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기초소재분야 사업구조 고도화
LG화학, 기초소재분야 사업구조 고도화
  • 김선재 기자
  • 승인 2016.10.18 11: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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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이 고부가 제품 확대에 필요한 기초원료 확보를 위해 NCC(Naphtha Cracking Center : 납사분해시설)를 증설하고 공급과잉인 PS(Polystyrene) 제품라인을 고부가 ABS(Acrylonitrile-butadiene-styrene) 생산설비로 전환하기로 했다.

최근 정부가 ‘석유화학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을 내놓자 이를 바탕으로 사업구조 고도화에 나서는 것이다.

LG화학은 2019년까지 충남에 위치한 대산공장에 2,870억원을 투자해 NCC공장 에틸렌 23만톤을 증설하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NCC는 원유를 분별 증류해 나온 납사(Naphtha)를 들여와 석유화학제품의 기초원료가 되는 에틸렌, 프로필렌 등을 생산하는 공장을 말한다. 800℃ 이상의 고온으로 제품을 만드는 공정 특성상 에너지를 얼마나 적게 사용하느냐가 기술력을 판가름하는 기준이 된다.

증설이 완료되면 LG화학 대산공장의 에틸렌 생산량은 기존 104만톤에서 127만톤으로 증가해 세계 NCC 단일공장 중 최대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LG화학은 증설로 인핸 매출이 4,000억원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여수공장의 116만톤을 합하면 연간 에틸렌 총 생산량은 243만톤으로 확대돼 국내 1위 생산력을 더욱 견고하게 유지하게 된다는 것이 LG화학의 설명이다.

특히, 이번 NCC 증설은 기존보다 설비효율이 높은 공정을 도입하는 등 투자 효율성을 극대화해 신규로 NCC공장을 건설하는 것과 비교해 투자비를 절반 이하로 낮췄다.

이와 함께 LG화학은 여수공장의 세계 1등 에너지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고, 대산공장도 여수 수준으로 에너지 원단위를 낮춰 증설라인의 가동 이후의 원가경쟁력도 지속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다. 에너지 원단위는 1kg의 에틸렌을 생산하는데 들어가는 에너지양이다.

이처럼 LG화학 NCC 증설에 나서는 것은 고부가 사업 확대에 필요한 기초원료를 확보하고 규모의 경제를 통해 경쟁사 대비 확실한 우위를 점하기 위함이다.

LG화학은 메탈로센계 PO(폴리올레핀), 고기능 ABS 및 EP, 친환경 합성고무 등 고부가 제품 매출을 현재 3조원 규모에서 2020년 7조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NCC에서 생산되는 에틸렌, 프로필렌, 부타디엔 등이 이 제품들의 기초원료로 사용된다.

정부도 최근 발표한 ‘석유화학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에서 국내 NC설비의 글로벌 경쟁력 유지를 위해서는 대규모 생산능력을 보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LG화학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에틸렌 수오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이지만, 최근 아시아 지역 글로벌 업체들의 생산 및 가동중단 등의 이슈로 수요 대비 공급이 축소됐다”면서 “유가 안정에 따라 에탄, 석탄을 기반으로 하는 설비와 비교해 납사를 기반으로 하는 NCC의 경쟁력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또한 사업구조 고도화의 일환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여수공장 내 PS 생산라인 2개 중 1개 라인을 고부가 제품인 ABS 생산라인으로 전환한다.

PS 5만톤 1기 라인은 해외 기술 라이센싱 역할(기술료 수입)을 수행하고 내부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남겨두기로 했다.

PS는 공급과잉 품목 중 하나로, 정부는 생산감축과 고부가 품목 전환이 필요하다고 분석한 바 있다.

생산라인 전환이 완료되면 LG화학읜 PS 국내 생산량은 연간 10만톤에서 5만톤 규모로 축소되며, ABS 국내 생산량은 연간 85만톤에서 88만톤으로 증가하게 된다.

고기능 ABS는 내열성과 내충격성, 가공성이 뛰어나 자동차 및 가전, IT소재에 주로 적용되고 있으며, LG화학은 세계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20%)을 기록하고 있다.

이로써 LG화학은 공급과잉 제품에 대한 사업을 재편함과 동시에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한 고부가 ABS 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 비중을 안정적으로 늘려가며 수익성을 한층 높이게 될 전망이다.

손옥동 기초소재사업본부장(사장)은 “국내 석유화학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원가경쟁력 강화 및 사업구조 고도화라는 방향성은 물론 실행과 변화의 속도도 무척 중요하다”면서 “LG화학은 한 발 앞선 선제적 투자로 어떤 상황에서도 탁월한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기반을 확실하게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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