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정책금리 2연속 동결…수신금리 2.00%·기준금리 2.15%·한계대출금리 2.40%
ECB, 정책금리 2연속 동결…수신금리 2.00%·기준금리 2.15%·한계대출금리 2.40%
  • 임권택 기자
  • 승인 2025.09.15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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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프랑크푸르트사무소, 9월 ECB 통화정책회의 결과 분석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 6월 전망보다 0.3%p 상향...내년 0.1%p 하향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ECB는 11일 물가목표(2%) 수준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등을 고려하여 수신금리(2.00%), 기준금리(2.15%), 한계대출금리(2.40%) 등 주요 정책금리를 동결했다. 이는 지난해 9월~올 6월까지 7차례 연속 인하이며 7·9월 2차례 연속 동결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동월대비)을 보면 올 6월 2.0%, 7월 2.0%, 8월 2.1%로 2%대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은행 프랑크푸르트사무소는 현지정보 '9월 ECB 통화정책회의 결과'에서 유럽중앙은행(ECB)이 이날(현지시간) 통화정책 이사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번 인플레이션 전망은 직전(6월) 전망과 유사(similar)한 것으로 평가됐다. 경제성장률 전망의 경우 ECB는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를 6월 전망치보다 0.3%p 상향 조정했으나, 2026년의 경우 지난 전망치보다 0.1%p 하향 조정했다. 중장기적으로 유로지역 경제는 재정 및 구조 정책(fiscal and structural policy) 을 통해 생산성, 경쟁력 및 회복력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CB는 앞으로도 데이터에 기반하여(data-dependent) 회의 시점마다(meeting-by-meeting) 정책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프랑크푸르트사무소에 따르면, 유로지역 경제는 제조업 및 서비스업이 완만한 경기회복 모멘텀을 보이면서 내수를 중심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올 상반기 유로지역 경제성장률(누적기준)은 내수 회복세에 힘입어 0.7%를 기록햇다. 1분기에는 강한 성장세(0.6%, 계절조정·전기대비)를 보였으나, 2분기에는 성장세가 약화(0.1%)됐다.

서베이에 따르면, 제조업과 서비스업 모두 지속적인 성장세(continue to grow)를 보이며 기조적으로 긍정적인 모멘텀(positive underlying momentum)을 시현했다.

노동시장은 노동수요 약화(softening)에도 불구하고 실업률이 유로 출범 이래 최저 수준(7월 6.2%)을 지속하는 등 여전히 강건한 모습이다. 향후 유로지역 경제는 그간 정책금리 인하의 파급효과, 정부의 인프라 및 국방비 지출 확대 등으로 민간소비 및 투자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됏다.

다만 금년 말까지 높은 관세, 유로화 절상, 글로벌 경쟁 심화 등으로 성장이 일부 제약되겠으나, 내년에는 그 영향이 점차 약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한은
한은 프랑크푸르트사무소 제공

회원국 정부는 드라기 전 ECB 총재의 'EU 경쟁력 보고서(2024년 9월 발표)' 에 대한 구체화 이행을 가속화하는 가운데 지속가능한 공공 재정 확보 및 성장 촉진을 위한 구조개혁과 전략적 투자가 필요하다고 했다.

한편 저축·투자 동맹(savings and investments union), 은행동맹(banking union)을 이행 로드맵에 따라 완료하고, 가능성을 검토 중인 디지털 유로 도입에 대한 법률 프레임워크(legislative framework)를 조속히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물가목표 수준에 근접하면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임금의 물가상승압력 또한 완화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ECB는 올해 및 2026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지난 6월 전망치보다 각각 0.1%p 상향 조정했으며, 근원물가 상승률은 2025년 및 2026년 모두 지난 6월 전망치와 동일하다.

한은 프랑크푸르트사무소 제공
한은 프랑크푸르트사무소 제공

ECB는 성장은 對美 관세협상 합의로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됨에 따라 상·하방 리스크가 보다 균형(more balanced)을 이루었으며, 물가는 상·하방 리스크가 병존하는 가운데 불확실성이 평상시보다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지난 7월 통화정책회의에서는 하방 리스크가 우세한 것으로 평가했다.

