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도 물량 HD현대 국내 조선소서 건조…블록·엔진 등 기자재 업체도 현지 진출
"인도와의 협력, 사업화 단계 진입…협력사 해외 판로 개척 등 상생 기반 넓힐 것"
HD현대가 인도 중앙정부와 손잡고 인도 신규 합작조선소 설립 사업을 본격화하며 글로벌 조선시장 확대에 나섰다.
HD현대는 현지시간 20일 인도 뉴델리에서 NSHIP TN, 사가르말라 금융공사와 '신규 조선소 설립 및 인프라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NSHIP TN은 인도 중앙정부 산하 항만청이 주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으로, 향후 정부 지원 정책과 인센티브 집행을 담당한다. 이번 협약으로 HD현대는 기존 지방정부 중심 협력을 중앙정부까지 확대하며 사업 구조 구체화에 속도를 내게 됐다.
앞서 HD현대는 지난해 12월 인도 타밀나두주와 조선소 건설 관련 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올해 초에는 정기선 부회장이 '글로벌 에너지 리더 라운드테이블'에서 인도 모디 총리와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등 사업 기반을 다져왔다.
이번 협약에 따라 HD현대는 NSHIP TN 및 사가르말라 금융공사가 조성하는 조선투자펀드와 함께 합작조선사(JV)를 설립하고 최대 주주로서 조선소 운영 전반을 총괄할 계획이다.
특히 인도 정부는 조선소 가동 초기 안정화를 위해 자국 선박 건조 물량 일부를 HD현대 국내 조선소에 우선 발주하고, 인력을 파견해 기술을 습득하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향후 현지 조선소 운영에 필요한 기술과 인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HD현대는 현지 산학 협력을 기반으로 자동화와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 조선 기술을 적용한 디지털 조선소 구축도 추진한다. 설계부터 생산, 운영까지 전 과정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인도 내 조선 인력 양성센터를 설립해 전문 인력 육성에도 나설 예정이다.
국내 협력사와의 동반 진출도 강조했다. HD현대는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을 위해 블록과 엔진 등 조선 기자재 업체들의 인도 진출을 지원, 국내 조선업 생태계의 글로벌 확장을 이끈다는 계획이다.
HD현대 관계자는 "이번 협약은 양국 간 조선 산업 협력이 사업화 단계로 진입했음을 의미한다"며 "인도 시장 진출을 통한 신규 물량 확보 및 새로운 사업 모델 구축은 국내 기자재 협력사들의 해외 판로 개척을 통해 상생 기반도 더욱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