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외국계 금융사에 “금융시장 불안요인 선제 대응”
이복현, 외국계 금융사에 “금융시장 불안요인 선제 대응”
  • 임영빈 기자
  • 승인 2025.03.27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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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외국계 금융회사 대상 'FSS SPEAKS 2025' 마련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서울 여의도 한국경제인협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외국계 금융회사 대상 'FSS SPEAKS 2025'에서 "금융시장 불안요인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금융안정을 확고히 지켜가가겠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FSS SPEAKS 2025는 금감원이 외국계 금융회사에 대해 올해 금융감독·검사 방향을 설명하고 외국계 금융회사의 애로 및 건의사항을 청취하고자 마련한 행사다. 행사에는 외국계 금융회사 임직원과 주한 외교사절 및 유관기관 관계자 등 총 230여명이 참석했다.

이복현 원장은 환영사에서 "현재 우리 경제와 금융시장은 복합적인 불확실성에 둘러싸여 있다"며 "대내적으로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이 지속되어 내수가 부진한 가운데,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더해졌고, 미국 신정부의 정책 방향 등 대외변수가 국내 경기의 하방 위험과 시장 변동성 확대 우려를 높이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사진 앞줄 왼쪽 세 번째)이 서울 여의도 한국경제인협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FSS SPEAKS 2025'에서 외국계 금융회사 대표 등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사진 앞줄 왼쪽 세 번째)이 서울 여의도 한국경제인협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FSS SPEAKS 2025'에서 외국계 금융회사 대표 등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원장은 "금감원은 굳건한 금융시스템을 바탕으로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하고, 나아가 금융산업이 국민과 동반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데 주력하고자 한다"며 "일관성있고 안정적인 가계부채 관리, 객관적인 부동산PF 사업성 평가를 통해 금융시장 자금의 선순환을 유도하고, 금융회사의 건전성을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으로 이 원장은 "우리 자본시장의 선진화 노력도 일관되게 추진하겠다"며 "자산운용사의 충실한 의결권 행사, 기업공개(IPO) 제도 개선, 대체거래소 출범에 따른 복수시장 체제 등이 우리 자본시장에 안착되도록 지원하겠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이달 31일 공매도가 원활히 재개할 수 있도록 전산시스템 구축, 금융회사 업무관행 개선 등도 면밀히 준비하겠다"고 했다.

이 원장은 "금융권의 디지털 혁신을 적극 지원할 수 있도록 균형감 있는 디지털 규율체계도 마련하겠다"며 "금융권 통합 AI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공동 AI 플랫폼 구축도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이 원장은 "한국 금융산업과 금융당국은 수많은 위기를 기회 삼아 성장해왔고, 최근에도 국내외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에 기민하게 대응 중"이라며 "한국 금융시장이 현재의 위기를 슬기롭게 헤쳐 나가며 외국계 금융회사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제언을 부탁드리며, 금감원도 역동적인 경제, 안정적인 금융시장을 만들기 위해 외국계 금융회사와 긴밀히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콜린 크룩스 영국대사는 축사를 통해 "영국과 한국은 금융·외교정책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민주주의 및 법치주의 핵심가치를 공유하고 있다"며 "최근 영국은 금융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 중으로 향후 한국과의 협력관계가 지속되기를 희망한다"고 메시지를 전했다.

미즈시마 코이치 일본대사는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아 양국의 긴밀한 협력관계가 정치·경제 분야뿐 아니라 금융감독 분야에서도 지속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최근 대내외 정치·경제 여건에도 불구하고 한국 정부 및 금융당국의 적극적 대응으로 한국 경제가 원활하게 운영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에릭 테오 싱가포르대사는 "싱가포르 통화감독청과 금감원이 글로벌 감독현안과 금융회사의 성장을 위해 긴밀하게 협력 중이며 안정적인 금융시스템 유지 등에 있어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올해는 한국과 수교 50주년을 맞이하는 해로 양국 금융회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속적인 협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부전문가 주제 발표 섹션에서 스위스리(홍콩)의 John Zhu 아시아태평양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홍콩 현지에서 화상으로 ‘2025년도 글로벌 경제전망’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그는 "무역분쟁 등으로 인한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크다"며 "이로 인해 아시아 지역에도 상당한 영향이 불가피하나, 아시아 신흥국(중국 제외)은 5%대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John Zhu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관세정책과 이에 대한 중국의 대응책이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국가별로 상이할 것"이라며 "미국은 관세부과가 인플레이션 요인으로 작용하여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고, 아시아 국가는 중국의 수출지역 다변화 및 유휴설비 재분배 등이 물가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아울러 향후 3년간(2025년~2027년) 미국과 유럽의 경제지표는 수렴(미국↓·유럽↑)하고, 중국은 성장률이 다소 하향되지만 안정적 성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스위스리는 내년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컨센서스(2.0%) 대비 0.5%p 낮은 1.5%로, 유럽은 컨센서스(1.3%) 대비 0.2%p 높은 1.5%로 제시한 바 있다.

이창규 기획조정국장은 올해 금융시장 환경변화 및 금감원의 금융감독·검사업무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이 국장은 거시경제 불확실성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불완전판매 발생 등에 따른 금융산업 신뢰도 저하 등 최근 감독환경을 언급하며, 이에 대응하고자 금감원이 수립한 5대 전략목표 및 14대 핵심과제를 소개했다.

5대 전략목표는 굳건한 금융시스템 확립(안정), 공정한 금융패러다임 구축(신뢰), 국민과 동반성장하는 선순환 구조 마련(상생), 책임있는 혁신기반 조성(미래), 1류 감독서비스를 위한 내적쇄신 지속(쇄신)이다.

더불어 이 국장은 금융소비자 피해 방지, 잠재리스크 선제대응 및 시장질서 확립 등 올해 검사업무 운영원칙도 설명했다.

위충기 디지털금융총괄국장은 '디지털 금융 동향 및 감독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위 국장은 금융거래의 비대면화, 금융플랫폼간 경쟁심화 및 지급결제 수단의 다변화 등 최근 금융환경 변화를 설명했다.

또,혁신금융 확대, 데이터산업 확장 등 디지털 혁신에 따른 잠재리스크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함께 언급하면서, 이번에 신설된 디지털·IT 조직 및 목표를 소개하고 혁신금융, 금융IT, 전자금융 및 가상자산 등 4개 부문에 대한 감독 방향을 제시했다.

부문별 핵심내용은 금융분야 AI 활용 촉진(혁신금융), 금융회사 IT운영 거버넌스 강화 및 통합 관제체계 구축(금융IT), 전자금융업자 건전성 제고(전자금융), 가상자산 규율체계 고도화(가상자산)이다.

앞으로도 금감원은 외국계 금융회사가 제기한 애로·건의사항을 금융감독·검사 및 금융중심지 조성업무에 적극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외국계 금융회사와의 간담회 및 주요 이슈별 설명회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소통을 지속해나갈 계획이다. [파이낸셜신문=임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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