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금융, 기업 노력에 정책적 지원 뒷받침돼야"
"지속가능금융, 기업 노력에 정책적 지원 뒷받침돼야"
  • 임영빈 기자
  • 승인 2024.12.16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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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연구원-한국증권학회, 지속가능금융의 전망과 과제 공동 정책심포지엄

기업들이 지속가능금융을 신(新)성장동력으로서 지속 추구하기 위해서는 정부·금융기관의 정책적 지원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16일 한국금융연구원(KIF)와 한국증권학회는 서울 중구 명동 소재 은행연합회관 2층 국제회의실에서 '지속가능금융의 전망과 과제'를 주제로 정책심포지엄을 공동 개최했다.

(사진 맨 왼쪽부터) 최재원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박지원 KIF 연구위원, 신진영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이윤수 금융위원회 증선위원, 이항용 KIF 원정, 이준서 한국증권학회장, 송수영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 김태현 중앙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서정호 KIF 선임연구위원, 정희수 하나금융연구소장. (사진=임영빈 기자)
(사진 맨 왼쪽부터) 최재원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박지원 KIF 연구위원, 신진영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이윤수 금융위원회 증선위원, 이항용 KIF 원정, 이준서 한국증권학회장, 송수영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 김태현 중앙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서정호 KIF 선임연구위원, 정희수 하나금융연구소장. (사진=임영빈 기자)

이항용 KIF 원장은 개회사에서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ESG 투자 축소와 환경 규제 완화 등으로 지속가능금융이 여러 도전에 직면해 있으나, 지속가능금융은 환경적, 사회적 리스크를 관리하고 장기적으로 더 나은 재무성과를 거둘 수 있는 필수 요소이며 새로운 도약을 모색할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이준서 한국증권학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최근 지속가능금융에 대한 관심이 주춤하고 있다"며 "특히 미국의 경우 ESG 투자나 의결권 행사가 축소되는 상황에서 트럼프 2.0 시대를 맞아 ESG 위기론까지 대두되고 있지만, 지속가능성은 기업이 존속하기 위한 시대적 명제로 지속가능금융에 대한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서 창의적이고 현실적인 방안들이 모색되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박지원 KIF 연구위원은 '기업의 자발적 환경 이니셔티브 참여가 ESG T성과에 미치는 영향:RE100 중심으로' 주제 발표를 통해 "기업의 ESG 제고를 위한 자발적인 환경 이니셔티브들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으나 실제 ESG 성과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박 연구위원은 "재생에너지를 100% 사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자발적 이니셔티브인 RE100의 가입이 기업의 재생에너지 사용과 전반적인 ESG 성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분석했다"며 "RE100의 가입 후 재생에너지 의존도는 유의미하고 지속적으로 증가하지만, 기업의 ESG 성과에는 큰 영향을 끼치지 못했음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위원은 "산업계의 자발적인 노력만으로는 지속가능금융에 한계가 있다"며 "저탄소 전환을 위한 정부의 금융지원과 금융기관의 지속가능금융 활성화 노력이 동반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표적 노력으로 박 연구위원은 고탄소 배출 산업 압박, 지속가능금융 인프라 고도화, 인센티브를 활용한 금융기관 지속가능금융 확대 유도 등을 제언했다.

최재원 서울대학교 교수는 '글로벌 기관투자자와 ESG의 퇴보' 주제 발표를 통해 "최근 글로벌 자산운용사와 연기금 투자자들의 ESG 투자는 퇴보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는 ESG 투자의 낮은 수익률과 글로벌 정치적 환경 변화, 그린워싱에 따른 투자자 신뢰도 저하 등에 기인한다"고 주장했다.

최 교수는 "자산운용사와 연기금은 충실의무에 따른 수익률 우선 원칙을 이유로 ESG 투자를 소홀히 하는 경우도 많기에 ESG 투자에 대한 전략적이고 제도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며 "포괄적인 ESG 투자 대신 환경(E) 분야에 집중하는 방식에 대안이 될 수 있고 투자 수익률 판단 기준을 투자자 우선의 충실의무에서 이해관계자 중심의 충실의무로 전환하는 방안도 고려해볼 법하다"고 언급했다.

주제 발표 이후에는 신진영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교수의 사회로 패널 토론이 진행됐다.

토론에서 서정호 KIF 선임연구위원은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지속가능성 공시기준을 마련하고 조속히 도입 로드맵을 제시하는 것이 민간 대응을 촉진하기 위한 선결 과제"라며 "기후위기 대응 관련해서는 전문기관이 개별 기업의 기후리스크 대응 수준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금융회사는 그 평가정보를 영업에 적극 활용하도록 유인구조를 설계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주장했다.

송수영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는 “ESG 투자가 퇴보하고 있다기보다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ESG 투자 유형과 그 내용이 세분화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며 “기후 관련 기술, 탄소 저감 기술에 많은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ESG 투자는 그 이름을 달리할 수는 있겠지만 어떤 방식으로든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발언했다.

정희수 하나금융연구소 소장은 "ESG 투자와 관련해서 저조한 수익률이 지속된다면,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공동으로 투자처를 발굴하는 등 시장 조성자 역할을 해야 한다"며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글로벌 ESG 정책이 퇴조할 것으로 예상되는 바 다른 국가들과 보조를 맞춰가며 ESG 정책을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파이낸셜신문=임영빈 기자] 

박지원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이 16일 서울 중구 명동 소재 은행연합회관 2층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한국금융연구원-한국증권학회 공동 심포지엄에서 '기업의 자발적 환경 이니셔티브 참여가 ESG 성과에 미치는 영향 : RE100 중심으로'를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임영빈 기자)
박지원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이 16일 서울 중구 명동 소재 은행연합회관 2층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한국금융연구원-한국증권학회 공동 심포지엄에서 '기업의 자발적 환경 이니셔티브 참여가 ESG 성과에 미치는 영향 : RE100 중심으로'를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임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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