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영 의원 "대미 실효 관세율, 2.48%에서 0.79%로 폭락... 수입 대비 부과 건수도 반으로"
정일영 의원 "대미 실효 관세율, 2.48%에서 0.79%로 폭락... 수입 대비 부과 건수도 반으로"
  • 임권택 기자
  • 승인 2025.03.12 14: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트럼프 美 대통령, “한국 관세가 미국보다 네 배 높다”고 발언해 논란
대미 실효 관세율, 10년 동안 3분의 1 수준으로 폭락(15년 2.48%→24년 0.79%)
국회의원 정일영
국회의원 정일영

한국 관세가 미국보다 네 배 높다는 트럼프 대통령 발언이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대미 실효 관세율이 2.48%에서 0.79%로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정일영 의원(더불어민주당·인천 연수을)이 관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대미(對美) 실효 관세율은 2015년 2.48%에서 지난해 0.79%로 10년간 1.69%p 줄었다. 실효 관세율은 수입품 총액에서 관세 부과액을 나눈 수치로, 실제 세 부담을 파악하는 데 활용된다.

지난 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하원 합동 연설에서 “수많은 나라가 우리가 그들에게 부과하는 것보다 더 높은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며, “한국의 평균 관세는 네 배 높다”고 발언하면서 논란을 일으켰다. 직후에 기획재정부는 ‘대미 수입품에 대한 우리나라 관세율은 사실상 0% 수준’이라는 설명자료를 배포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관세 격차를 부인했다.

이에 정 의원이 관세청 자료를 확인한 결과, 지난해 대미 실효 관세율이 0.79%에 불과했을 뿐만 아니라 2015년(2.48%) 이후 10년간 꾸준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미 수입품 총액이 2015년 약 50조원에서 지난해 약 98조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한 반면 대미 관세 부과액은 약 1조2억원에서 약 8천억원으로 감소했다.

한국의 총 관세 부과액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줄었다. 2015년 8.66%에 달했던 총 관세 부과액의 대미 비중이 지난해 6.52%로 10년간 2.14%p 감소한 것이다. 지난해의 경우, 대미 관세 부과액이 직전 연도보다 약 2천650억원 감소함에 따라 총 관세 부과액 중 대미 관세 부과액 비중도 1년 만에 1.67%p 감소했다.

대미 수입 건수 대비 관세부과 건수의 비중 역시 줄어든 것으로 확인된다. 2015년 약 1천315만건이었던 대미 수입 건수는 지난해 약 2천388만건으로 1천만 건 이상 증가했으나, 관세부과는 약 103만건에서 약 85만건으로 되려 감소했다. 대미 수입 건수 대비 관세 부과 건수 비중은 7.8%에서 3.6%로 10년간 절반 이상인 4.2%p 감소했다.

정일영 의원은 “한국 관세율이 미국보다 네 배 높다는 발언은 WTO 회원국 간에 적용되는 MFN(최혜국대우 관세율)에 기초한 것으로 추정되며, 한·미 FTA 체결에 따른 무관세를 반영하면 AHS(실효 관세율)는 0.79%에 불과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잘못된 통계를 바로잡고 정확한 세율을 미 정부에 신속히 전달해야 하나 최상목 권한대행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석 달 가까이 지난 현재까지 통화조차 못 했다”라고 지적하며 “현재 불법 비상계엄이 초래한 정치적 혼란이 한국경제 악화의 가장 큰 요인인 만큼 미국 관세정책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신속한 탄핵안 인용으로 국가 리더십 부재를 하루빨리 해소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합정동 386-12 금성빌딩 2층
  • 대표전화 : 02-333-0807
  • 팩스 : 02-333-0817
  • 법인명 : (주)파이낸셜신문
  • 제호 : 파이낸셜신문
  • 주간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8228
  • 등록일자 : 2009-4-10
  • 발행일자 : 2009-4-10
  • 간별 : 주간  
  • /  인터넷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 00825
  • 등록일자 : 2009-03-25
  • 발행일자 : 2009-03-25
  • 간별 : 인터넷신문
  • 발행 · 편집인 : 박광원
  • 편집국장 : 임권택
  • 전략기획마케팅 국장 : 심용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임권택
  • Email : news@efnews.co.kr
  • 편집위원 : 신성대
  • 파이낸셜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5 파이낸셜신문. All rights reserved.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