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 국내총생산(GDP), 전기대비 1.2% 성장(전년동기대비 1.7% 성장)
실질 국내총소득(GDI), 전기대비 0.7% 증가(전년동기대비 2.2% 증가)
정부 "성장세 확대"…올해 성장전망 0.9%→1%대 상향조정 시사
소비심리 개선, 소비쿠폰과 전기차 보조금 등 정부 정책, 스마트폰·전기차 신제품 출시 효과 등에 힘입어 3분기 한국경제가 1% 이상 성장했다.
한국은행은 28일 '3/4분기중 실질 국내총생산(GDP·속보)은 전기대비(이하 같음) 1.2% 성장했다고 밝혔다. 1년 전보다는 1.7% 성장했다. 지난해 1분기(1.2%0 이후 가장 높은 분기 성장률이다.
3분기 한국경제 성장은 민간소비·정부소비·설비투자 등 내수가 주도했는데 특히, 민간소비 1.3%는 지난 2022년 3분기 이후 최고 기록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8월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5월 0.8%에서 0.9%로 소폭 상향조정한 바 있다. 당시 한국은행은 2차 추경과 경제심리의 빠른 개선이 소비 등 내수를 활성화시킬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반도체 수요 호조와 예상보다 크지 않았던 美관세 영향으로 수출 측면 역시 성장률을 높이는데 역할을 했다. 이처럼 소비와 수출만 놓고 보면 성장률이 1%를 넘길 가능성도 있지만, 건설경기의 부진 심화가 발목을 잡았다. 다행히 건설경기가 점차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어 올 1%대 성장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3분기 국내총생산에 대한 지출을 보면, 민간소비는 재화(승용차, 통신기기 등)와 서비스(음식점, 의료 등) 소비가 모두 늘어 1.3% 증가했다. 정부소비는 물건비와 건강보험급여비를 중심으로 1.2%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0.1% 감소한 반면, 설비투자는 기계류(반도체제조용기계 등)를 중심으로 2.4% 증가했다. 수출은 반도체, 자동차 등이 늘어 1.5% 증가했고, 수입은 기계 및 장비,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1.3% 증가했다.
경제활동별 국내총생산을 보면, 농림어업은 재배업을 중심으로 4.8% 감소했다. 제조업은 운송장비,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등을 중심으로 1.2% 증가했다. 전기가스수도사업은 전기업을 중심으로 5.6% 증가했다. 건설업은 토목건설이 늘었으나 건물건설이 줄어 전분기 수준을 유지햇다.
서비스업은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 금융 및 보험업 등을 중심으로 1.3% 증가했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0.7% 증가하여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1.2%)을 하회했다.
한편 기획재정부는 이날 전형적인 경기회복 국면이라고 진단하면서 올해 성장전망을 0.9%에서 1%대로 상향 조정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김재훈 기재부 경제정책국장은 세종청사 기자실에서 진행한 경제 동향 브리핑에서 "성장세가 확대하고 있다"며 "3분기는 새 정부의 온전한 첫 경제성적표"라고 평가했다.
김 국장은 "건설투자는 그동안 성장을 갉아먹는 주요인이었는데, 3분기에는 기여도가 0"이라며 " 성장을 저해하는 요소에서 성장 중립적인 모습을 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출과 수입 동시에 증가하는 전형적인 회복 국면"이라며 "기업들이 상당히 선전하고 있고 어느 정도 경기회복세가 뚜렷해졌다"고 말했다.
김 국장은 연간 성장률 전망치(0.9%)의 상향조정 가능성에는 "연간 전망에는 미·중 및 한·미 관세 협상의 불확실성이 있지만, 기존 전망보다는 1% 성장률을 달성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봤다.
김 국장은 "앞으로도 시중자금 흐름이 부동산에서 자본시장 등 생산적 부문으로 대전환해 '코스피 5000' 달성하고 코리아 프리미엄 시대를 열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