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중동사태 이후 경기전망,기계·정유·전자 ‘맑음’, 자동차·석유화학 ‘흐림’
일본-중동사태 이후 경기전망,기계·정유·전자 ‘맑음’, 자동차·석유화학 ‘흐림’
  • 박광원 기자
  • 승인 2011.04.0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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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지진과 중동사태, 중국긴축 등의 대외 악재에도 불구하고 주요업종의 2/4분기 전망은 대체로 밝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10개 업종별 단체와 공동으로 조사한 ‘2011년 2/4분기 산업기상도’에 따르면, 일본지진에 따른 수급 불균형으로 메모리가격 반등이 기대되는 ‘반도체’와 일본 정유시설 가동중단의 반사이익 수혜업종으로 꼽히는 ‘정유’는 2분기 산업기상도가 ‘맑음’으로 나타났다.

‘기계’와 ‘전자’ 업종 역시 국내외 설비투자와 모바일·디스플레이제품의 수요확대에 힘입어 2분기 전망이 밝은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중동사태가 확산될 경우 수출차질이 우려되는 ‘자동차’ 업종과 고유가에 따른 원가부담이 지속되고 있는 ‘석유화학’ 업종은 2분기 기상도가 ‘흐림’으로 나타났다.

‘조선’과 ‘건설’ 업종은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 업종의 경우 국내 조선소들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lng선, 대형컨테이너선 등의 수주확대 추세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건설’의 경우 경기회복 기조에 힘입어 지방을 중심으로 주택경기가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으나 dti규제가 부활되면서 건설경기의 회복여부는 다시 불투명해졌다.

상의는 2/4분기 산업계 당면현안으로 ▲ 일본 원전사태 장기화시 피해방지대책(전업종) ▲ 배출권거래제 시행 재검토(철강, 석유화학 등) ▲ 석유화학단지 정전사고 방지대책(정유·유화업종) ▲ 에너지 고효율제품 구매촉진제도 도입(전자 등) 등을 꼽았다.

일본 대지진 피해의 경우 아직은 제한적이지만 원전사태가 장기화될 수 있어 우리 산업계에도 부품조달 차질 등의 피해가 본격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우려되었다.

또한 2015년 시행예정인 이산화탄소 배출권거래제의 경우 철강, 에너지 등의 업종을 중심으로 제조업 생산의 감축 등 경제성장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미국, 일본 등 경제대국의 경우처럼 시행을 재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석유화학단지 등에 대한 정전사고 재발방지대책 마련도 시급한 현안으로 제기되었다. 지난 1월 여수산업단지 정전사고로 정유 및 석유화학 업종에 큰 피해가 발생하였는데 지능형 전력망인 스마트그리드를 석유화학단지에 우선 보급하는 등 전력공급의 안정성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스마트그리드 지능형 전력망. 기존의 전력시스템에 정보통신기술을 접목, 전력망을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통제해 공급자와 수요자간 양방향 통신을 통해 전력망의 운영효율을 최적화하는 미래형 전력시스템이다.

자업종의 경우 에너지 고효율 가전제품을 많은 개발비를 들여 출시하였으나 판매가격이 높아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면서 일본, 미국, 유럽 등의 경우처럼 보조금 지원, 에코포인트 등의 구매촉진 인센티브제도 도입을 주문했다.

건설업계 현안과 관련해 현재 dti규제만 부활된 상황이라면서 국회에 계류 중인 분양가상한제 폐지안을 조속히 처리하고 취득세 감면 등 주택거래 활성화 대책도 조속히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도체업종은 수출 증가세가 2분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나타났다. 선진국 경기의 회복과 모바일 d램 시장의 확대, 메모리가격의 반등 등에 힘입어 수출이 작년 2분기보다 17.4% 증가한 125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일본지진의 여파로 반도체 부품난이 나타날 수 있지만 공급차질로 반도체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 생산의 경우 3.3% 감소할 것이지만 이는 전년동기 생산급증에 따른 기저효과(전년동기 생산증가율 88.4%) 때문으로 업황은 괜찮을 것으로 보인다.

기계업종은 내수(9.8%), 수출(5.8%), 생산(8.7%) 모두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반도체 등 전방산업의 설비투자 확대로 기계장비 수요가 지속되고 있고, 중국, 인도, 중동 등 신흥국시장의 성장세로 수출도 호조를 보일 전망이다. 일본지진사태로 일본산 부품조달과 금형수출에 영향이 있지만 피해는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유업종 역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주요 수출국인 중국과 동남아의 경제성장으로 석유류 수요가 확대되면서 수출(5.0%)과 생산(6.0%)의 증가세가 지속되고, 정제마진도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의 정제시설이 지진여파로 생산차질을 빚고 있는 것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반면 내수부문은 고유가 부담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상승세가 둔화될 것으로 나타났다(1분기 5.6% → 2분기 3.0%).

전자업종의 경우도 상승국면이 지속될 전망이다. 수출은 스마트폰, 스마트tv, 테블릿pc 등 신규제품 수출 확대, 북미시장 생활가전 수요증가 등으로 전년동기대비 5.3%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동유럽, 중남미 등 해외공장 확대, 일본지진사태로 인한 부품소재 조달차질 등의 영향으로 생산은 소폭 증가하는데 그칠 전망이다.

자동차업종은 전년동기 실적급증에 따른 기저효과로 수출과 생산부문의 상승세가 둔화될 전망이다. 수출은 리비아, 이집트 등 중동지역으로의 수출감소가 불가피한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시장다변화 등에 따라 작년과 유사한 75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는 경차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고물가와 금리인상 등의 영향으로 소폭 증가에 머물 전망이다. 자동차부품의 적정재고가 확보되어 있지만 일본지진의 영향이 장기화되면 일부 완성차 업체의 생산에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분기 석유화학 업종은 고유가에 따른 원가상승과 수요감소로 생산이 전년동기대비 5.0%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진사태로 일본산 원료와 촉매 등 원부자재 조달 차질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일본으로부터의 수입의존도 35%). 2분기 수출과 내수실적은 특별한 변동요인 없이 작년 2분기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건설경기는 민간부문의 회복세가 예상되며 공사수주액도 작년 2분기보다 8.9% 증가한 32조원에 달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방 주택시장을 중심으로 미분양 감소, 거래량 회복 등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고, 플랜트 공사 확대추세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하지만 dti규제 부활, 수도권 침체지속으로 회복세는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조선업종은 선박발주가 늘어나면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그 속도는 더딜 전망이다. 생산(건조)은 기확보된 수주물량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출하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선박발주 회복세가 더뎌 수주잔량은 하락세(2분기 -10.9%)를 지속할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에서 조선용 후판을 일부 수입하고 있지만 수개월 재고물량을 확보하고 있고 국내 조달도 가능하여 일본 지진사태의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철강업종은 2분기에도 수출증가세(4.9%)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신흥국 및 해외생산기지의 수요가 늘고 있고 국제가격도 상승추세이기 때문이다. 일본지진 사태의 영향으로 일본산 철강공급 차질, 복구수요 등이 발생할 경우에는 수출증가폭이 더욱 커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내수부문은 전년동기 판매급등에 따른 기저효과로 인해 하락세를 보일 전망이다.

2분기 섬유는 수출은 호조를 보이는 반면 내수는 침체 양상을 보일 전망이다. 수출은 기능성섬유 등 고부가제품 수출 확대와 주요시장의 지속적인 수요확대에 힘입어 전년동기대비 11.6%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내수는 해외 저가제품의 시장잠식이 지속되어 작년 2분기 보다 8.4%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수출 증가의 영향으로 생산도 소폭 증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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