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硏 "한국 경제성장률 올해 1.0%에서 2026년 1.9%로 반등"
현대硏 "한국 경제성장률 올해 1.0%에서 2026년 1.9%로 반등"
  • 임권택 기자
  • 승인 2025.09.1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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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연구원 '2026년 한국경제 전망'' 분석
서울 남대문 시장 /사진=연합뉴스
서울 남대문 시장 /사진=연합뉴스

2026년은 그동안 장기 불황 국면에 갇혀 있던 한국 경제가 다시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세로 복귀하는 해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왓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4일 '2026년 한국 경제, 어둡고 긴 터널 그 끝이 보이는가?-의 제목으로 2026년 한국경제전망에서 경제성장률이  2025년 1.0%에서 2026년 1.9%로 반등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구원은 세계 경제는 트럼프 통상 정책 영향으로 국제교역 환경 악화가 예상되지만, 세계 경제는 미약한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세계 경제는 국제교역 환경 악화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금융여건 개선, 일부 주요국의 재정 확대 등으로 '25년보다 성장률이 소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교역 환경은 미국 관세 정책의 부작용이 나타나면서 세계 교역 증가율이 올해 2.6%에서 내년 1.9%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경제는 현재의 성장세가 유지되는 가운데, 유로존은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어 1%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성장세 약화가 다른 주요 신흥국 및 개도국 성장 효과를 상쇄하여 내년 신흥국 및 개도국 경제성장률(4.0%)은 올해(4.1%)보다 소폭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은 대미 무역 갈등 등에 따른 외수 경기 부진과 내수 경기 회복 지연으로 경제성장률이 올해 4.8%, 내년 4.2%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른 주요 신흥국 및 개도국은 비교적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나, 국가별 성장 차별화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미 FED의 금리 인하 재개가 예상되는 가운데, 다른 중앙은행들의 추가적인 금리 인하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BOK의 금리 인하 속도는 FED의 속도에 맞추는 전략을 유지하면서 현재 금리 수준 2.50%에서 1~2회 추가적인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환율은 美 금리 인하 재개에 따른 글로벌 달러화 약세 등의 영향으로 원화 강세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했다. 아울러 내년 국제 유가는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국제 원자재 가격도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원은 올 하반기 들어 대내외 여건이 시장에 우호적인 방향으로 전환되면서 최근 경제 상황은 예상보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긍정적 여건과 부정적 여건의 혼재로 내년년에도 완전한 경기 회복은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나, 경기 방향성은 우상향의 기조를 유지하면서 잠재성장률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통화정책 방향을 예단하기는 어려우나 여전히 본연의 역할과 관련된 핵심 경제 변수인 ‘성장과 물가’보다 부차적 변수인‘부동산 시장과 가계 부채’를 더 중요시하여, 경기 대응에 소극적인 정책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 보여 통화정책이 재정정책의 효과를 반감시킬 우려가 있다고 봤다.

현대경제연구원 제공
현대경제연구원 제공

이에 따라 내년 한국 경제는 내수 회복이 외수 부진의 영향을 상쇄하며 잠재성장률 수준(2% 내외)에 근접한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외수의 경우 미 관세 부과의 영향이 본격화하면서 수출 둔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내수 부문의 경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민간소비 증가세가 확대되고, 건설 경기 회복 등이 이어지면서 내년 경제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에 따라 내년 경제성장률은 올 1.0%보다 개선된 1.9%를 기록할 전망이며, 추세로는 상반기 전년동기대비 2.3%, 하반기 1.5%의 상고하저의 흐름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만, 소비 중심의 내수 회복세가 투자 부문으로 충분히 확산되지 못하거나, 향후 통상 환경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등 리스크 요인이 현실화할 경우 내·외수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경기 회복 강도가 제한될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분석했다.

소비심리 개선세으로 민간소비는 올 상반기 중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크게 위축됐으나, 하반기 이후 추경 효과, 소비심리 개선 등이 영향을 미치며 회복세를 나타냈다고 평가했다.

특히, 가계의 현재 경기판단 CSI가 상승세를 지속하고, 향후 경기전망이 장기평균(100p)을 상회하는 수준까지 상승한 점을 고려할 때, 낙관적 소비심리는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판단햇다.

