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상장사 자기주식 4조7천600억원 소각...신한지주·현대차 '최대'
작년 상장사 자기주식 4조7천600억원 소각...신한지주·현대차 '최대'
  • 임권택 기자
  • 승인 2024.01.24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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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스코어, 국내 상장사 자기주식 취득·처분 현황 조사
2021년 4.6조서 2023년 8.4조까지 자기주식 취득 꾸준히 증가…소각도 늘어
자기주식 취득 셀트리온 '최대'…처분은 현대차가 가장 많아
자기주식 소각 상위 20개사 중 금융지주사만 5곳…주가부양 의지 드러내

지난해 국내 상장사들이 총 8조3천500억원 이상의 자기주식을 사들여, 이중 4조7천600억원 이상을 소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취득 금액은 전년 6조원 대비 2조3천400억원, 39% 가량 늘어난 수치다.

24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2021년에서 2023년까지 자기주식 취득 및 처분 공시를 제출한 국내 상장사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상장사의 자기주식 취득 금액은 8조3천519억원, 소각 금액은 4조7천626억원에 달했다.

지난 3년간 상장사들의 자기주식 취득 및 소각 규모는 꾸준히 늘어 왔다. 취득금액은 2021년 4조6천299억원, 2022년 6조80억원, 2023년 8조3천519억원으로, 소각금액은 2021년 2조5천426억원, 2022년 3조5천740억원, 2023년 4조7천626억원으로 각각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 취득금액은 전년 대비 2조3천439억원(39.0%) 늘었으며, 소각금액은 1조1천886억원(33.3%) 증가했다. 반면 자기주식 취득 상장사 수는 2022년 436곳에서 2023년 382곳으로 54곳 감소했다.

사진=각사
자사주 소각이 가장 많은 기업은 3천800억원 가량을 소각한 신한지주였고, 일반 기업 가운데는 현대차가 자사주 3천100억원을 소각해 가장 많았다.사진=각 사 제공

CEO스코어에 따르면 자기주식을 소각한 상장사는 2022년 66곳에서 이듬해 95곳으로 29곳(43.9%) 증가했다. 소각을 포함한 상장사의 자기주식 처분 규모는 지난해 7조3천132억원에 달해 전년도 7조9천521억원 대비 6천388억원(8.0%) 감소했다. 

이는 사업제휴 목적의 처분이 크게 감소한 영향으로 보인다. 지난 2022년에는 현대차-케이티 간 상호 지분 교환(4천456억원), 현대모비스-케이티(3천3억원), LG화학-고려아연(2천576억원) 등 대규모 처분이 있었다. 하지만 2023년에는 GS리테일의 전략적 협업 강화를 위한 자기주식 처분(300억원)이 최대 규모였다.

지난해 상장사 중 가장 큰 규모의 자기주식을 취득한 회사는 셀트리온(8천860억원)이었다. 셀트리온은 지난 2022년 2천533억원의 자기주식 취득을 포함해 2년간 1조1393억원에 달하는 자기주식을 취득했다.

뒤이어 메리츠금융지주(6천706억원), KB금융(5천717억원), 기아(5천억원), 신한지주(4천859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3천792억원), 현대모비스(3천29억원), KT&G(3천26억원), SK텔레콤(3천13억원), KT(3천2억원) 순으로 자기주식을 많이 취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천억원 이상의 자기주식을 취득한 상장사 수는 10곳으로, 전년 2곳 대비 5배나 늘었다.

사진=셀트리온
자기주식 취득금액이 가장 많은 상장사는 셀트리온(1조1천393억원)로 조사됐다. /사진=셀트리온

최근 3년(2021~2023년)으로 범위를 넓혀도 자기주식 취득금액이 가장 많은 상장사는 셀트리온(1조1천393억원)이다. 이어 KT&G(1조77억원), 메리츠금융지주(9천777억원), 현대모비스(8천882억원), 신한지주(7천859억원) 순이었다.

지난해 자기주식 처분금액이 가장 많은 상장사는 현대차로 6천16억원의 자기주식을 처분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지난 2022년에도 6천557억원의 자기주식을 처분해 2년 연속 6천억원 이상의 자기주식 처분을 단행했다.

2022년에는 사업제휴(4천456억원)와 임직원보상(2천101억원)으로 자기주식을 처분한 반면 지난해에는 소각(3천154억원), 임직원보상(2천862억원) 목적으로 자기주식을 처분했다.

뒤이어 SK이노베이션(5천441억원), NAVER(4천230억원), 신한지주(3천859억원), 기아(3천853억원), 메리츠증권(3천847억원), KT&G(3천26억원), 메리츠금융지주(3천1억원), KB금융(2천717억원), SK(2천48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최근 3년간 기준으로는 SK텔레콤이 지난 2021년 1조9660억원 규모 자기주식 소각을 포함해 3년간 2조1천980억원의 자기주식을 처분, 상장사 가운데 최대 규모의 자기주식을 처분했다. 이밖에 3년간 자기주식 처분 규모가 1조원을 넘긴 상장사는 현대차(1조3천223억원), NAVER(1조2천794억원)가 있었다.

지난해 자기주식을 소각한 상장사는 95곳으로 전년 66곳 대비 29곳(43.9%)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2년 전인 2021년 30곳에 비하면 2년간 3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지난해 자기주식 소각 규모가 가장 큰 상장사는 신한지주로 3천859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소각했다. 신한지주는 2022년 3천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소각에 이어 2년 연속 대량의 자기주식 소각을 단행했다.

뒤이어 현대차(3천154억원), NAVER(3천53억원), KT&G(3천26억원), 메리츠금융지주(3천1억원) 등이 3천억원 이상의 자기주식을 소각했다.

특히 지난해 자기주식 소각 규모 상위 20개 상장사 중 금융지주사는 5곳(신한지주·메리츠금융지주·KB금융·하나금융지주·우리금융지주)으로, 금융사의 주주가치 제고 노력이 돋보였다.

최근 3년간 자기주식 소각 규모가 가장 큰 상장사는 SK텔레콤으로 1조9천660억원에 달했다. 또 신한지주(6천859억원), KB금융(5천717억원), POSCO홀딩스(5천675억원), 메리츠화재(4천586억원) 순으로 많았다. [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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