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삼성전자, 전체 영업익 증가액의 78.7% 차지
국내 500대 상장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20% 이상 급증했지만,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나머지 기업의 성장폭은 7% 늘었다.
25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결산보고서를 제출한 상장사 254곳의 연간 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누적 영업이익은 228조2천719억원으로 전년(184조3천53억원) 대비 43조9천666억원(23.9%) 증가했다. 또한 매출액도 2천718조8천792억원으로 7.9%, 순이익은 182조1천439억원으로 32.4% 급증했다.
AI 반도체 특수로 큰 성장세를 기록한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두 업체가 전체 성장을 견인했다.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두 기업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총 90조8천74억원으로, 2024년 56조1천933억원 대비 61.6%(34조6천141억원) 급증했다. 특히 전체 조사대상 기업의 지난해 영업이익 증가액 43조9천666억원 가운데, 이들 두 기업이 전체의 78.7%인 34조6천141억원을 차지했다.
반면,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두 기업을 제외한 나머지 252개 기업의 영업이익은 2024년 128조1천121억원에서 지난해 137조4천646억원으로 9조3천525억원(7.3%) 증가했다.
반도체 산업이 한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데다, 지난해에는 AI칩 특수까지 본격화 되면서, 반도체 시장 쏠림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별로는, SK하이닉스가 HBM 수요 확대와 DRAM 가격 반등에 힘입어 지난해 영업이익 47조2천63억원을 기록하며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23조4천673억원) 대비 23조7천390억원(101.2%) 급증한 것으로, 연간 영업이익 총액과 증가액 모두에서 처음으로 삼성전자를 제쳤다.
SK하이닉스에 이어 삼성전자가 43조6천11억원으로 2위를 기록했고, 한국전력공사가 13조4천906억원으로 3위, 현대자동차(11조4천679억원), 기아(9조781억원)가 그 뒤를 이었다. 이어 한화(4조1천469억원), 현대모비스(3조3천575억원), 삼성물산(3조2천927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3조893억원), 삼성화재해상보험(2조6천591억원) 순이었다.
영업이익 증가액에서도 SK하이닉스가 23조7천390억원(101.2%↑)으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고, 이어 삼성전자 (10조8천751억원·33.2%↑), 한국전력공사(5조1천259억원·61.3%↑)가 뒤를 이었다.
특히 현대건설은 지난해 적자에서 벗어나며 영업이익이 1조9천164억원 증가해 흑자전환 했고, 이어 한화(1조7천308억원·71.6%↑), KT(1조6천596억원·205.0%↑), 한화에어로스페이스(1조3천574억원·78.4%↑), HD현대중공업(1조3천323억원·188.9%↑), LG디스플레이(1조776억원·흑자전환), 한화오션(9천297억원·390.8%↑)이 10위권에 들었다.
반면 지난해 영업이익이 가장 크게 줄어든 기업은 기아로, 전년 대비 3조5천890억원(28.3%↓) 감소했다. 현대자동차도 2조7천717억원(19.5%↓) 줄었다. 기아·현대차는 지난해 트럼프 발 관세폭탄 여파로 큰 부침을 겪었다.
또한 삼성SDI도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둔화)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2조857억원 감소하며 적자전환 했다.
업종별로는 석유화학(78.7%), 제약(66.2%), IT전기전자(54.4%), 조선·기계·설비(48.5%), 공기업(35.3%) 등이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늘었고, 운송(-43.7%), 자동차·부품(-16.8%), 상사(-10.1%) 등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