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하 건설연)은 감염병 재난 발생 시 7일 이내 선별진료소를 신속히 구축할 수 있는 접이식 모듈러 시스템(Foldable Modular System, 이하 폴더블 모듈러)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
코로나19 감염병이 최초 발생했던 2020년 초, 국내 첫 확진자 발생 이후 불과 한 달여 만에 대유행이 시작되어 환자를 수용할 수 있는 시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였다.
이에 건설연 모듈러클러스터 연구팀(팀장: 박금성 박사)은 재난 발생 시 7일 이내로 공급 가능한 선별진료소용 폴더블 모듈러 시스템을 개발했다. 평상시 보관 창고에 폴더블 모듈러를 비축했다가, 긴급 재난 상황 발생 시 수요에 따라 신속하게 공급할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일반적으로 모듈러를 창고에 보관하게 되면, 직사각형 형태 때문에 부피와 면적을 많이 차지하게 된다. 이에 연구팀은 보관과 이동의 용이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폴더블 모듈러를 Z-형태로 개발하였다. 폴더블 모듈러는 기둥이 접힐 수 있도록 롤러와 힌지 등을 포함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Z형태로 접어서 보관할 수 있기 때문에 보관 시에는 부피를 1/3 수준으로 축소할 수 있다. 또한, 대지 상황에 따라 레고 블록처럼 여러 모듈을 수평으로 붙여 필요한 만큼 공간을 확장할 수 있다. 모듈러가 현장에 도착하여 펼쳐진 후 설치에 필요한 시간은 모듈 1개당 1시간 이내 수준이다.
더불어 폴더블 모듈러 선별진료소 내에는 감염병 재난 발생에 대비하여 음압기, 4계절용 냉난방 시설, 전기/통신 등 설비시스템을 내장하고 있다.
폴더블 모듈러는 선별진료소뿐만 아니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연구팀은 단열 및 기밀성능 등 주거성능을 보완한 임시주거 시설용 폴더블 모듈러를 개발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최근 태풍 및 홍수 등 자연재해로 주거지를 잃은 이재민 발생이 빈번한데, 피해 이재민 긴급 주거 지원책으로 활용될 수 있다.
김병석 원장은 “개발된 기술은 갑작스러운 재난상황에서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재난 대응 기술로서, 국민들의 빠른 일상 회복을 지원하는 공공기술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파이낸셜신문=정성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