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대 전쟁의 상처 속에서 국민들에게 웃음과 희망을 전했던 공군 스윙밴드 '후라이보이(Fly Boy)'가 69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다.
대한민국 공군은 11일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리는 '국민과 함께하는 2026 공군 음악회'에서 전설적인 스윙밴드 후라이보이를 현대적으로 재현한 특별 무대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공군에 따르면, 이번 무대는 공군군악대 창설 75주년을 기념해 마련됐다. 당시 활동했던 후라이보이의 정신과 공연 문화를 되살리기 위해 공군군악대 현역과 예비역 연주자 30여명이 참여해 밴드를 재구성했다.
재현된 후라이보이 밴드는 이날 공연에서 미국 스윙재즈의 대표곡인 루이스 프리마(Louis Prima)의 대표곡 'Sing Sing Sing'을 연주한다. 이어 뮤지컬 배우 최재림, 윤지인과 가수 양지은이 함께 무대에 올라 다양한 장르의 협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후라이보이는 1950년대 공군군악대를 대표하는 공연단으로 전국을 순회하며 위문공연을 펼쳐 큰 인기를 얻었다. 전쟁의 아픔을 겪던 시기, 음악과 유머를 통해 장병과 국민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공군은 설명했다.
특히 방송인 고(故) 곽규석은 1951년 공군에 입대해 군악대에서 복무하며 후라이보이 밴드의 사회자와 베이스 연주자로 활약했다. 전역 후에는 '후라이보이'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며 1960~70년대 한국 방송계를 대표하는 코미디언이자 MC로 이름을 알렸다.
이번 공연에서는 AI 기술을 활용해 복원한 故 곽규석의 모습을 무대에 구현한다. 복원된 故 곽규석은 공군군악대 소속 유인수 병장과 함께 더블 MC 형식으로 등장해 공군군악대의 역사와 전통을 소개할 예정이다.
공연은 공군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음악으로 표현하는 콘셉트로 구성된다. 1부에서는 영화 탑건(Top Gun) 메인 테마곡을 시작으로 드뷔시의 '클레르 드 룬(Clair de Lune)', 영화 스타워즈(Star Wars) 주제곡 등을 연주하며 공군의 역사와 미래 항공우주군 비전을 음악으로 풀어낸다.
이어지는 2부에서는 69년 만에 부활한 후라이보이 밴드가 공연의 중심을 맡아 스윙재즈와 대중음악을 결합한 특별 무대를 선보인다.
1951년 창설된 공군군악대는 지난 75년간 음악을 통해 장병 사기 진작과 대국민 소통에 기여해왔다. 콘서트·마칭(Marching)·캄보(Combo) 밴드, 중창단, 사물놀이, 마술 공연 등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펼치며 공군의 대표 문화사절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김범석 공군군악대장(소령)은 "전쟁으로 모두가 힘들었던 시기에 장병과 국민에게 웃음과 위로를 전했던 후라이보이 공연을 다시 선보일 수 있어 뜻깊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통해 장병들의 사기를 높이고 국민과 공군을 잇는 가교 역할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