 1월까지 5%대로 둔화됐고 이후 2월 4.8%, 3월 4.2%, 4월 3.7%, 5월 3.3%로 하락세를 이어갔고 6월에 2%대로 진입했다.
곡물 제외 농산물, 도시가스, 석유류 관련 품목 57개를 제외한 401개 품목으로 작성한 우리나라 방식의 근원 소비자물가지수인 농산물및석유류제외지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4.1% 상승했다.
식료품 및 에너지 관련 품목 149개를 제외한 309개 품목으로 작성한 OECD 방식의 근원 소비자물가지수인 식료품및에너지제외지수는 1년 전보다 3.5% 상승했다.
체감물가를 설명하기 위해 구입 빈도가 높고 지출비중이 높아 가격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144개 품목으로 작성한 지수인 생활물가지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2.3% 상승했다. 식품은 4.7% 상승했고, 식품이외는 0.8% 상승했다. 전월세포함생활물가지수는 2.1% 상승했다.
신선 어개․채소․과실 등 기상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변동이 큰 55개 품목으로 작성한 지수인 신선식품지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3.7% 상승했다. 신선어개는 6.2%, 신선채소는 3.6% 각각 상승했다. 신선과실은 2.2% 상승했다.
자가주거비를 소비자물가지수에 포함한 지수인 자가주거비포함지수는 1년 전보다 2.3% 상승했다. 자가주거비는 자신의 소유주택을 주거 목적으로 사용하여 얻는 서비스에 대한 지불 비용으로 소유 주택과 유사한 주택을 임차(賃借)할 경우 지불할 것으로 예상되는 비용을 측정한다.
소비자물가지수 지출목적별 동향을 보면 5월 대비 주택·수도·전기·연료(0.5%), 식료품·비주류음료(0.2%), 보건(0.4%), 음식·숙박(0.2%), 기타 상품·서비스(0.1%), 주류·담배(0.1%)는 상승, 통신, 교육은 변동 없으며, 의류·신발(-0.1%), 오락·문화(-0.1%), 가정용품·가사서비스(-0.1%), 교통(-1.6%)은 하락했다.
1년 전보다 주택·수도·전기·연료(6.1%), 음식·숙박(6.3%), 식료품·비주류음료(4.2%), 의류·신발(7.8%), 기타 상품·서비스(5.8%), 가정용품·가사서비스(5.6%), 오락·문화(3.2%), 보건(1.8%), 교육(1.9%), 통신(0.9%), 주류·담배(0.3%)가 상승했고, 교통(-11.0%)은 하락했다.
품목성질별 동향을 보면, 상품은 5월 대비 0.1% 하락했고, 1년 전보다는 2.0% 상승했다. 농축수산물은 5월 대비 0.1% 하락했고, 1년 전보다 0.2% 상승했다. 공업제품은 5월 대비 0.4% 하락했고, 1년 전보다 0.2% 상승했다.
전기‧가스‧수도는 5월 대비 2.2%, 1년 전보다 25.9% 각각 상승했다. 서비스는 5월 대비 0.1%, 1년 전보다 3.3% 각각 상승했다. 집세는 5월 대비 0.1% 하락했으나 작년 같은 달보다는 0.5% 상승했다.
공공서비스는 5월 대비 0.1%, 1년 전보다 1.0% 각각 상승했다. 개인서비스는 5월 대비 0.1%, 1년 전보다 5.0% 각각 상승했다. [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