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1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포용적이고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개방형 아태지역 경제를 함께 건설하자"라는 제목으로 연설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이날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제1세션 연설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중국 CRI에 따르면, 시 주석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는 창설 30여 년 이래, 아태 지역이 세계 개방형 발전의 선두에 서도록 이끌고 글로벌 경제에서 아태지역이 가장 역동적인 지역으로 성장하는 데 기여해왔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현재 세계는 백년만의 대변혁이 가속화되고 국제 정세는 혼란과 변화가 교차하며, 아태 지역 발전은 불안정·불확실 요인이 증가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바람이 거세고 파도가 높을수록 한 배를 타고 함께 강을 건너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또한 "각측은 APEC의 창립 취지를 잊지 말고, 경제성장과 국민 복지를 촉진한다는 초심을 지켜야 한다"며 "며 "개방적 발전 속에서 기회를 나누고 상생을 도모하며, 포용적이고 균형 잡힌 경제 세계화를 추진해 '아태 공동체'를 함께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다섯 가지 제안을 제시했다.
먼저, 다자무역체제를 공동으로 수호해야 한다고 했다.
시 주석은 "진정한 다자주의를 실천하고, 세계무역기구(WTO)를 중심으로 하는 다자무역체제의 권위와 유효성을 강화해야 한다"며 "또한 시대 변화에 맞는 국제 통상 규범을 마련해 개발도상국의 정당한 권익을 더 잘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개방적 지역경제 환경을 공동으로 조성해야 한다고 했다.
시 주석은 "무역 및 투자 자유화·편리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재정금융 협력을 심화하며, 지역경제 통합 행정을 꾸준히 가속화해야 한다"며 "역내경제일체화 행정을 안정적으로 추진하고 상호 연계와 융합을 촉진해 아·태 자유무역지대 구축에 동력을 더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산업 공급망의 안정성과 원활한 흐름을 함께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손을 놓는 것'이 아니라 '손을 잡는 것'을, '공급망 차단'이 아니라 '공급망 연계'를 선택해야 한다"며 "적극적으로 이해관계의 접점을 확대하고, 공급망의 개방적 발전을 지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프라 연계(硬联通) 제도 정합(软联通) 인적 유대(心联通)를 지속적으로 구체화·세분화하여 아태 지역 개방형 발전의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무역의 디지털화와 녹색화를 공동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시 주석은 "디지털 기술이 국경 간 무역을 촉진하는 역할을 충분히 발휘하도록 지원하고, 각종 '그린 장벽'을 철폐하고, 녹색 산업·청정 에너지·친환경 광물 자원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포용적이고 보편적인 발전을 공동으로 촉진해야 한다고 했다.
시 주석은 "인민 중심의 발전 철학을 견지하고, 불균형한 발전 문제를 해결하며, 경제 세계화를 더욱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방향으로 이끌어야 한다. 중국은 각국과 함께 ‘일대일로(一帶一路)’ 고품질 협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더 많은 개발도상국이 현대화의 길로 나아가도록 돕고 공동번영을 실현하고자 한다.
시 주석은 중국이 항상 대외개방을 기본 국책으로 삼아 실질적 행동을 통해 개방형 세계경제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중국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에서는 '제15차 5개년 계획'에 관한 건의를 채택했다"며 "며 "이를 계기로 중국은 전면적 개혁을 더욱 심화하고, 고수준의 대외 개방을 확고히 추진하여, 중국식 현대화의 새로운 성과를 통해 아태지역과 세계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왕이 외교부장도 참석했다. [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