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향군인회 사업단장, 빚보증 잘못서 790억 날려
재향군인회 사업단장, 빚보증 잘못서 790억 날려
  • 김정현 기자
  • 승인 2012.06.23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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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향군인회가 소속 사업단장의 비리로 790억을 손해 보는 일이 발생했다. 사업단장은 향군의 인감을 몰래 이용해 부실기업에 보증을 서주는 대가로 수백억을 챙겼다.

이 기업들이 돈을 제때 갚지 못하자 향군이 대신 갚게 된 것이다. 현재 향군의 재정 상태는 수천억의 빚 위에 수백억이 더해져 그 상황은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남부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전형근)는 지난 18일 재향군인회 직영사업체 중 하나인 S&S사업본부 산하의 ‘U-케어’ 사업단장 최모(40)씨를 코스닥 상장사에 대출 보증을 서주고 물품 납품 계약을 맺은 뒤 수령한 돈을 횡령한 혐의(특경가법상 횡령 혐의)로 구속했다고 22일 밝혔다. S&S사업본부는 재향군인회의 5개 직영사업 중 하나로 유망 분야에 투자해 수익을 올리는 등 특정분야에 얽매이지 않는 방식으로 조직을 운영해왔다.

검찰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해 4월 한 코스닥상장사가 16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할 때 향군 명의로 대출보증을 서 KTB투자증권의 특수목적법인으로부터 대출 승인을 받도록 도왔다. 그 대가로 이 회사와 ‘전기 자동차 i-PLUG 부품과 완성차 판매용 용역 제공’ 계약을 맺은 뒤 141억원을 받고, 그중 절반을 횡령했다.

최씨는 이 같은 수법으로 지난해 4월부터 올해 2월까지 4개 상장회사들로부터 790억원 상당의 BW를 발행하는 데 보증을 서주고 총 277억원을 가로챘다. 이 과정에서 최씨는 평소 입찰 등에 쓰기 위해 갖고 있던 향군의 사용인감을 몰래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의 범행은 지난 4월 BW의 만기가 도래했지만 보증을 서준 기업 등이 돈을 갚지 않자 대출사 등이 지급보증을 선 향군에 변제를 요구하면서 드러났다.

검찰은 최씨가 횡령한 돈으로 실패했던 사업의 빚을 갚거나 강원랜드 카지노 도박 자금으로 사용했다고 밝혔다.

남부지검 관계자는 “최씨 혼자서는 어려운 범행으로 보고, 내부 직원 등 공모자와 함께 조직적으로 횡령에 가담했는지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790억을 날린 향군은 손실 회수를 위해 보증을 선 4개 기업과 최씨 등을 상대로 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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