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베일 드러낸 트럼프發 관세, 예상 초월…수출 악영향 우려"
증권가 "베일 드러낸 트럼프發 관세, 예상 초월…수출 악영향 우려"
  • 임영빈 기자
  • 승인 2025.04.03 1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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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 단기 충격 불가피…원달러 환율 추가 상승 가능성도

증권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상호관세·보편관세 발표 내용이 시장 예상을 뛰어넘은 수준이라며 이로 인해 국내 수출뿐만 아니라 경제 전반이 둔화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2일(미국 현지시간) 전세계 국가를 대상으로 상호관세·보편관세를 발표했다. 모든 국가에 적용되는 보편적 관세율은 10%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했던 소위 더티 15개국 등에 부과되는 관세율은 시장 예상 수준을 웃돌았다.

국가별 상호관세율

(iM증권 제공)
(iM증권 제공)

한국은 25%의 상호관세율이 적용됐고 중국 34%, 일본 24%, 대만 32%, 베트남 46%, 태국 36%, 유럽연합(EU) 20%의 관세율이 적용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관세율을 부과받게 된 배경으로 이들이 추정한 교역 상대국의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 또한 "상호 관세는 해당 국가가 미국 상품에 부과하는 세금 및 비관세 장벽에 대한 정부 집계에 근거한다"며 "무역 교역국은 계산된 금액에서 절반에 해당하는 세금만 부담하게 된다"며 주장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3일 '상호관세, 최악의 시나리오 현실화: 협상의 시간 시작' 보고서에서 "단기적으로 금융시장에 충격을 미칠 공산이 커졌고, 미국 경기 둔화 및 물가압력을 높일 수 있는 변수"라 판단했다.

또 다른 변수는 "미국 상호관세에 대한 주요국의 재보복 수위 및 강도"라며 "34% 추가 관세를 부과받게 된 중국은 강도 높은 맞보복이 불가피해 미중 갈등은 더욱 확산될 수 밖에 없게 됐고, EU 역시 맞대응에 나설 공산이 높다"고 지적했다.

국내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 박 연구원은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당장 자동차 등 주요 수출 제품의 대미(對美) 수출이 큰 타격을 받을 것이 분명하며 베트남 생산기지를 통환 우회 대미 수출 역시 큰 타격을 받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 2분기부터 대미 혹은 대아세안 수출 둔화 등으로 국내 성장률의 추가 둔화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보여 일부에서 언급되던 올해 0%대 성장률 가능성이 가시화되는 분위기"라며 "원달러 환율이 추가 상승해 1천500원선을 재위협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돼 국내 주식시장 입장에서도 단기적으로 추가 조정 리스크에 노출될 여지가 커져 보수적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언급했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제 발표된 관세부과가 모두 이행될 경우, 물가 및 경기 둔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이번 관세 정책의 여파는 얼마나 오랫동안 시행되는지 여부에 달렸다"고 분석했다.

조 연구원은 "이번 관세 정책에서 가장 활발하게 협상을 해왔던 캐나다와 멕시코가 제외되면서 향후 국가별 협상을 통한 관세율 하락 가능성이 기대된다"며 "또,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에서 달걀 가격 하락을 지속적으로 강조하면서 물가에 민감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번 미국 관세 이슈가 하반기 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는 증권가 시각도 나왔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관세부과에 따른 물가상승은 더디게 반영되고, 경기둔화 및 금융시장 불안이 크게 반영될 수 있어 연방준비제도위원회(Fed·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유로존, 중국, 한국 등 주요국 모두 관세 충격이 커질수록 정책 대응도 이에 비례해 커질 것"이라며 "하반기로 갈수록 주요국의 재정 확대 기조가 본격화된다면 완만한 달러 약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파이낸셜신문=임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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