또한, 내년에는 금리인하 효과가 본격화하면서 금융 여건이 개선되고, 가계의 가처분소득 증가세가 이어져 소비 여력이 강화됨에 따라 민간소비 증가세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내년 민간소비 증가율은 올 1.3%에서 개선된 1.7%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며, 추세로는 상반기 전년동기대비 1.9%, 하반기 1.5%의 상고하저의 흐름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글로벌 교역 환경 악화에 의한 수출 감소 등으로 설비투자 증가세는 소폭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내년 설비투자증가율은 올 1.8%보다 낮아진 1.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추세로는 반도체 및 IT 부문의 호조에 힘입어 상반기까지 전년동기대비 2.0%를 유지하다가 하반기에 증가세가 둔화하며 1.0%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

건설투자는 정부의 건설 경기 활성화 노력 등으로 건설수주가 개선되며 증가세로 전환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에 따라 건설투자증가율은 올 -7.0%에서 내년 2.6%의 증가세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했다. 추세는 상고하저의 모습으로 전망되며, 상반기 전년동기대비 4.2%, 하반기 1.2%로 예상했다.

수출증가율은 올해 -0.6%에서 내년 -1.0%로 감소세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상반기까지는 상호관세에 따른 대미 수출 감소, 품목 관세에 따른 연관 품목 수출 부진 등의 영향으로 수출의 감소세가 확대될 것으로 보이나, 하반기에는 기저효과의 영향으로 증가 전환할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미·중 무역갈등 해소 지연, 미국의 품목별 관세 인상 및 확대 등 하방 압력이 상존하고 있어 하반기에도 반등하지 못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봤다.

경상수지는 올해 874억 달러에서 내년 680억 달러로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상반기 경상수지는 320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며, 하반기에는 그보다 소폭 높은 360억 달러를 예상했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의 감소는 상품수지(무역수지) 악화, 해운운임 하락 등에 따른 운송수지 부진에 기인하는 것으로 판단했다.

공급측 물가 상승 압력이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는 가운데 수요측 물가 상승 압력은 내수가 회복함에 따라 다소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올해 2.0%에서 내년 물가안정목표(2.0%)를 소폭 하회하는 1.9%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상·하반기별로 보면 상반기에는 1.8%, 하반기에는 소폭 높은 2.1%의 물가상승률을 전망했다.

실업률은 올해 2.9%에서 내년 3.0%로 소폭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상반기 실업률은 3.1%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며, 하반기에 들어서는 그보다 낮은 2.9%를 예상했다.  경기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경기를 후행하는 고용의 특성상 고용 시장에 영향을 미치기까지는 일정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판단했다.

신규취업자수(전년동기대비 취업자수증감)는 올해 19만 명, 내년 18만 명으로 유사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 회복에 의한 도매 및 소매업 등 서비스업 고용 개선세가 제조업 및 건설업 고용 부진을 상쇄한 영향으로 신규 취업자 수는 전년과 유사한 수준에 머물겠으나, 고용의 질은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경제연구원 제공
현대경제연구원 제공

연구원은 내년은 그동안 장기 불황 국면에 갇혀 있던 한국 경제가 다시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세로 복귀하는 해가 될 가능성이 높지만 여전히 민간의 펀더멘틀이 크게 훼손되어 충분한 리질리언스가 발휘되기 쉽지 않은 상황이고, 대외 불확실성 또한 해소되지 않아 수출의 경기 선도 역할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에 모처럼 만들어진 한국 경제의 정상화 기회를 살려가기 위해서는, 먼저, 정상적 경제 성장 기조로의 조속한 복귀를 통해 시장의 미래에 대한 예측 가능성을 확보하고 경제 심리가 긍정적인 기조를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고 제언 했다.

다음으로, 재정정책은 운용의 묘를 살려 경기 진작과 성장잠재력 확충의 적절한 조화가 요구되며, 2026년 상반기까지는 경기 진작에 보다 무게중심을 두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어렵게 만들어진 경기 회복의 기회를 살리기 위해 재정정책의 확장 기조와 손발이 맞는 통화정책의 운용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한, 단기적인 경기 회복력의 강도를 강화하고 중장기 성장잠재력의 동력이 되는 기업 투자 확충에 주력해야 하며, 현재 한국 경제의 성장 동력을 약화시키는 가장 큰 요인인 건설투자 장기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공급 주도의 건설 경기 활성화 노력이 지속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향후 우려되는 트럼프 통상 정책의 제2라운드의 시작 가능성을 고려하여, 시나리오별 대응 전략을 마련하고 이에 대한 실행 능력 점검도 요구했다. 마지막으로, 경기 회복의 온기가 고루 확산되도록 취약 계층에 대한 사회 안전망 확충과 복지 사각지대의 해소에 힘써야 한다고 제언했다. [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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