성장은 무역갈등 재부각 시 수출 및 투자·소비 위축 가능성, 금융시장 심리 악화에 따른 자금조달 여건 악화 및 위험회피성향 증대, 지정학적 긴장(러-우 전쟁, 중동지역 분쟁) 관련 불확실성 등이 하방 리스크로, 국방·인프라 관련 재정지출 확대, 기업 투자심리 개선, 무역갈등 및 지정학적 긴장의 빠른 해소가 상방 리스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물가는 유로화 절상, 美 관세인상에 따른 유럽산 제품에 대한 해외 수요 감소 및 과잉 생산된 타국 제품의 유럽시장 유입 등의 하방 리스크와 글로벌 공급망 분절화(fragmentation)에 따른 수입가격 상승 및 생산능력 제약(capacity constraints), 국방·인프라 관련 재정지출 확대(중기적 요인), 기상이변으로 인한 식품가격 상승 등의 상방 리스크가 잠재하고 잇는 것으로 내다봤다.

그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ECB 완화 사이클이 끝났다(easing cycle is over)는 시장 평가에 대해 "이날 정책금리를 동결(만장 일치)한 것은 유로지역 실물경제가 회복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인플레이션이 ECB의 중기 목표치에 근접하는 등 현재 ECB의 정책이 계속 좋은 위치에 있다고(continue to be in a good place) 판단한 데 따른 것"이라 말했다.

또 "시장의 금리에 대한 평가는 ECB의 주요 모니터링 대상이지만 시장은 시장대로 ECB는 ECB대로 각자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며, "ECB의 정책 결정은 미리 고정된 경로를 따르는 것이 아니라 매 회의마다(meeting by meeting) 가용한 모든 데이터를 참고(data dependent)하여 이루어진다는 것"을 다시 강조했다.

성장에 대한 리스크가 균형적(more balanced)이라고 판단한 근거에 대해 "그간 성장의 주요 하방 리스크로 작용했던 대외무역 관련 불확실성이 미국과 EU 간 무역협상 합의(7월27일)에 따라 크게 완화된 데 주로 기인한다"고 밝혔다.

다만 "대외무역 관련 리스크가 완전히 사라졌다고 볼 수는 없으며, 예상치 못한 새로운 리스크가 언제든 부각될 수 있는 만큼 이에 대비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했다.

유로지역 경제에 대해 "가계의 가처분소득 증가에 따른 민간소비 확대 등으로 올해 상반기 0.7% 성장하는 등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이에 따라 금년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7월 전망치에 비해 0.3%p 상향 조정햇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 등과의 대외무역 관련 불확실성, 유로화 강세 등 위험 요인이 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에 대해서도 보다 면밀히 점검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했다.

2027년 인플레이션 전망치가 하향 조정됐는데 정책목표에 미달하는 것 아닌지에 대해 "ECB의 9월 전망에 따르면 유로화 환율 절상 효과가 시차를 두고 파급됨에 따라 2027년 인플레이션 전망치가 지난 6월 전망에 비해 0.1%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경미한 수준의 편차(minimal deviation)로 장기간 지속되지 않는다면 특별한 정책 변경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고 판단했다.

프랑스 재정건전성 우려에 대해 "ECB는 개별 국가가 아닌 유로존 전체의 경제, 금융 상황을 기준으로 정책을 결정하므로 특정 국가에 대한 코멘트는 적절하지 않다"고 피력했다.

다만 "모든 회원국들은 EU의 재정 원칙을 준수해야 하며, 유로존 전체의 안정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각국의 불확실성을 완화하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프랑스 국채시장 불안 가능성에 대한 평가에 대해 "ECB는 유로지역 금융시장 상황을 상시적으로 모니터링 하고 있으며, 현재 유로지역 국채시장은 질서 있고(orderly), 안정적으로 작동하며(functioning smoothly), 유동성도 풍부(good liquidity)한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이날 회의에서 프랑스에 대한 TPI(Transmission Protection Instrument) 지원과 관련한 논의는 없었으며, 앞으로 ECB는 통화정책 파급 메커니즘의 원활한 작동을 위해 필요한 경우 모든 정책 수단을 활용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경기 둔화가 유로존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최근 미국의 경기둔화 우려가 부각되었으나 AI, 빅테크 분야의 성장 및 생산성 향상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판단할 필요가 있다"며 "ECB 입장에서 중요한 것은 미국의 무역 및 관세 변화가 유로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며, 이를 감안하여 정책을 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라가르드 총재의 지난 7월 통방 기자회견 발언이 매파적(hawkish) 했다는 시장 평가에 대해 "나는 매도, 비둘기도 아니며 올빼미(neither hawk nor dove, but owl)이다"며 "통화정책 결정 회의 과정에서 모든 위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충분히 듣고 이를 토대로 ECB의 정책이 향후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데 계속해서 좋은 위치에 있도록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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