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여수산단 사고 수사본부 설치···6명 사망·11명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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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호(39)씨 외 5명 사망…중상자 많아 사망자 늘어날 듯
14일 오후 9시께 발생한 전남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대림산업 HDPE(고밀도폴리에틸렌)공장의 폭발사고와 관련해 여수 서장을 수사본부장으로 하는 수사본부를 설치하고 유관기관과 본격적인 조사에 나섰다.
정재윤 여수경찰서장은 15일 현장 브리핑을 통해, 우선 현장에 대한 보전조치를 하고 여수서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수사본부를 설치, 사고원인 등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수사본부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소방서, 고용노동부 등과 합동으로 대림산업 고밀도 폴리에틸렌 공장에 대해 현장 감식조사에 착수키로 했으며 국과수 감식팀은 이날 오전부터 감식작업에 들어갔다.
정 서장은 현재 폭발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단언할 수 없는 상황으로, 이를 밝혀내기 위해 사고현장 주변의 CCTV(폐쇄회로)에 찍힌 자료를 확보해 사고의 발생원이 및 책임소재를 가릴 예정이다.
이와 함께 대림산업 공장 관계자, 목격자 등을 상대로 조사를 벌여 안전수칙 위반 및 업무상 과실 여부를 확인하기로 했다.
이 공장은 매년 1개월간 실시하는 정기 정비계획에 따라 지난 12일부터 조업을 중단하고 정기 보수 작업 중이었다.
이번 폭발사고는 14일 오후 8시 59분쯤 전라남도 여수시 화치동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대림산업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 공장에서 발생했으며 현장에 있던 근로자 17명 가운데 6명(조계호, 서재득, 김경현, 김종태, 이승필, 백종만씨)이 숨졌다.
조상우(27)씨 등 11명이 중·경상을 입고 인근 여천전남병원 등에서 치료 중이나 부상 정도가 심해 사망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숨진 근로자들의 시신은 확인이 불가능할 정도로 훼손 상태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인부들이 화학물질을 담아 둔 대형용기에서 용접작업을 하던 중 ‘펑’ 소리와 함께 폭발이 발생했다. 지름 3m, 높이 25m의 사일로를 덮은 덮개가 날아갈 정도의 강한 폭발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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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사고가 난 곳은 석유를 정제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중간화합물로 플라스틱 원료가 되는 폴리에틸렌을 저장해둔 시설이다.
폴리에틸렌은 열가소성 수지로 전기절연성·방습성·내한성·내약품성·가공성이 뛰어나 절연재·그릇·잡화·공업용섬유·도료 따위로 두루 쓰인다.
대림산업 폴리에틸렌 공장에는 노동자 300여명이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500t짜리 대형 폴리에틸렌 저장탱크에서 용접작업을 하던 중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에 대림산업 측은 “전기설비 보수 공사 도중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사일로 안에 있는 폴리에틸렌을 다른 곳으로 모두 옮겼고 사전 가스 점검에서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플랜트건설노조 여수지부 조합원들은 “잔류 가스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였다”고 주장하고 있어 안전 수칙 준수 여부가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림산업과 소방당국은 사일로(silo·저장탑) 상부에서 플랫폼 설치 작업을 위해 용접을 하던 중 안에 있던 산화수소 가스가 폭발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사고 원인을 두고 폴리에틸렌의 잔존, 분진과 용접 불꽃에 따른 폭발 등 각종 설들이 제기되고 있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은 “여수산단 폭발사고 희생자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매번 이렇게 발생하는 폭발사고 안전에 주의해야 한다” “여수산단 폭발사고 정말 큰 사고다. 시신 확인도 어려울 정도니 말 다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여수산단에서 대형 폭발사고가 난 것은 1989년 럭키화학 폭발사고(16명 사망·17명 부상), 2000년 호성케멕스 폭발사고(7명 사망·18명 부상)에 이어 세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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