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실내 개방 공간에서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차세대 위생 관리 기술
"미래 모빌리티 환경을 더욱 쾌적하게 만드는 실내 위생 관리 솔루션으로 활용될 것"
현대자동차·기아가 탑승객이 있는 상태에서도 차량 실내를 실시간으로 살균할 수 있는 차세대 위생 관리 기술을 세계 최초로 공개해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인체에는 안전하면서도 세균과 바이러스에는 강력한 살균 효과를 발휘하는 Far-UVC(원자외선) 기술을 차량 환경에 적용한 '플라즈마 케어 UVC(Plasma Care UVC)'를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
현대차·기아에 따르면, 기존 UVC 살균 기술은 주로 255~280nm(나노미터) 파장의 자외선을 활용해 높은 살균력을 제공했지만, 피부와 눈에 유해할 수 있어 밀폐된 공간에서만 제한적으로 사용됐다. 이에 따라 차량에서는 암레스트 내부나 수납공간 등 탑승객의 접촉이 없는 공간에만 적용돼 왔다.
반면 현대차·기아의 플라즈마 케어 UVC는 200~230nm 대역의 Far-UVC를 플라즈마 램프 방식으로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Far-UVC는 인체 피부 표면의 각질층 이상 깊이 침투하지 못해 안전성이 높으면서도 세균과 바이러스의 DNA를 파괴하는 강력한 살균 효과를 발휘한다.
특히 이번 기술은 차량 실내 개방 공간에서도 사용할 수 있어 자동차 위생 관리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탑승객이 차량에 머무르는 동안에도 실시간 살균이 가능하며, 세균과 미생물 제거를 통해 악취 발생 원인까지 줄여 보다 쾌적한 실내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고 현대차·기아는 강조했다.
현대차·기아는 이날 플라즈마 케어 UVC 기술을 소개하는 영상도 공개했다. 영상에는 Far-UVC의 원리와 안전성, 내구성, 살균 성능 등 기술적 특징과 함께 기아 PV5를 활용한 다양한 적용 사례가 담겼다. 어린이 통학 차량과 이동형 판매 차량 등 다양한 목적기반차량(PBV) 환경에서 활용 가능성을 제시하며 미래 모빌리티 위생 솔루션으로서의 확장성을 강조했다.
플라즈마 케어 UVC는 자동차 환경에 맞춘 최적화 설계도 적용됐다. 현대차·기아는 Far-UVC 램프와 제어 시스템을 차량용으로 소형화하는 동시에 주행 중 진동과 온도 변화 등 가혹한 조건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내구성을 확보했다. 또한 유해 파장을 이중 차단하는 특수 광학 필터를 적용해 안전성을 더욱 강화했다.
성능 검증 결과도 주목된다.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에서 진행한 시험에서는 차량 실내와 유사한 환경에서 공기 중 부유 바이러스를 30분 만에 96.8% 저감하는 효과를 확인했다. 서울대학교 농생명과학창업지원센터와의 공동 연구에서는 폐렴균이 30초 만에 99.9% 사멸했고, 60초 이상 조사 시 완전 사멸하는 결과를 얻었다.
또한 한국자동차연구원(KATECH)과 진행한 실차 평가에서는 기아 PV5에 적용한 플라즈마 케어 UVC가 700㎜ 거리에서 40분 만에 대장균을 99.9% 제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한주 현대차·기아 MSV내장설계2팀 책임연구원은 "플라즈마 케어 UVC는 기존처럼 밀폐된 공간에 국한되지 않고 탑승자가 있는 실내 개방 공간에서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된 기술"이라며 "자율주행차와 목적기반차량 등 미래 모빌리티 환경에서 쾌적한 이동 경험을 제공하는 핵심 실내 위생 관리 솔루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차·기아는 향후 추가적인 안전성 및 성능 검증을 거쳐 플라즈마 케어 UVC의 양산 적용 가능성을 검토할 계획이다. 또한 현대차·기아는 향후 다양한 환경에서 플라즈마 케어 UVC의 살균력과 안전성에 대해 검증을 지속하는 한편, 국제 안전 기준과 제도 변화에 발맞춰 기술 고도화를 이어갈 계획이다.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