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부동산 기업 비구이위안, 달러화 채권 이자지급 실패
중국 최대 부동산 기업 비구이위안, 달러화 채권 이자지급 실패
  • 임권택 기자
  • 승인 2023.08.14 09: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국 대형 부동산 기업인 비구이위안이 달러화 채권 이자지급에 실패했다.

한국은행 북경사무소 차이나위클리 11일자에 따르면 중국 최대 민영 부동산기업인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은 지난 7일 지급기한인 달러화 채권(5억달러 2건)에 대한 이자(2천250만달러) 지급에 실패했다.

비구이위안은 중국 부동산 기업중 2022년 매출 기준 2위(민영기업 1위), 매출액 640억달러, 총자산 2천529억달러, 총부채 2천80억달러에 달한다.

비구이위안 로고/로이터 연합뉴스 제공

1달간의 지급유예 기간(grace period)이 있어 디폴트가 선언된 것은 아니지만 최근 중국 부동산 경기 침체 지속과 맞물려 유동성 상황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Moody‵s와 Fitch는 이미 작년 6월과 8월에 동사를 투기등급으로 강등(Moody‵s Ba1, Fitch BB+)했으며 이후 추가로 강등(B1, BB-)했다.

홍콩증시에 상장된 비구이위안의 주가 및 채권 가격은 작년 11월 중국정부의 부동산 기업 지원책 등으로 크게 회복했다가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모습이다. 특히 비구이위안이 발행한 달러화 채권가격은 액면 1달러당 12~13센트에 거래되고 있어 추후 디폴트 가능성이 시장가격에 상당폭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북경사무소는 민영 부동산 기업중 상대적으로 우량하게 평가되던 비구이위안이 디폴트로 갈 경우 중국 부동산 부문 전반에 걸쳐 부정적 영향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비구이위안이 헝다 사태와 유사하게 진행될 경우 이 회사가 진행중이던 프로젝트가 중단되고 이는 주택시장의 투자심리를 크게 저하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비구이위안이 진행하는 프로젝트의 수가 헝다의 4배 가까이 되기 때문에 유사시 중국 국영 부동산 기업들이 이들 프로젝트를 떠안아야 할 경우 대규모 추가재정 지원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한국은행 북경사무소에 따르면 홍콩 금융시장에서는 최근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정책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중국 부동산 경기의 부진과 부동산 기업들의 리스크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내 주택구매심리가 크게 저조하여 과감하고 획기적인 부양책이 없다면 단시일내 부동산 시장이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평가됐다. 

한편, 13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선전증권거래소와 상하이증권거래소는 2021∼2022년 발행된 위안화 표시 회사채 6종 등 비구이위안 회사채 9종이 14일부터 거래가 정지된다고 공시했다. [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합정동 386-12 금성빌딩 2층
  • 대표전화 : 02-333-0807
  • 팩스 : 02-333-0817
  • 법인명 : (주)파이낸셜신문
  • 제호 : 파이낸셜신문
  • 주간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8228
  • 등록일자 : 2009-4-10
  • 발행일자 : 2009-4-10
  • 간별 : 주간  
  • /  인터넷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 00825
  • 등록일자 : 2009-03-25
  • 발행일자 : 2009-03-25
  • 간별 : 인터넷신문
  • 발행 · 편집인 : 박광원
  • 편집국장 : 임권택
  • 전략기획마케팅 국장 : 심용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임권택
  • Email : news@efnews.co.kr
  • 편집위원 : 신성대
  • 파이낸셜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파이낸셜신문. All rights reserved.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